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어떻게 하면 더 쉬워질까요?
- 멘토
- [독일] 박성연
- 조회수
- 247
크리스마스 장식과 쌀쌀해진 날씨로,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된 코로나로 아마 올해 해외 취업 시장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흐르고 이 시기가 지나면 오히려 해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믿기에, 오늘은 해외 취업과 관련하여 들은 여러가지 의견들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는 자리를 갖고자 합니다.
1. 링크드인에서 해당 지역을 거주지로 설정해 두면 해외 취업 확률이 올라간대요.
매력적인 이력서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해당 지역 내 헤드헌터들에게
연락이 올 확률이 보다 높아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헤드헌터들이 해당 지역으로 한정하여 인력을
찾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비자 문제, 근무 시작 일자 조정 등이 걸려 있기 때문에, 특히 헤드헌터를 통해
연락이 온 경우라면 더더욱 실제 거주지가 다른 경우 다음 라운드로의 진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거주지를
표기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마법의 주문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세요.
2. 회사에서 비자를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하여도, 인터뷰 과정에서 비자를 지원해주는 경우가 있대요.
저는 이는 매우 희귀한 경우라고 생각하기에, 낮은 확률을 기대하는
도박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자를 발급하는 데에는 회사 측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듭니다. 특히 회사가 원칙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하지 않는 곳이었다면, 이
부담은 더욱 가중되겠지요. 그런 악조건을 뚫고 비자를 새롭게 지원해주기 위해서는 우수함을 넘어선 탁월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탁월한 지원자의 경우에도,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낮은 확률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세요. 세상은
넓고, 회사는 많습니다.
3. 독일은 독일어를 못해도 비교적 취업이 쉽대요.
언어수준과 관련된 질문은 제가 해외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유럽의 중심국으로 자리잡은 독일이 어떤 나라들에 비해 언어를 하지 못해도 비교적 취업이 쉬운 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업무를 하고자 하느냐, 어느
수준의 업무를 하고자 하느냐에 따라 필요시 되는 독일어의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날 것입니다. 참고로 독일
노동부에서는 독일어 자격증 B1을 독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최소 요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독일 이민영 멘토님께서 좋은 컨텐츠를 작성해주셨으니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독일에서 대학원을 나오면 취업이 더욱 쉽대요.
외국인을 채용할 때에는 아무래도 독일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독일에서 학위를 마쳤다는 것은 적어도 이 사람이 독일 사회에 어느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독일의 경우 영어로만 진행되는 석사 프로그램도 많으니, 학업에 뜻이
있고 장기적으로 독일에 정착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독일 대학원 진학은 고려할만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1~2년의 학업 기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하셔서 불확실한 해외취업만을 바라고 무작정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5. 한국에 있는 독일계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독일 근무 기회가 생길 수 있대요.
주재원 파견 경험이 없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주재원
파견을 줄이고 있는 추세는 분명해 보입니다. 현지 채용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1~2년의 파견 근무자들이 단기간에 업무 퍼포먼스를 내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한국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독일로 파견을 가게 되는 경우보다 확률이 높겠지만, 주재원 파견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해외 취업'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나를 파는 것.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모두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독일어를 얼마나 하는지, 해외 취업을 하려면 어떤 스펙을 추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에 제가 답변을 꺼리는 이유도, 각자가 가진 강점과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진 강점을 살리고 발휘하기에, '해외 취업'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근시안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여러분의 역량을 개발해나가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해외 취업, 나아가서는 만족스러운 해외 생활을
기원합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 박성연 드림
- 이전글
- 오일머니 어디다 쓰나요?
- 다음글
- 독일 취업에 필요한 독일어 수준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