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계약직은 한국과 다를까?

멘토
[싱가포르] 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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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No.2 노동시장 유연성을 가진 나라

2016 다보스 포럼에서 UB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동시장 유연성 등 5개 요소를 가중 평균하여 계산한 결과 4차 산업으로 큰 혜택을 볼 나라 전체 2위에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은 노동시장 유연성 83, 전체 25)

 

 

기사원문: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16&no=55517&tm=3621

위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 노동시장의 효율성 증진은 싱가포르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 인력의 수를 늘리기 보다는 유능한 인재를 늘려 효율성을 증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국민에게는 다양한 커리어 관련 트레이닝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로컬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은 전체 고용시장의 1/3 정도의 비율로 유지시키되 정부가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유능한 인력을 선별하겠다는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 '효율적인 고용시장' 추구와 계약직 증가

사실 싱가포르뿐 아니라 미국 유럽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력운영의 유연함과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잘 반영하는 트렌드가 고용 시작에서 계약직 포지션의 증가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 노농부에 따르면 계약직 노동자의 비율이 2018 6 7.2%에서 2019 6 7.6%로 증가했다고 해요. 

 

(출처: https://www.mom.gov.sg/newsroom/press-releases/2019/1128-labour-force-in-singapore-advance-release-2019) 

 

 게다가 올해 2020년에는 COVID-19 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전세계의 기업들이 기존의 인력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이전보다 더 빠르고 민첩하게 인력관리를 위해 계약직 비율을 높여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렇듯 앞으로 전세계 고용시장에서 계약직 비율이 점차 증가하게 될 이 시점에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현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야 손해보는 일이 없겠죠.

 

 


 

 

3. 계약직 vs. 정규직: 3가지 특징

이 계약직의 장단점은 한국을 제외한 여러 선진국(특히 미국)에 해당된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은 호봉제, 한국의 노동법 등으로 인해 별도로 봐야 하거든요. 제가 경험했던 싱가포르에서의 계약직 포지션을 기준으로 말씀드린다는 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싱가포르에서 두번째 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액센츄어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으로 일했습니다. , 어렵나요? 다시 말씀드리면 엑센츄어에서 계약직으로 채용되어 마이크로 소프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파견 나갔습니다.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동안 한 번의 계약 갱신을 했습니다.

특징 1. 계약기간이 지날 때마다 급여 협상 (Salay negotiation) 가능

계약기간 내 업무 수행을 매우 잘 했고 동료와 상사의 평판도 좋다면 계약 갱신을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갱신 시점에서 퍼포먼스 리뷰 때 내가 요구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급여가 인상되는 경우도 일반적입니다. 또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이라는 계약 기간 이후 그 다음 회사로 옮길 때 10% 이상의 연봉점프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특징 2. 직무 변경 (Career change) 또는 경력 개발 (Career development) 좋은 기회

보통 계약직은 단기 프로젝트 베이스입니다. 그렇다 보니 채용담당자 입장에서 커리어의 연속성 보다는 해당 업무를 잘 수행할 것 같은 사람에게 기회를 줍니다. 저도 H/W SCM 업무를 처음 해보았는데 이를 통해 SAP 시스템도 처음 써보고 물류 시스템 등 전반적인 오퍼레이션 업무를 이해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죠. 구직자의 입장에서 보면 해당 기간 동안 본인의 커리어 개발과 경력 네트워크 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 볼 수 있습니다.

특징 3. 장단점이 공존하는 고용 안정성

계약직의 경우 구조조정, 해고 등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 닥치는 경우에서 자유롭습니다. 본인의 계약 기간 내에서는 누가 뭐라든 맘 편히 다니면 되거든요. 요즘같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기업 상황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계약 기간 만기가 다가올 즈음에서는 다시 구직시장으로 이력서 업데이트와 몇 차례에 걸친 인터뷰 등 새로운 직장을 찾는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하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어야 하기도 합니다

 

 

 

https://www.randstad.com.sg/career-advice/career-guide

 

 


 

4. 마치면서..

저는 한국에서 계약직을 경험하지는 못했고 싱가포르에서 처음 경험해보았습니다. 계약 파견직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면서 훌륭한 상사와 동료들을 만났고, 몇몇과는 아직까지도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임직원 복지, 보너스 등 상세한 부분은 다르게 적용될 수 있겠지만 현지 생활에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의료보험, 급여 등은 적절했다고 판단됐고, 사내 행사와 조직 내에서의 대우 등도 감사할 정도로 동등하게 받았습니다.

물론 정규직 포지션으로 입사하여 고용안정성과 급여, 복지까지 좋다면 금상첨화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베스트 옵션이 항상 대기하고 있지 않으므로 여러 옵션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선택을 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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