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고싶은 기업, 어떻게 싱가포르 취업전략을 세워야 할까?
- 멘토
- [싱가포르]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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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싱가포르 멘토 정유진입니다. 👋
지난 포스팅에서는 왜 싱가포르가 매력적인 '일하기 좋은 곳'인지에 대해서 몇 가지 포인트를 알아보았습니다.
그중 아시아의 허브로서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HQ들이 위치해있다는 점이 있었는데요,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분의 대다수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기업에, 원하는 포지션으로 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첫 발을 내디디면 좋을지에 대해 포스팅을 진행해 보도록 할게요!
글로벌 기업에서 TO의 의미?
제가 처음 싱가포르 취업에 도전했을 때 사실 개인적인 사유로 급하게 이직을 했어야 했었습니다.
그래서 직무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지원하던 차에 한 유럽계 기업의 싱가포르 지사에서 인터뷰에 참석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제가 원하던 HR 직무는 아니었지만 "일단 가보자"라는 정신으로 나름대로 기업 분석, 산업/직무 분석을 한 후 참석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20명이 넘는 지원자들과 함께 여러 test와 interview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주변 지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다들 관련 전공을 했거나 이 일을 꼭 하고 싶어 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초반부터 마음이 답답해졌고 저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Head of HR이 나와서 기업 소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서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요.
프레젠테이션 진행 중 중간중간 질문을 받았었는데 이때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제 얼굴과 이름을 알렸어요.
그리고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금번에 한국인 채용 중인 포지션 외에도 다른 포지션이 있는지를 물어봤고, 그분께서는 다른 열려있는 포지션을 설명하며 "우리 팀도 채용 중이다"라고 농담 반으로 말했습니다.
갑자기 면접장이 환해 보이기 시작하였죠...ㅎㅎ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인터뷰 도중 "저는 사실 HR에 관심이 있다"라고 어필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쌓은 HR 관련 경험과 함께 공부해갔던 기업 및 산업 지식과 접목하여 왜 이 회사/업계에 가고 싶은지, 왜 HR 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필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인터뷰어 분들이 긍정적으로 들어 주셔서 지원 포지션을 갑자기 HR로 바꾸어 진행하게 되었고, 결국 오퍼를 받았었습니다!
이처럼 규모가 큰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오픈된 포지션이 많아서 한 지원자를 핏에 맞는 다른 포지션에도 고려를 할 수 있어요.
본인의 강점과 경험에 대한 분석, 산업/포지션에 대한 열정만 잘 전달된다면 다른 포지션으로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답니다.
그리고... 해당 일에 다른 친구도 HR intern으로 오퍼를 받아 저와 함께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한국에서 채용할 포지션도 아니었고, HR팀에서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해당일에는 한국인을 채용하는 recruitment event였기에 채용할 포지션이 정해져 있었지만 결국 HR팀은 0명 계획에서 2명이 채용이 된 것이죠ㅎㅎ
현재 제가 채용담당자로 근무를 하면서도 회사 내부의 사정 혹은 TO 변동, 지원자의 관심/fit, Hiring Manager의 의견 등에 따라 처음 지원했던 포지션과 다른 포지션으로 중간에 바꾸어 진행을 하거나 오퍼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채용 자체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대신 더 flexible 하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아요.
꼭 가고 싶은 기업... 10번을 지원했는데 계속 떨어져요
꼭 가고 싶은 기업이라서 되는 대로 할 수 있는 것 같은 일이라면 여러 번 지원하셨던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답니다.. 나는 너무 간절해서 계속 지원하는데 왜 계속 떨어지는 걸까? 더 상심하게 되었죠.
여러분들께서 꼭 아셔야 할 사실은 내가 어떤 포지션에 언제 지원했는지 채용 시스템에 히스토리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8년에 Marketing 관련 포지션에 지원을 했는데 2019년에는 HR 관련 포지션에, 몇 개월 뒤에는 또 Sales 포지션에 지원을 한 지원자가 있다면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나 말고도 다른 지원자들도 같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나를 outstanding 하게 만드는 방법은 나의 강점을 살려 해당 직무를 어떻게 잘 수행할 것인지를 어필하는 것입니다!
정규직만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해외취업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에서는 기간이 짧더라도 관련 경력이 있는 사람을 더 눈여겨볼 수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전문지식을 바라기보다는 그 지원자가 지원하는 직무에 정말 관심과 뜻이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BPO나 Shared Service가 활성화된 지역이기도 해서 경력이 없어도 원하는 industry에 첫 진입을 하기가 쉬운 편입니다.
그리고 후에 이를 발판 삼아 inhouse로 이직을 할 수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제 친구들 중에서도 조그만 스타트업 혹은 BPO에서 6개월~2년 정도 경력을 쌓고,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IT 기업으로 점프한 지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Networking!!
업계에 일단 발을 들이면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를 거쳐간 사람들, 그리고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상사의 예전 직장동료 등 여러분들이 approach 할 수 있는 사람들의 pool들이 무궁무진해집니다.
처음부터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포지션으로, 그것도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디에서든 힘든 일입니다.
Intern, Contract, Outsourcing 등 계약 가리지 않고 일단 원하는 업계에서 해당 포지션의 업무를 시작하기만 한다면 정말 큰 milestone을 쌓으신 것입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경력을 차근차근 쌓으며 때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보다 노동시장이 훨~씬 더 유연한 만큼 나만의 무기를 잘 갈고 닦는다면 점프할 기회가 많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