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 당신의 목표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 멘토
- [미국] 안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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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외취업 멘토링 미국 멘토 안수진입니다.
(출처:한국일보)
요즘 위와 같은 다양한 이유들로 해외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막상 해외취업을 결심하려니 그곳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두렵고,
과연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시죠?
특히 J1 인턴 비자로 미국에 오는 친구들의 경우 한국에서 업무 경험 없이
바로 미국 내 한인회사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의 생각과 한국, 미국에서 각각 3년 정도 일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국을 떠나 해외 - 미국에서 취업하고 싶으신 분들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취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
저는 20대 초반에 1년 정도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잠깐 살았던 경험이 있었고, 그곳에서 나름 잘 맞았다는 생각에 해외취업을 쭉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3년 정도 일하고 나는 이곳 말고 다른 곳에서 삶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한국보다 내게 잘 맞는 곳이 있지 않을까 싶어 서른 살에 인턴 비자를 들고 미국 취업에 도전했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한국을 나서게 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내가 나답게 있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스스로 생각해도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는 큰 이유나 목표가 없었고, 일단 국내를 벗어나서 일해보자! 일은 한국에서도 지독하게 했으니 미국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컸는데요.
막상 타국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닥치자 내가 왜 이곳에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지? 그리고 앞으로 계속 내가 이런 외로움과 고생을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여기서 잠깐 해외 생활 체험하고 돌아갈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었다면 혹은 죽기 살기로 정착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면 마음이 덜 흔들렸을 것 같았어요. 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학교를 바로 졸업하고 온 인턴 비자 친구들도 생각보다 힘든 타지 생활, 한국에 돌아가면 취업이 더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미국에 가고 싶은 이유 & 목표를 미리 생각하자!
1. 여행 겸 해외 업무 체험
2. 해외 장기 취업
3. 해외 정착
1. 여행 겸 해외 업무 체험이 목표
대부분의 한국 내 미국 취업자들이 첫 발판으로 삼는 J1 비자는 1년~1년 번 짜리인데, 사실 그 정도 기간으로 다음 회사에 이력서에 경력으로 넣어서 그걸 인정받기란 힘든 짧은 기간이지만 여행과 체험을 목표로 하기엔 딱 맞는 기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최저시급을 받고 일하면서 방세, 교통비, 생활비, 여행 비용까지 충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시급이 한국보다 높긴 하지만 방세와 교통비로 많은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일하면서 여행자금을 모으고 싶으신 분들은 한국에서의 생활보다 훨씬 근검절약하며 저축을 해 놓으셔야 합니다. 치안이 안 좋은 동네에서 살면 방값은 싸지만, 결국 위험함 때문에 방세가 비싼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게다가 미국은 대중교통이 잘 안되어있어서 자동차가 필수인데, 1년 동안 차를 구입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렌트할 수 없으니 교통비가 많이 나가게 됩니다.
해외 업무 체험의 경우 한국에서의 업무 경험이 없다면 미국에 와서 소위 말하는 "잡일" 만 6개월 넘게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타국에 처음 온 사람에게 바로 실무를 맡기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내 한인 회사들은 실제 "한국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잡일로는 미국의 업무환경을 경험한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틈틈이 회사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커뮤니케이션 방식 및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관찰하기엔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왜 그렇게 할까?를 생각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느껴지는 장점을 잘 모아 한국에서 발휘한다면 좋은 기회가 되겠죠?
여행과 체험을 목적으로 한다면 영어 실력은 적당히 문서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이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언제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2. 장기 취업이 목표
J1 비자 기간 이상으로 미국에서 취업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흔히 선택하는 방법은,
1. H1-B 비자
: 특정 업무분야가 아니어도 진행 가능. 단 지원자가 매년 너무 많기 때문에 추첨식으로 결정되고, 30퍼 내외의 사람이 뽑히기 때문에 J1 비자 진행 중에 막연하게 추첨 당첨을 기다리며 받기에는 어렵습니다.
2. 취업 영주권
: 약 2년 동안 진행하면 받을 수 있는 비자. 미국 내 영구히 거주하고 취업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다 나오기 때문에 J1 비자 종료 후 학생비자나 관광비자를 채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취업 영주권으로 학생비자, 관광비자를 추가하여 받게 되었습니다. 비용은 학생비자, 관광비자를 포함하여 2만 불~4만 불까지도 들지만, 회사의 비용 스폰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OPT
: 미국 내 대학을 졸업하면 1년정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다만 STEM 분야 전공생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은 3년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미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한 경력 없이 바로 H1-B 스폰을 받는 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취업 영주권과 OPT를 통해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간을 무사히 넘겨야 영구히 정착할 수 있는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비자 문제는 처음 미국 취업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어렵고 힘든 첫 시작입니다. 회사의 스폰을 따내야 하고, 비자가 나올 때까지 내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 회사는 "키워준다"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대신 가능성에 "투자한다"라는 개념이 있죠. 수평적인 문화가 있다는 것은, 내 일을 가르쳐주고 대신 책임져 줄 사람이 없단 말과 같은 것입니다. 스스로 물어보고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해내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개척하는 능력 - 그것은 미국에서 크게 생각하는 "가능성"에 대한 투자입니다. 장기적인 취업을 원한다는 말은 미국에서 기대하는 인재의 기준을 갖추고 투자를 받겠다는 말입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개척하려고 하는 사람이 미국에서 투자 - 비자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은 개인주의적, 성과주의적 나라입니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해서 딱히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경쟁에서 밀리면 기회에서 바로 제외되기도 합니다. 한국은 회사 분위기 때문에 야근하지만, 이곳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기회를 잡기 위해 야근하고 노력합니다. 비자라는 기회를 잡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수평적이고 안정적인 업무환경을 얻기 위해 오신다면 생각보다는 정말 많이 다를 것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3. 영구 정착에 대한 고민
영구 정착을 원한다면 미국 영주권자가 된 후 나중에 시민권을 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영주권자로 5년을 미국에서 거주하면, 시민권자를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시민권자 시험은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영주권을 진행하면서 내가 원하지 않는 업무를 억지로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일단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얼마든지 다시 내가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나이는 크게 문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나이와 연차를 따지는 문화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것" 이 어려운 반면에 말이죠.
사실 저 역시도 영구 정착이 목표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확답을 할 수 없습니다. 영구 정착은 이곳에 터를 내리고 가족을 만들고 모든 삶을 옮겨오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질문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미국은 어찌 보면 개방적이고, 항상 열려있는 문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익히 뉴스로 들으셨듯이 미국에는 아직도 인종차별이라는 문제가 항상 곁에 있습니다. 저 역시도 매일같이 느낄 때가 많고요. 그리고 그 인종차별의 문제에는 언어의 장벽과 얼마나 자본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도 항상 함께 이어집니다. 언어와 자본의 조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장벽을 넘기가 힘듭니다. 한국보다 더 노골적인 빈부격차는 작은 동네 도로 한 칸만 건너가도 알 수 있고, 그것을 대하는 공권력의 태도도 거의 똑같습니다.
다만 이곳에는 정말 많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존재합니다. 내가 꾸준히, 많이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에 계속 다가갈 수 있다는 것에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실패를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는 곳입니다. 실패하더라도 우리는 계속 배울 수 있고, 노력만 멈추지 않는다면 실패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에는, 안정적인 걸 추구하는 분이 미국에 오기보다 도전을 멈추지 않고 나만의 모습을 찾아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목표를 갖고 계신 분들이 미국 취업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