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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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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해외인턴 사업을 알게 되다.


대학 졸업을 앞둔 2012년 저는 지방대 내에서 나름 우수한 성적과 영어 실력으로 우쭐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하고 싶은 분야와 적성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막연하게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무작정 취업 준비를 하고 그 안에서 만족하고 있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 가을 부산대학교에서 있었던 정부지원 해외인턴 설명회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면접에 대한 정보가 없어 최대한 솔직한 모습으로 역량을 보여주겠단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참가하여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기업 간의 매칭이 끝나고 연수원에서 많은 동기들과 훌륭하신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보다 넓은 세상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연수원을 퇴소하여 48일 베트남으로 출국하였습니다.


 







베트남, 내 우물의 크기를 넓혀준 곳. 실전 비즈니스를 체험하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SMBL COSCO MARKETING 이라는 업체에서 6개월 간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도착한 하노이에서 첫 1주일은 업무보다는 사장님과 이사님께서 직접 베트남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시내 관광을 시켜주신 덕분에 보다 빠른 적응이 가능했습니다. SMBL COSCO MARKETING 업체는 SBCSMBA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수출 상담회, 전시회, 로컬 현지 마케팅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으로 수출 혹은 진출을 희망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시장조사 및 마케팅을 담당하여 보다 많은 기회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초점을 맞춰 실질적인 협상 및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턴 생활을 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단순 사무작업 뿐 아니라 실제로 업무를 담당하여 진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업체의 특성상 수출 상담회, 전시회, 로컬 현지 마케팅 등의 업무를 프로젝트 단위로 수행을 하는데 이에 있어 각 인턴이 담당자가 되어 베트남 직원들과 업무 공유를 하고 각자의 업무를 배정하여 모든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베트남현장1


베트남현장2


베트남현장3


베트남현장4


 


인턴 입사 후 처음 담당한 업무가 2012 경남 아시아 조선기자재류 수출 상담회였습니다. 경남에 위치한 조선 산업 중소기업들의 시장성 분석 평가 후 10개의 업체를 선정하여 각 업체의 제품과 가장 적합한 베트남 바이어들을 발굴하여 각 업체의 바이어들을 발굴, 미팅을 주선하는 업무입니다. 5명의 인턴 중 가장 먼저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어 조언을 구할 수도 없었고 메뉴얼도 없어 혼자만의 역량으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했으므로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각 참가 업체의 상품을 공부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담당자분들께 연락을 드릴 때면 상호간의 프로로서의 업무 대화가 낯설기도 했지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린다며 부탁하실 때마다 그 분들의 간절함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더 이상 대학을 갓 졸업한 인턴이 아닌 정식 프로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임무에 임하며 이사님께 지적 받지 않기 위해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간절함과 그 분들의 사업 발전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행사 전체의 개요와 목적을 한 번 더 이해한 후 다음 업무까지도 생각하며 일한 결과 당 행사는 수출 상담액 $41,953,000, 계약 상담액 $2,415,000 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참가 업체 분들도 모두 만족하셨으며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실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업체와의 직접적인 연락과 공문발송, 베트남 직원과의 업무 교류 및 타 지역에서의 행사인 탓에 식당과 호텔, 버스 등을 예야하고 통역원 면접 및 선발부터 모든 업무가 어려웠지만 이사님의 배려와 세심한 가르침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활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맡았던 업무는 한국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의 로컬 현지 마케팅이었습니다. 업체의 특성과 기술력을 정확하게 이해한 후 현지 지사의 역할로서 베트남 유망 바이어를 발굴하여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합작을 유도하는 업무였습니다. 한국 업체의 사장님께서 분명하고 빠른 일처리를 선호하시고 가시적인 업무 진행 결과를 원하시는 탓에 많은 고생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업체의 홍보를 위해서는 그 업체의 모든 면과 기술력을 숙지하여야 하므로 생소한 IT 용어 및 기술력을 숙지하는데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업체를 모두 이해한 후 베트남 현지 IT 업체들과 연락을 시도하여 직접 방문을 허가받고 정식 미팅을 가지게 된 이후부터는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업체를 방문하여 한국 업체의 소개와 기술력 및 상품정보를 담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질문 사항에 대답하고 설득을 하며 실전 영업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현장5


베트남현장6

베트남 내의 IT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12개 업체를 방문하여 미팅을 가지면서 학교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고생한 만큼 깐깐했던 사장님께 칭찬도 듣게 되어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


