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벙어리였던 내가 4개월만에 영어, 6.5개월만에 베트남어를 정복한 트라이링궈가 된 이유
- 멘토
- [베트남] 이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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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까지 해외생활 없이, 28살 군대에서 전역한 영어벙어리.
삼수생에 장교생활을 했기 때문에 외국생활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학군후보생으로 2년, 군대에서 28개월, 약 5년을 군대라는 조직에 몸을 담았습니다.
덕분에 전역할 때는 한국어도 어눌해졌습니다(베트남어, 영어는 고사하고 한국어도 어눌해진 상태...)
위관급 장교가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이력, 보직을 거쳤기 때문에 주변 모든 사람들이 장기 복무를 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더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무기간을 다 채운 순간 그때의 모든 이력을 박차고 군에서 뛰쳐나오게 됩니다. 사회로 나오니 지난 시간 쌓았던 모든 이력이 알록달록한 색종이로 변했습니다. 군대용어만 썼던 지난 5년, 덕분에 한국어도 어눌해진 상황이라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제 안에 들었던 확신이 있습니다.
내가 군대에서 했던 것만큼 열정을 바치면, 이룰 수 없는 것은 없다.
다시 한번 미쳐보기로 결심합니다. 미쳐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해외생활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보유한 공인 영어성적이 없었습니다(심지어 지금도...)
28살, 인생 처음 등록한 영어회화학원, 거기서 Novice(생초보) 등급을 받습니다.
발성과 발음으로 시작해서 처음 영어회화를 공부합니다.
(그 학원은 강남에서 좀 유명한 회화학원이었는데, 6개월 코스가 있었습니다.)
새벽, 아침, 오후, 저녁, 시간대별로 살인적인 스케줄 관리를 하면서 언어를 습득했습니다.
그렇게 4달. 저는 영어를 정복합니다(28살 전역한 그해 바로 바이링궈가 됩니다.)
그리고 다음 해 K-Move에서 주관하는 해외연수과정에 신청했습니다. 베트남 과정입니다.
그 연수에서 6.5개월, 저는 베트남어를 정복합니다. 30살 저는 트라이링궈가 됩니다.
베트남어는 연수 시작 후 정확히 32주, 6.5개월이 지난 후 100명 앞에서 12분간 베트남어로 스크립트 없이 발표도 하게됩니다.
영어 습득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기록하지 못했지만, 베트남어 습득할 때는 해당 과정들을 전부 기록했고 습득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블로그에는 1주일 단위로 베트남어 습득에 관해서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베트남에 상장한 외국계 기업 사업계발부 과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면접은 베트남어로 2시간 정도 봤고, 영어로 1시간 정도를 봤습니다.
나는 어쩌다가 트라이링궈가 됐을까?
28살 군대에서 전역한
영어벙어리, 30살까지 만으로 2년이 덜 되는 시간. 트라이링궈가 되면서 느낀 점.
크게 2가지 이유였습니다.
1. 감정적인 이유
간절했습니다. 군대에서 남들이 이룰 수 없는 성과를 이뤘다고 그렇게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전역하고 보니 아무것도 없는 천둥벌거숭이가 됐습니다. 내가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던 4성 장군 상장, 2성 장군 표창, 사단장 깃발들이 그냥 색종이, 천 쪼가리로 바뀌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휘몰아치는 공허감. 그것이 그대로 간절함으로 바뀌었습니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세상에서 인정받을 만한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 만들고 싶다. 하나의 집단 말고 그 밖에서도 인정받고 싶다. 그 감정이 저를 온전하게 집중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2. 방법적인 이유
안되는 부분을 끊임없이 찾았습니다. 외국어를 못 한다라고 그냥 두루뭉술하게 말하지 않고,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모자른지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세분화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 길어서 가장 중요한 처음 부분만 짧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영어 귀를 뚫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
그것을 파악하고 보니,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어로 구성된 음파가 내 귀를 피해서 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달팽이관도 그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알아듣지 못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소리 인지력'입니다. 단어를 문자로 암기한 '문자 인지력', '문자 암기력'이 아니라, 순식간에 듣고 분별하고 판단해야 하는 '소리 인지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들었던 소리와, 내가 인지한 소리, 그리고 외국인들이 인지하는 소리.
것을 기록하고 비교하고,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오류가 생기는 부분을 집중해서 훈련하였고, 소리인지력을 올렸습니다.
해당 내용을 동영상으로 정리한 것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누군가에게 해외취업이 '낭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에게 해외취업은 '간절함'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 낭만과 간절함 사이 어딘가에 제 기억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지금 뒤돌아보니 낭만이라기엔 치열했고, 그저 간절했다고 보기엔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고용한 유일한 한국인으로, 사업개발부 과장으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러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회의에서 3개국어를 동시통역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만나는 분들이 법인장, 대표, 본부장급의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순간순간이 긴장입니다.
20개가 넘는 대표들에게 문자를 보낸다거나, 그들이 모인 자리에서 회의를 주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나중에 뒤돌아보면 '추억'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어 습득, 베트남어 습득. 그때는 지독하게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저 추억입니다.
혹시 한국에서 베트남어 습득에 관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은 K-move 운영진을 통해서 질문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추천드리겠습니다.
당신이 갖고 있는 오늘의 간절함이 어제의 추억이 되기를 어제의 추억이 내일의 기대가 되기를 바라며...
Cố Lên-!('힘내세요!'의 베트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