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에게만 해외진출의 꿈은 이루어진다

작성자
K-Move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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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 해외인턴


 


 


준비된 자에게만 해외진출의 꿈은 이루어진다


 


 


 


이경영 [독일 / 국제루지연맹]


 


 


 


내가 꿈과 희망을 전하기에 적합한 인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해외취업 준비생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나는 현재 독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어떻게 홰외취업이 가능했는지 그동안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군 복무도 해외취업에서는 장점


나는 올해 33세이고 중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을 했다. 1인자는 아니었지만 대학 때 대표팀에도 선발될 만큼 나름대로 총망받던 젊은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과 군 문제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23세라는 어린 나이에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곤 한다. “운동선수는 운동할 때가 가장 멋지다”고 말이다. 다시 말하면 “운동선수는 운동선수를 그만두면 더 이상 멋지지 않다”가 아닐까. 지금이야 엘리트 체육인들도 학교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지만, 내가 운동을 시작했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 둘을 병행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나 지도자들이 없었다. 운동을 그만두자 불투명한 미래 탓에 상심하며 잠시 방황도 했지만, 이내 군 입대를 결심했다.


장교로 군 복무를 할 때 선수 시절 주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리더로 활동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외국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한국의 군 조직 문화가 근무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대한민국 남자를 제외한 전 세계 남자 중 군대생활을 경험해본 남자는 그리 많지 않다. 2년간 단체생활을 하며 몸으로 터득하는 조직문화와 규칙적인 생활 등은 외국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어필할 수 좋은 방법임이 분명하다.


 


외국어 공부는 절실하게 다가서라


당연한 말이겠지만, 해외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외국어가 필수다. “나는 컴퓨터 엔지니어니까 외국어를 잘 몰라도 큰 문제없을 거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영어를 포함해 그 나라의 언어는 반드시 알아야 직장생활에서 소외감이 들지 않는다. 가령,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본인의 특기만 인정받아 운 좋게 취업이 됐다고 가정해보자. 1인 사업체가 아닌 이상, 몇 십 명 또는 몇 백 명이 함께 일하는 곳에서 그들과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하면, 과연 그 회사에서 일하며 얼마나 흥미를 느끼고 일에 재미를 찾을 수 있겠는가. 취업은 될 수 있을지언정, 결국 본인이 견디지 못하게 된다.


나는 해외취업과 근무를 꿈꿨던 군대 시절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전역 후 동기들이 취업을 할 때 과감하게 선진 문화와 스포츠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유학을 결심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매우 방대한 스포츠 시장이 형성돼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영어를 배우기에도 적합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워낙에 학창시절 공부를 하지 않았던 탓에 뒤늦은 보충수업이라고 스스로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어쨌든 해외진출을 꿈꾸는 나에게 영어는 피할 수 없는, 반드시 맞서서 정복해야 하는 그 무엇이었다.


2년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유학생활 동안, 읽고 쓰는 식의 영어교육에서 벗어나 운동(아이스하키)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하루의 대부분을 그들과 보내며 무엇보다 회화(소통) 위주의 공부를 시작했다. 유학생활 중 그 나라 원어민을 사귀는 게 어렵다는 주위 학생들의 푸념을 많이 들어왔다. 중요한 건 본인이 얼마나 절실하게 그들의 문화 속에 녹아 들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의사소통이 안 될 때가 있다. 하물며 외국어로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은 당연히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영어를 배우는 방법은 반드시 유학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많다.


 


갖고 있는 능력과 전공을 활용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전공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2년 전쯤 확정되었다. 전직 아이스하키(동계올림픽 종목) 선수 출신으로서, 해외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내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은 분명 호재였다. “이 특기를 살려 동계스포츠를 담당하고 있는 국제연맹에서 근무해 내 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 성공적인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자”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해외취업의 길이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쉽게 열리는 문이 아니다. 내가 근무 중인 독일은 EU 회원국이기 때문에 어느 기업에서건 EU 회원국이 아닌 나라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증빙할 수 있는 명확한 서류와 타당한 이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준비를 하는 건 다소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체육인재육성재단(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이라는 국가기관에서 은퇴 선수 대상으로 일정기간 교육을 수료한 사람에게 해외취업을 지원해주는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국비로 약 6개월간 미국 유학을 보내주고, 성적 및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해외취업의 길도 제공해준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한 나는 국가에서 제공해주는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으로 6개월간의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나에게는 영어와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준비한 만큼 기회는 다가오는 것


유학을 마치고 올 3월 귀국한 나는 본격적인 해외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마침 귀국 후 한달 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독일 국제루지연맹에 파견할 인턴십 프로그램 공고를 보았다. 기회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감이 있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나는 오랜 준비로 축적한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를 면접 때 쏟아냈다. 면접관들은 나의 동계스포츠 선수로서의 커리어와 파견 목적(2018년 평창올림픽 대비 인재 양성)이 잘 맞는다고 판단했는지 결국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3년 6월부터 독일에 위치해 있는 국제루지연맹에서 근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 하고 싶은 부분은, 해외취업은 운으로 얻어지는 기회가 아니라는 점이다. 본인이 계획을 세우고, 그에 대해 준비를 하나씩 해나갈 때 그 기회는 점점 가까워진다. 개인적으로 준비를 하면서 한계를 느낀다면 다양한 국기기관을 활용하는 게 좋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매년 많은 해외취업 시장의 기회를 취업준비생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실제로 이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위 친구들을 비롯한 준비된 많은 인재들이 꿈을 이루고 있다. 자, 이제 그 꿈의 주인이 바로 여러분일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하나씩 준비해가는 건 어떨까.


 


 


 


Profile


이경영은 체육인재육성재단에서 진행하는 해외취업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현재 독일 국제루지연맹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오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영어공부를 위해 해외유학을 다녀왔고 자신의 경험과 노력이 맞물려 해외취업에 성공한 경우다. 해외취업은 운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준비한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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