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취업 준비의 기본, 독일어 자기소개서(Anschreiben) 쓰기
- 멘토
- [독일]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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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이력서와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은 독일어 자기소개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사여구 없이 이력이라는 사실만을 나열해야 하는 이력서보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독일 취업을 위한 독일어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어느 자기소개서를 쓰더라도 가장 중요한 점은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맞게, 공고에 나와 있는 단어들을 키워드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0. 구글링으로 준비 운동
이력서를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본격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먼저 구글링을 통해 예시(Muster)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며 독일어 자기소개서의 형식과 자주 쓰이는 단어들을 익힙니다. Anschreiben Muster로 검색하면 다양한 산업 군에 활용할 수 있는 예시들이 아주 많이 나옵니다.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말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성격과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단어들을 이 단계에서 수집합니다.
1. 들어가기
이력서에 비해 형식면에서 더욱 자유로운 자기소개서이지만, 많은 예시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 보입니다. 가장 처음으로, 내가 어떠한 직무에 지원한다는 것, 해당 공고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등의 내용을 담습니다. 해당 회사에 다니는 지인이 있는 경우, 지인의 추천으로 지원하는 경우에는 그 지인의 이름을 이 부분에 언급합니다. 그 후에는 간단한 이력 소개와 특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설명하는 것 또한 자주 보이는 패턴입니다. 주요 내용을 설명할 다음 문단에서 어떠한 주제를 이야기할 것인지를 언급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 예시:
해당 회사의 직무를 보고 이러이러한 역량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내가 가진 역량과도 맞기 때문에 이 직무에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간단하게 자기소개서를 시작했습니다.
2. 주요 내용
자기소개서의 주요 내용은 본인의 장점을 중심으로 소개를 하되, 항상 과거의 경험을 근거로 함께 소개합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이력이나 경험을 이력서에 나온 것보다 더 자세히 말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본인 예시:
저의 경우는 업무 전문성과 소프트 스킬, 두 가지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이력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경력을 업무 관련 역량 및 전문성과 연결해서 설명했고, 독일 이전에도 해외 경험이 있다는 점, 이미 유일한 외국인으로 일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3. 장점 다시 한번 강조
2번에서는 경험과 사실을 통해 저의 역량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면, 다음 문단에서는 직접적인 단어로 나의 장점이 이러이러하다는 것을 한 번 더 짚었습니다. 이 때 사용하는 단어는 해당 공고에 올라와 있는 단어들을 활용합니다.
본인 예시:
공고에서 언급한 역량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그대로 쓰고, 이력서에도 넣었지만 맨 뒷부분이라 간과할 수 있는 컴퓨터 활용 능력 및 외국어 능력을 다시 한번 언급했습니다.
4. 마무리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1번과 같이 공고에서 찾는 역량이 내가 가진 역량과 잘 맞는다는 것, 당신들이 찾고 있는 인재가 바로 나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언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지를 언급하기도 하고 (언제든지 시작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채용 단계에서 장점이 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일을 할 수 있는 비자를 이미 갖고 있다는 것) 이력서에는 미처 적지 못했던 내용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읽고 읽고 다시 또 읽자
독일어 자기소개서의 틀을 만들고 난 뒤에는 며칠 뒤에 다시 한번 읽어본 뒤 고칠 내용은 없는지 꼭 확인합니다. 구직 경험이 있는 다른 친구나 독일어 선생님에게 한 번 읽어보고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독일어 학원에서는 보통 독일에서의 구직에 대한 내용도 가르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나 구직 이메일 등의 첨삭을 부탁할 경우 선생님들이 잘 봐주시는 편입니다.
독일인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의 장점은 언어적인 부분 뿐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첨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초안에 ich로 시작하는 문장이 과도하게 많아 자기중심적인 느낌이 든다는 의견을 받았으며, 미국식 커버레터에 비해 독일식 자기소개서에는 너무 "나"에 집중하고 자부심을 가득 담아내는 것이 항상 좋지만은 않다는 피드백 또한 받았습니다. 물론 친구나 선생님에게 첨삭을 부탁하기 전에 본인이 충분히 다시 여러 번 읽어보고, 간단한 맞춤법 검사는 해야합니다. Duden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맞춤법 검사기가 유용합니다.
Rechtschreibprüfung online | Duden
독일어 이력서와 마찬가지로 독일어 자기소개서 또한 한 번 기본 틀을 만들어 두고 난 뒤에는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따라 키워드만 바꾸어 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의류학을 전공한 뒤 패션회사에서 일을 했고, 이커머스 회사를 중심으로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제 경험이 모든 취준생에게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제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구인 공고에 나온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독일어 자기소개서에 쓰기 좋은 독일어 단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