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영문이력서 쓰기, 어렵지 않아요!
- 멘토
- [영국]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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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작성하는 거 너무 골치 아프지요.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이다 보니 효율성도 안 오르고...저도 쓰다가 막히고 지겨워서 좌절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그러나 초반에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 놓으면 오래오래 쓸 수 있다는 점!
그리하여, 이번 포스트에서는 영문 이력서 쓰는 방법 등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요약해봤어요.
1. CV 양식을 두 개 정도 만들어 놓자.
제일 기본인 이력서 양식, 인터넷에 넘쳐나는 만큼 뭘 선택해야 할지 어려울 수 있지요.
검색 엔진에서 찾은 양식 그대로를 쓰는 것보다 몇몇개를 참고해서 본인에게 맞는 포맷으로 만드는 게 좋아요.
심플하되 지루하지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색이나 간단한 문양이 들어간 정도가 딱 좋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텅 빈 A4 양식의 이력서는 너무 밋밋한 것 같더라구요. 저는 약간의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사각형 틀의 이력서 양식을 쓰고 있어요.
양식을 한 두가지 정도 정해 놓은 후에 필요 시마다 업데이트하면 꽤나 유용하게 오랫동안 쓸 수 있습니다.
2. 내 경험의 하이라이트로 CV를 시작해보자.
인사 담당자들의 이 지루할 수도 있는 1-2장짜리 이력서를 읽게 하기 위해서는 이목을 끌어야 해요. 따라서 간단하고 눈에 띄는 내 경력의 요약으로 이력서를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경력에 대한 요약이라 함은 특화된 부분, 예를 들어 marketing & communications에 대한 경력을 간단하게 넣을 수도 있구요, 본인의 성격(장점)을 강조할 수도 있구요. 저는 위 CV양식의 Summary부분에 제가 10년간 일해온 분야 및 강점 등을 요약해서 넣어놨어요.
3. 장문의 이력서는 지루하다. 최대 2장으로만 간편하게!
이력, 경력이 많은 건 그 만큼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인데요, 그렇다고 이를 모두 이력서에 다 담을 필요는 없어요. 대다수 사람들이 1장 이내로 만들라고 하는데 솔직히 최대 2장도 괜찮은 것 같아요.
4. 경력은 최대한 간결하고 일목요연하게
경력, 학력 모두 최신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건 아시지요?
학교, 경력 등을 기술할 때 학교/기관 이름, 도시, 국가, 기간 등 일정한 포맷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어디는 도시가 먼저 나왔다가 어디는 기간이 먼저 나오는 등 들쑥날쑥하면 깔끔한 이력서를 만들 수 없어요.
5. 사실만을 기재. 부풀리지 말자.
너무나 당연한 사항이니 패스할게요.
6. 아무리 내세우고 싶다고 한들, 자잘한 감투는 생략하자.
이력서에 기재할 게 너무 없다고 해서 초등학교 때 반장, 줄반장 역임 등 자잘한 감투를 모두 포함시키는 건 안돼요. 보통은 대학교 때부터의 경험 등을 포함시키지만 어린 친구들인 경우 고등학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건 괜찮을 듯 하네요.
7. 봉사활동, 여행(특이 사항이 있다면), 취미도 경력이다.
6번과 연관된 내용인데요. 외국 기업의 경우 특히나 봉사활동, 취미 등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봉사활동, 특이 여행 경험은 Extracurricular로 묶어놨는데요. 제가 기재한 특이 여행 경험은 남아공 문화 체험(이라고 영어로 포장을 해놨습니다만)인데요, 언니와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 깊었을뿐더러 이력서에 포함시킴으로써 '아프리카까지 다녀올 정도로 모험심이 강하다, 그리고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적응도 잘 할 수 있다' 등을 어필하기 위해 일부러 넣었습니다.
장학금 수혜 등의 사항은 위의 양식에 보시면 Honour이라고 따로 분리해놨구요. 취미를 Hobby로 넣는 것 보다는 Personal Interest 등 다른 고급진 표현으로 기재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사항인 것 같네요.
요새는 IT 능력을 하도 따지는 시대라 Computer skills도 이력서 마지막 부분에 추가했구요.
8. 외국인 이력서라는 걸 최대한 티 안 나게
한국어 잘 못하는 중국사람 이력서를 본다고 상상했을 때, 표현이나 단어가 어색하면 읽기가 불편하지요. 우리가 native English speaker가 아닌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를 최대한 드러내서는 안 되는 게 이력서인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최대한 구글 등 외국 검색엔진을 통해 적당한 표현법이나 단어를 찾아본다거나 하는 발품팔이가 필요해요.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취미를 정말 hobby라고 하는 것보다 이를 대체할 만한 세련된 표현을 찾는다던가, in charge of, take charge of 등을 반복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다양한 비슷한 표현을 쓴다던가 등 다각적인 시도가 필요합니다.
9. CV 품앗이
본인이 수십번에 걸쳐 CV를 수정하고 업데이트해도 꼭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 또 나오기 마련이지요. 따라서 제3자의 관점과 의견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 친구들과 바꿔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학교 선배, 동기들과 꽤나 많이 교환해서 봤었구요, 다른 친구들 이력서를 보면서 ‘아 이런 내용도 집어넣어도 되는 구나’ 혹은 ‘양식이 꽤나 깔끔하네’ 등 느끼게 되는 점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사용 중인 제 이력서 양식도 학교 선배의 양식을 살짝 변형한 거구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 이력서를 바라보는 것, 꽤나 중요하답니다.
10. 검토 검토 또 검토
보통 남들과 교환해서 보거나 하면 보이지 않았던 오타 등이 보이기 마련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번 검토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력서 내의 오타 등 실수는 정말 치명적일 수 있거든요.
11. 자세한 인적사항은 상황에 따라
보통 이력서에 나이를 알 수 있는 생년월일을 넣는다거나 혹은 사진을 첨부한다거나 하는 건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요구사항에 따라 바꾸시면 돼요. 보통 외국 기업에 지원하는 경우 이 둘을 포함시키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좀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영문 이력서 만드는 것도 시간이 참 오래 걸리더라구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시간을 들여 만들어 가시면 인사 담당자의 눈에 확 띌 수 있는 이력서를 만드실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