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 안의 날개를 펼쳐 세계 속으로

작성자
서재민
조회수
9,216

가작 / 해외취업

내 안의 날개를 펼쳐 세계 속으로

 

명희선 [독일 | SCM Analyst] 

 

 

두려움은 뒤로 밀어두고 우선 도전정신을 발휘해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해외취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K-Move와 같은 사업을 통해서 지속적인 정보 수집을 한다면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놀랄 만한 기회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해외취업을 결정했다면 대담한 마음과 동시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자. 한 번 마음을 먹고 결정하게 된다면 배가 물살을 거치고 나아가듯 대담하면서도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주변인의 조언은 귀담아 듣고 소문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자기주관을 계속해서 지켜나간다면 해외취업 성공은 멀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가능성이라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 날개를 크게 뻗어 세계로 나아가자. 결정과 실천을 하는 순간 해외취업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도피가 아닌 도전의 시작, 해외취업

 


‘귀하가 보여준 역량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한정된 채용규모로 인해 아쉽게 선발되지 못하였습니다.’ 탈락이 이제는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은 마음과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떨어지게 된 속상함이 한데 섞여 씁쓸해졌다. 졸업예정자라는 신분을 위해 학교를 4년이 아닌 5학년 1학기까지 다니면서도 나는 결국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다. 졸업식이 끝난 후 버스를 타러 빌딩이 즐비한 광화문을 혼자 걸어가면서 이 높은 건물들의 수많은 사무실 가운데 왜 내가 일할 곳은 없을까 하는 원망과 왜 더 좋은 스펙을 쌓지 않았을까 하는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자책감으로 가득 찼다. 이대로 그냥 절망과 함께 가라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 번 있는 힘껏 힘을 내 날아오를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나는 해외취업이라는 기회를 통해서 미래를 위한 도전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도약의 받침대가 되어준 K-Move

 


취업 준비에 있어서 내가 가졌던 큰 문제점은 바로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적합한 역량을 가졌는지 충분히 스스로 알지 못한 채 이름을 들어본 대기업, 아니면 그냥 많이 뽑는 직무에 지원했다는 점이었다. 해외취업을 위한 도전을 마음먹기란 쉽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를 배우는 걸 좋아했고 대학교에서 독일어를 전공하면서 해외 취업에 대한 막연한 꿈은 있었지만 나와는 너무나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해외 대학의 학위도 없는 내가, 어렸을 때 해외에서 자란도 경험도 없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도 취업을 못했는데 외국이라고 쉽게 취업이 될 수 있을까하는 자조적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주변에 해외취업에 대한 조언을 줄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맨땅에 헤딩 식으로 해외취업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해외 유명기업의 커리어팀에 다짜고짜 이력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회신이 전혀 없거나 번번이 탈락하기 일쑤. 간신히 서류가 통과하더라도 전화인터뷰 등에서 고배를 마셨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해외취업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인터넷에서 해외취업에 대해 검색을 하다 당시 코트라가 주최한 글로벌 취업상담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커버레터와 이력서를 들고 가서 접수를 하면 내가 관심 있는 기업의 부스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일반 면접보다는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해외기업의 면접관으로부터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국가마다 이력서를 쓰는 양식이 서로 다 다르다는 실질적인 정보부터 시작해서 인터뷰에서 나의 어떠한 역량과 자질을 강조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한국에서 여러 대기업에 지원할 때마다 마치 약점처럼 느껴졌던 독어독문학이라는 전공도 독일 취업에 있어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서 해외취업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정보력이란 해외취업에 있어서 생명이나 다름없다. 글로벌 취업상담회에서 해외취업에 있어서 ‘어떻게 지원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면 월드잡플러스를 통해서는 알짜배기 구인 공고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었다. 월드잡플러스를 통하여 독일의 취업공고에 여러차례 지원했고 인턴으로 합격하는 기회를 얻어 독일에서의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도전은 끝이 난다

 

 

인턴 생활을 위해 독일로 떠나는 날 마음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우선 대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첫 사회생활에 발걸음을 내딛는 설레는 마음이 가장 컸다. 또한 내가 계획한 장기적 해외정착을 위해서는 인턴 기간 동안 내가 가진 가능성과 역량을 모두 보여줘야 하는 압박감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인턴으로 일하는 동안 내가 생각한 것처럼 내가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인턴에게 주어지는 일이란 대부분 책임감을 요하는 일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잡무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규칙적인 출퇴근 시간과 여유로운 근무환경 속에서 나는 점점 나태해졌고 처음 올 때부터 목표로 삼았던 몇몇 목표들은 이미 잊힌 뒤였다. 이렇게 지내는 게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에잇 오늘 하루쯤이야’하는 안주하는 자세가 점차 버릇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렇게 계속 현실에 안주해 쳇바퀴처럼 하루를 반복하며 계속 의미 없이 보냈었더라면 나는 아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취업 준비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무기력해지는 것을 느꼈을 때 나는 처음 독일에 오기로 결심했을 때 세웠던 목표와 계획들을 다시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또 외국에 나가있는 나를 항상 묵묵히 지지해주시는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게으름이 주는 안락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엇보다도 내실 있는 어학실력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독일어를 전공으로 했기 때문에 일상대화에는 무리가 없지만 회사 내에서 쓰는 비즈니스 독일어는 모두 새로 익혀야 했다. 이를 위해 출퇴근길에는 항상 관련 책을 읽고 혼자 따라 읽으면서 공부했다. 얼마 안 되는 인턴 급여를 쪼개 비즈니스 독일어 강좌를 수강하기도 했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일을 하는 기업에서는 영어도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공부도 필수였다. 해외취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에게 있어서 강점이란 어학실력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를 갈고 닦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미 회사 생활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경력을 살려 해외취업을 도전 할 수 있지만 경력이 없는 신입으로서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과 회사에 잘 적응 할 수 있을 거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했다.

