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창업하기_0. 마음의 준비
- 멘토
- [중국] 마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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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매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MS, 틱톡 등 글로벌 서비스를 불편없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신망과 서비스의 Globalization, 유통망의 발달로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해외 제품도 값싸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창업을 하면 유니콘 기업을 꿈꾸지만 유니콘 기업이 되기도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어떤 사업이든지 내수시장만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사업화가 잘되어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거나 확장가능한 큰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독자적으로 성장해서 유니콘 기업까지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1. Born to Global! 아이디어 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자. 세계 시장의 갭은 없다.
싸이월드, iloveschool, 카카오톡 등 한국에는 진작에 글로벌 진출을 하였다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아마존처럼 거대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을 보면 아이디어도 좋고 기술력도 좋은 기업들이 참 많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국내 시장을 타겟으로 사업화가 진행되는 반면, 영어권 기반의 스타트업들은 영어 기반으로 태생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사업화가 진행됩니다.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훌륭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한계가 지어지는 게 참 아쉽습니다. 사업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글로벌 버전을 준비해야합니다. 이제는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을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현지화를 진행하고 사업화를 진행한다면 이미 늦습니다. 한국에서 100만 다운로드, 매출 100억원을 한 후 중국 진출, 베트남 진출하려고 하면 늦습니다. 세계 어느 곳이든 정보와 기술의 갭이 그렇게 크지 않으며, 때로는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현지화, 사업화를 하는 시간과 노력이 그 갭 이상으로 큰 경우가 많습니다.
2. 단일 언어로 13억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중국 시장은 지리적-문화적으로 가까운 한국 창업자들에겐 기회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에도 빠르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는 있습니다. 저는 우리와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가깝고, 단일 언어 시장으로 13억이라는 거대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에서 그 기회를 찾았습니다. 저는 광고회사와 스마트폰 제조회사에서 마케팅전략 업무를 진행하다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2011년에 '어린이 교육콘텐츠'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유일하게 앱을 돈을 주고 구매하는 시장이었던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어린이 교육콘텐츠앱 상용화하였습니다. 어린이 교육콘텐츠앱이 많지 않던 시기여서, 콘텐츠 강국이었던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및 콘텐츠 강국인 일본에서 작은 성공 경험은 더 잠재력이 있는 신흥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게 되는 계기가 되어 주었고 정부지원(중소벤처기업부)을 통해 중국 사업화를 도와주는 '2015 스타트업 해외진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개월 동안 중국 상해 '이노스페이스(InnoSpace)'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사업의 기회를 확인하였고,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을 토대로 중국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성장 모델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3. 사업은 아이디어로 시작되지만, 사업의 성공은 실행력에 달렸다.
한국에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창업, 글로벌 진출을 도와주는 다양한 기관들이 있는데요. 중소기업벤처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며 중국뿐만아니라 다른 지역 진출 프로그램도 많이 있습니다. 정부 프로그램 외에도 대기업에서 상생협력차원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과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자신의 서비스나 제품, 콘텐츠에 따라 좋은 프로그램을 지원해보시면 글로벌 진출에 많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중국 InnoSpace의 인큐베이팅을 마친 후, 한화그룹에서 운영하는 'GEP(Global Expansion Program: 중국 상해, 일본 동경, 베트남 호치민 등)'을 통해 중국 사업화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상해 DreamPlus 공간 지원과 투자 모두 도움이 많이 됐지만 무엇보다 가장 값진 것은 중국 현지에 맞는 사업전략을 함께 만들고, 사업 수행을 함께 하면서, 사업화를 이룰 수 있게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중국 상해 한화 드림플러스를 통해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계약을 세우고 중국의 여러 도시를 다니며 공동제작 파트너를 찾고, 싸드규제를 넘어 마침내 중국중앙방송(CCTV)에 방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된 것은 중국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레버리지해서 중국 기업과 합작을 통해 빠르게 사업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우리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하고, 중국기업은 현지에서 현지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었죠.
▶ 글로벌 시장 공략은 물론 한국에서도 다양한 국가/시장에 투망 던지는 식으로도 할 수 있겠지만, 현지에 가서 직접 시장을 부딪히고 개척하다 보면 더 많은 기회와 더 큰 기회가 생길 뿐더러 보다 촘촘하게 사업화를 전개할 수 있어서 사업의 결실 또한 훨씬 큽니다.
그리고, 덤으로 그 도전을 통해 사업에 대한 배움도, 인생에 대한 배움도 크더군요. 加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