영문학과 학생들은 공감하실 수도 있겠지만 영문학과는 취업을 하는데 있어 복수전공 혹은 부전공이 없다면 부서 선택에 제한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부서 선택 기회의 확장을 위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실전 경험이 있으므로 이제 부서 선택의 기회는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을 끝마친 후 모든 것을 보는 시야가 틀려졌습니다. 일례로, 수출 상담회마다 참가업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베트남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와 각 산업의 정확한 통계치, 산업 현황을 조사하고 미팅 및 계약 시 주의할 점, 현지 생활 정보와 유의점 등을 정리하여 30페이지 이상의 사전 안내 자료 보고서를 발송 드립니다. 이 뿐만 아니라 업체 선정 시 시행하는 시장성 분석 평가와 수시로 들어오는 시장조사 보고서 등의 업무를 통해 전반적인 세계 무역의 흐름과 각 산업의 특징, 현황, 그리고 전망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마트에 가서 상품의 가격과 특징만 보던 제가 이제는 그 상품의 원산지를 먼저 보게 되고 수출 방식이나 마케팅 방식 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을 공부하고 뉴스와 신문으로만 정보를 접하던 대학생이었던 저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입니다. 그리고 사절단 행사 시 각 참가 업체 담당자 분들과 업무를 논의 하고 그 분들의 업무 방식을 제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며 프로들의 업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베트남 현지 직원들과 업무를 진행할 시, 빨리빨리만 고집하는 한국인들의 문화를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베트남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불가능해보일지라도 계속해서 도전을 하여 방법을 모색하는 반면, 베트남 직원들은 불가능하다고 업무 진행을 거부하기도 하고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성향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마찬가지로 그들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그로 인해 업무 진행에 있어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그들을 압박하고 강요하라는 대신에 그들을 존중해주고 바쁜 와중이라 미안하지만 이 업무를 끝내야 다음 업무를 진행할 수 있고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조금만 도와달라는 식의 협조 방식으로 태도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들은 이전의 태도와는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주고 업무를 도와주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모든 업무에 있어 이해를 확실히 시키고 다음 업무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정확하게 해야 할 일의 포인트를 집어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을 존중해주고 웃으며 이야기를 해주니 원활한 업무가 가능해졌습니다. 비록 타국 사람이지만 그들과의 업무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꿈에 한 걸음 다가가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크게 두 가지를 얻어왔습니다.


첫 번째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왔습니다. 모든 사람은 새로 시작하는 일에 두려움을 가지거나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역량을 키우는데 있어 다양한 경험이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출 상담회를 준비하면서 사전 안내 자료를 제작하고 최종보고서를 쓰면서 대학생 어휘와 문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전반적인 세계의 산업 움직임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 향후 어떠한 낯선 일과 어려운 일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두 번째로, 제 적성을 찾게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제 적성도 모른 채 남들과 동일하게 취업준비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실전 업무를 통해 배운 것들과 제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며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만족을 느끼는 교집합 부분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6개월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제 적성에 맞는 부서와 업체를 선정하게 되어 모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방황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저에게는 지난 6개월 이라는 기간이 너무나도 소중한 기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중소기업 해외인턴 프로그램에 반하다.


중소기업 해외인턴 프로그램은 정말 우수한 프로그램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얻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실전 업무에 배치되어 모든 업무의 담당자로서 일처리를 하였고 사소한 일 하나하나 검토하여 회의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기회는 국내 인턴 제도에서는 가질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매칭 대상 기업의 수가 많아 폭 넓은 선택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비즈니스 필드 정보를 사전에 제공 받아 본인의 적성 혹은 관심사에 맞게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본인의 적성 및 전공에 따라 업체와 국가를 선택하여 보다 높은 매칭 만족도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는, 국내 인재 육성 및 해외 소재 국내 기업의 인력 확보.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해결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경험이 없고 일시적인 인원 보충이긴 하지만 그러한 인력난을 잠깐이나마 줄여줄 수 있고 인턴들에게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실전 업무에 배치되어 남들과는 다른 실전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니 만큼 모든 것이 무료로 진행된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습니다. 지방대 학생과 저소득 가정을 우선시하여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 또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당신도 꿈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소중했던 6개월간의 인턴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교수님들의 요청으로 인해 경남대학교 영문과 후배 학우들에게 중소기업 해외인턴에 대한 특강을 할 때에도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도 현지 생활과 경험을 통해 짧게나마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고 스펙 시대라고 하여 토익과 인턴, 봉사활동을 필수로 여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여러분들의 단순한 스펙을 올리고자 하는 게 아니며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아니라 해외에 소재한 한국 중소기업의 일원이 되어 실질적인 업무를 하러 가는 것입니다. 대학생의 마인드를 벗어던지고 실전 경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분들께서 지금까지 준비한 역량을 펼치고 쌓으러 간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한 스펙을 위해서 면접을 보시고 외국으로 파견을 나가시게 된다면 분명 힘든 시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업무에 있어 고충을 느끼실 때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없어지게 됩니다. 처음 2개월간은 파견국과 업무에 적응을 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가게 되지만 3개월이 지나게 되면 전반적인 업무를 알게 되고 반복하는 일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업무 부담을 느끼거나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시게 된다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단순 스펙을 위해서 온 친구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온 친구의 행동 대처방식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업무를 대하는데 있어 단순 스펙을 위해서 오신다면 그저 일을 끝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하루하루를 버틸지도 모릅니다. 저는 6개월 간 일이 너무 재미있었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모두 배울 점이었습니다. 이력서 칸을 채우려는 의도로 오시는 분들은 그러한 재미를 느낄 수도 없고 막연히 업무를 처리하고 끝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때문에 크게 얻어갈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적성과 희망 비즈니스 필드를 잘 고려하시고 역량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 경우에는 이 프로그램이 여러분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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