 

사실 한국에서 나는 자기소개서를 몇 십장씩 써내고 수많은 면접을 보면서도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어떤 직무가 나에게 적합할 것인지 잘 알지 못했다. 같은 또래의 학생들에게 조언을 얻는 것과 직장생활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얻는 조언에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턴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부서의 사람들로부터 항상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한국에서 취업준비를 하면서 나는 나의 적성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소위 있어 보이는 마케팅이나 재무관련 부서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서 나는 나의 꼼꼼한 성격과 외국어를 구사하는 게 메리트가 될 수 있는 무역관련 취업을 알아보게 되었고 현재 독일의 SCM부서에서 SCM Analyst로 근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해외취업 시작은 대담하게, 진행은 차분하게 해야 한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이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구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취업을 망설이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갔는데 가서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해외 취업에 있어서 시작은 반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미 해외의 기업에서 취업을 확정받고 떠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해외에 온 이후 취업에 성공한다. 예전보다는 한국에서도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정보가 많아진 편이고 월드잡플러스 사이트나 글로벌 취업상담회 등 조금 더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관을 통해 취업에 실패했다고 섣부르게 해외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많은 한국 대기업, 중소기업들이 위치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른바 알짜배기 기업의 구인공고의 경우 인맥이나 헤드헌터 등을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독일 현지에 와서 지원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독일어에 자신감이 있고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라면 독일 기업에서의 취업도 추천하고 싶다. 많은 독일 기업에서 한국회사와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와 독일어가 가능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 독일 기업의 취업 기회도 열려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취업 시장 분위기나 구인정보의 경우 현지에 있지 않다면 얻기 힘든 정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취업, 특히 독일 취업을 도전하고 싶다는 결정을 내렸다면 독일 현지에 와서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을 때 첫 발걸음을 대담하게 떼보는 것도 좋다. 우선 첫 걸음을 시작하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기회와 좋은 운들이 다가오기도 한다. 나는 인턴 생활이 마무리될 때 쯤 여러 한국 회사의 SCM 부서에 지원했다. 서류에서 탈락한 회사도 많았고 긴 면접과 좋은 인상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신 회사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실망하고 도피하는 마음으로 한국에나 갈까 하는 것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차분하게 계속 도전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 하지만 그 기회는 평소에 차분하게 준비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면접 전에는 항상 해당 회사의 홈페이지나 보도 자료 등을 살펴보면서 회사에 대한 나의 관심을 충분히 어필했고 내가 지원하는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취업 성공에 대한 달콤함도 잠시 해외취업이기 때문에 남은 또 하나의 관문은 바로 노동허가 비자이다. 실제로 노동허가 비자가 나오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많은 회사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노동허가가 이미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비자에 관해서는 입으로 전해지는 이런저런 ‘소문’이 많다. 누구는 이런 조건 때문에 안 된다더라 누구는 이래서 안 된다더라하는 식의 소문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비자 법에 따라 관청의 담당자의 재량이 어느 정도 반영되기 때문에 소문에 휘둘리기 보다는 스스로 적극적으로 담당자에게 질문하고 필요한 서류 등을 빠짐없이 준비해야 한다. 회사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에서 나를 무조건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을 기대하고 남들에게 의지하다보면 해외취업은 달콤한 꿈이 아닌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 내 스스로 최대한 가능한 선까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항상 준비는 철저하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날개를 뻗어 세계로 나가자

 

 

나는 모든 사람들이 빛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취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거창하게 들리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 수 있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한 걸음을 내딛었을 때 나의 미래는 놀랍게도 바뀔 수 있다. 한국에서 취업도 하지 못한 졸업생이 유럽의 물류를 책임지는 일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두려움은 뒤로 밀어두고 우선 도전정신을 발휘해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해외취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K-Move와 같은 사업을 통해서 지속적인 정보 수집을 한다면 내가 상상하지 못했
던 놀랄 만한 기회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해외취업을 결정했다면 대담한 마음과 동시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자. 내가 취업하고자 하는 국가를 선정할 때에도 나의 역량과 적성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고 개인의 삶에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한 번 마음을 먹고 결정하게 된다면 배가 물살을 거치고 나아가듯 대담하면서도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주변인의 조언은 귀담아 듣고 소문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자기주관을 계속해서 지켜나간다면 해외취업 성공은 멀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가능성이라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 날개를 크게 뻗어 세계로 나아가자. 결정과 실천을 하는 순간 해외취업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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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림 (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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