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길이 아니라 성공의 길이었다

작성자
K-Move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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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 해외창업


 


 


쉬운 길이 아니라 성공의 길이었다


 


 


독고윤 [칠레 / PropJ&Y]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중국에서 3년 반(고등학교), 남미 칠레에서 5년 반(대학)째 유학 중인 학생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참 독특하지만, 목표를 갖고 달려가는 나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여행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유학의 시작은 이랬다. 피 튀기는 경쟁과 수능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고등학교 시절이 싫었다. 무역을 하고 싶었으며, 해놓은 것도 없었지만 대뜸 해외무대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무역을 하시는 나의 멘토, 아버지와 나를 지지해주신 어머니 덕분에 유학을 하게 되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새 가능성을 위한 분명한 목표 필요


내 경우를 도피 유학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함께 유학 생활을 하는 남동생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학교 가는 것을, 공부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했던 이 녀석에게 한국 교육은 심각하게 어울리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딱 봐도 계산이 나왔으니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온 나에게 부모님께서는 함께 남미로 유학 갈 것을 권유하셨다.


남동생은 본인 스스로도 입시를 피한 도피 유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할지언정 우리 가족은 그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주자’라는 생각으로 남미행을 결정한 것이다. 유학의 순간이 아니라 유학을 마치고 나서 행복할 수 있는, 이대로는 한국의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니 기회가 훨씬 많은 곳으로 가서 공부하고 그 경험을 역으로 들고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생각은 적중했다. 지금은 스페인어를 구사한다는 것과 남미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아주 크고 특별한 강점임을 느낀다. 처음에는 쉬운 길로 갔으나 나중에 우리는 강해져 있었다. 그래서일까. 난 소위 ‘도피 유학’이라 부르는 이러한 유학을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한국 교육과정보다 해외가 더 맞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 단, 본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도피’ 이상의 가능성에 대한 뚜렷한 그림을 그리고 있어야 한다. 졸업장을 위한 유학이나 단순한 어학연수가 아니라, 시장을 보고 해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얻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필요하다.


어찌 됐건 우리는 이곳 생활에 잘 적응했다. 지금은 휴학하고 칠레 한국대사관에서 일도 해보았고, 삼성전자에서 기자로 대외활동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정말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들이 넘친다. 정보력과 통찰력이 중요한 무기이긴 하겠지만,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선을 멀리 두고 생각을 넓혀라


나는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창업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그러던 중 나와 내 동생은 이곳 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그 여세를 몰아 ‘PropJ&Y’라는 컨설팅 회사를 만들었다. 아직은 법인도 아니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칭 컨설턴트라며 명함을 돌린다. 남미, 칠레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정보가 너무 적고 거리가 멀다. 동시에 엄청난 한류와 거품이다 싶을 만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곳 상황은 우리가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에 충분했다.


갈수록 정보가 힘이고 돈인 이 시대에 자본은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이디어가 중요할 뿐이다. 그래서 더 쉽게 끌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아직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업의 사장을 만나 한국의 효율적인 시스템과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우리에게 연락이 오고 자문을 구한다. 대학에도 신청만 하면 후원을 받을 수 있다. 곳곳에 깔린 기회들을 차곡차곡 모아가고 있다. 해외에 있었던 덕분에 삼성, LG, 대우 등 각종 대기업 법인장들과 식사를 할 수 있고, 외국인이라 현지 기업체를 방문하고 미팅을 잡는 것도 더 수월한 듯하다. 무엇보다 행복한 것은 이런 노력이 내가 선택한 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감히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한국에서 남들을 필사적으로 쫓아가면서 고생하지 말고 시선을 더 넓게, 멀리 두고 인생 즐겁게 살 방법을 고민하라고. 생각을 넓혀 기회를 만들라고. 막무가내로 치열한 그 경쟁에서 빠져나와 한숨 고르면서 미래를 설계한다면 더 오랫동안 여유롭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실제로 취직을 위해, 창업을 위해 남미까지 방문하는 청년들을 종종 본다. 혼자 세계여행을 다니는 담대한 청년들은 더 많다. 이렇게 우리 세대의 무대는 하나의 국경선 안에 갇힐 수 없다. 그 안에 갇혀 있다면 상대적으로 더욱 심한 경쟁과 치열함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생각을 깨고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면 그것이 성공


흔히 말하듯 우리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경쟁자가 내가 봐온 사람들, 같은 학교, 같은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공간을 초월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 젊은이들은 얼마나 앞서나가고 있는지, 후발 국가의 젊은이들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는지, 해외에서 눈 똑바로 뜨고 있으면 그 속도감을 살 떨리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세대, 우리의 자녀들은 훨씬 더 할 것이다. 어쩌면 해외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자연스러운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좀 더 도전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더 알아야 하고 경험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의 부모님이 그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았기에 내가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것처럼 말이다.


정확히 성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삶과 목표, 성과들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었을 때 긍정과 동경의 눈빛을 받을 수 있다면, 아니 나 스스로 내 인생이 자랑스럽고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살겠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 아닐까 한다. 나의 유학이 남들과 같은 유학이 아니었다. 지금도 외국의 대학교, 고등학교 졸업장에 그치지 않고, 경험을 그대로 살리고 키워가고 있다. 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대로 그려가고 있기에,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내 해외진출을 성공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성공할 것이다”


 


 


 


Profile


독고윤은 한국에서의 무의미한 경쟁보다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유학을 떠났다. 현재는 대학교를 휴학하고 남동생과 함께 남미에서 ‘PropJ&Y’라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멀리 내다보고 생각을 넓히면 얼마든지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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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준 (2021-08-07)
너무 멋있어요. 근데 제 삶에 뭔가 적용시키기에는 추상적인 내용이 많은 것 같아 그게 좀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