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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문은 전화 면접

많은 회사들이 1차 면접을 전화로 진행합니다. 규모가 큰 다국적기업의 경우는 해당 단계를 외주로 주기도 하는데, 주로 동유럽 국가의 리크루팅 팀이 이 단계를 담당합니다. 한국에서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전화로 면접을 본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이 점이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서류 단계 합격을 알려줄 때 보통 인사팀과 언제 전화 면접을 볼 지 시간 조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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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화 면접은 대부분 인사팀의 채용담당자와 진행하는데, 이 회사와 지원자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인사팀이 회사 및 지원 포지션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따라서 전화 면접 초반에는 지원자보다 인사팀 측이 설명하는 시간이 꽤 있어 긴장을 조금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실무자가 아닌 인사팀과의 면접이기 때문에 해당 포지션에서 원하는 사람의 조건이나 경험에 대해 서로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적힌 내용을 이 면접에서 한 번 더 강조하며 내가 바로 적합한 인재라는 점을 한 번 더 새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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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사팀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회사 복지, 연봉, 회사의 문화 등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며, 질문 역시 실무에 관한 자세한 질문보다는 거시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자기소개, 왜 이 회사와 직무에 관심이 있는지, 본인의 어떤 경험이나 역량이 이 직무와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기본적인 면접 질문이 오가는 단계입니다.

질문은 많이

전화 면접에서도, 현장 면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느껴진 차이점은 바로 지원자가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본인을 잘 표현하기 위한 이야기 외에도 회사와 직무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에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실무자들과 면접을 볼 때는 직무의 특성에 맞는 자세한 질문을 한다면 해당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고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이 있는지도 간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을 던진 경우에는 면접관들이 질문보다 더 긴 시간을 할애해 정성스러운 답변을 해주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최종 임원 면접의 9할 이상이 저의 질문으로 이루어졌고, 제가 이제 더 이상 질문을 할 것이 없다고 하자 면접이 종료되기도 했습니다. 준비한 질문을 다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되도록이면 다양한 분야 (거시적 질문, 미시적 질문, 테마별 질문)의 질문을 많이 준비해 갈수록 좋습니다.

대기업 공개 채용, 트레이니 프로그램

한국의 큰 회사들이 기간을 정해두고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것에 반해 독일 회사들은 상시 채용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물론 대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공채와 비슷한 트레이니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매년 정해진 시기에 여러 부문의 신입 사원을 한 번에 뽑는데, 채용 과정에서 면접뿐 아니라 그룹 토론, 조별 과제, 컴퓨터를 활용한 실무 과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면접자를 평가합니다. 이렇게 선발한 트레이니들은 1년에서 2년까지 여러 지사에 파견하며 교육을 시키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글로벌 대기업들은 트레이니 프로그램을 대부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예로는 BMW 그룹의 GLDP가 있습니다.

                                                                                                                  BMW 그룹의 GLDP

다만 트레이니 프로그램은 한 해에 한 자릿수의 신입사원 만을 뽑는 등 (또는 한 해에 한두 명만 뽑기도 합니다) 독일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기회입니다. 게다가 독일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가정한 뒤 추가적으로 비즈니스 수준의 유창한 영어와 제3외국어 능력, 높은 학점, 해외 경험 등 지원 조건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회사의 전폭적인 투자를 받아 관리자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면접비는 없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독일 면접의 다른 점은 바로 면접비가 없다는 것입니다. 면접을 위해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를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교통비와 숙박비를 부담해 주나, 따로 면접비라는 명목으로 주는 돈은 없습니다. 대신 이 부분은 나중에 연말정산을 할 때 반영해서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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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독일 면접이 한국 면접과 다른 점 네 가지를 공유해보았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저 자신과 주변의 경험이 한정적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혹시나 궁금하셨던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독일 취업 준비와 독일어 면접 준비 및 경험담은 아래 영상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 취업 경험담 1 (#독일어 면접 준비, #취준필수사이트)

독일 취업 경험담 2 (#독일어면접 자기소개, 강점과 약점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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