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에서 느낀 미국 생활의 장단점
- 멘토
- [미국] 정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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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현지 생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아무리 비자 문제, 취업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미국 생활에 적응을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면 그것보다 더 힘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기본적인 미국 생활에 대해서 얘기하기보다는 제 경험에 의존해서 제가 느끼고
느꼈던 미국에서 살기 좋은 이유와
반대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 생활의 장점
먼저 장점, 미국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를 얘기해 볼게요.
첫 번째로는 전 세계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에요.
제가 지금 글을 쓰는 취지도 미국 취업에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이유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다 해외취업을 목표로 하시고 계시는 분들이죠. 해외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의 저도
그랬고 현재의 저 또한 미국에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취업이죠.
물론 한국에도 정말 좋은 기업들이 많아요. 그래도 제 전공 IT 분야를 생각해 보면 대기업에서는 그렇게 많은 수의 기업은 떠오르지 않고 중견기업도 어느 정도는 떠오르긴 하지만 미국 회사를 생각하면 한국의 대기업, 중견기업을 합친 것만큼의 대기업 이름이 떠오를 정도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 있고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죠. 이러하듯 전 세계 누구나 아는 대기업이 즐비해있는 미국에서 일을 하면 저에게 좀 더 큰 동기부여가 되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거 같아요. 이러한 점이 제 커리어 관점으로 봤을 때 가장 미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고 제가 앞으로도 미국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출처: maps USA)
두 번째로는 직장 문화를 뽑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한국에서의 직장 경험이 없어서 비교를 해서 설명을 드리기는 힘들지만
주변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전해 들은 얘기를 생각해 보면 확실히 수평적인 구조는 아니라고 느꼈어요. 사회구조적으로
나이와 직급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좀 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 같지만 미국에서 일하면서 느낀 미국의 직장 문화는 수평적인 문화라고 느껴요.
미국은 존댓말이 없기 때문에 얘기를 할 때 존댓말이 있는 문화보다는 매니저나
상사와도 좀 더 가깝게 느껴지고 중요한 업무 지시 때 말고는 매니저, 상사보다는 진짜 그냥 동료라고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처음 미국에 와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게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신 분이나 매니저한테 얘기할 때 영어로 얘기를 하니 뭔가 반말하는 기분이고 예의 없다?라는
느낌이 들어 말을 하면서도 신경이 쓰여 최대한 영어로 존댓말에 가깝게 공손한 표현들을 쓰면서 대화를 하려고 했던 거예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외국인 동료를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게 더 부자연스러워 보였을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얘가 직접 그냥 얘기하면 될 거를 왜 이렇게 돌려서 더 길게 얘기하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네요ㅎㅎ
이렇듯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크게 수직적인 느낌을 받지 못하고 물론 중요한
결정을 할 때나 업무 지시를 할 때는 매니저가 확실히 지시를 하지만 그 외에 상황에서는 정말 친구처럼 장난도 치고 편안하게 지내서 직장 내에서
상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아보지는 못한 거 같아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해서 쓰는 얘기이니 모든 미국 직장이 그렇다는
건 아닌 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세상 어딜 가나 이상한 사람은 존재하니까요ㅎ 아, 그리고 금융업이나 단정한 복장이 요구되는 회사가 아니고선 복장도 정말 자유로워서 남자분들은 그냥 편한옷에 모자를
쓰고도 출근하고 여성분들은 레깅스를 입고 출근하기도 해서 그런 점도 정말 편한 거 같아요.
세 번째, 개인주의적 성향과 가족 중심의 문화.
개인주의? 그러면 너무 정 없고
안 좋은 거 아닌가? 하실 수 있으실 텐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판단을 잘 하지 않고 남이 뭘 하든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거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남들 시선 신경 써서 못하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제가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조금 놀랬던 점 중에 하나는 그냥 동네에서 조깅을
할 때도 상의를 탈의하시고 조깅을 하시는 분을 하루에 한 번은 볼 수 있었던 점인데요. 한국이었으면
저 사람 미쳤나??라고 하고 다들 동네에서 옷을 벗고 뛴다고? 하며
이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런데 여긴 그런 걸 이상하게 보지 않고 아 그냥 운동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전혀 이상하게 보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처음엔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어 이러면 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내가 생각했을 때 이상한 행동만 아니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 같아요. 어차피 여기 사람들은 제가 나쁜 행동을 하는 것만 아니면 그냥 뭘 하는구나 하고 이상하게 보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죠. 이처럼 한국에서 남들 시선을 신경 쓰면서 피곤하게 지냈던 습관들을 미국에 와서 없앨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미국은 가족이 1순위라
회사 마치고 단체 회식 그런 게 없어요. 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쉬울 순 있는 얘기지만 회사
동료들과의 잦은 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ㅎ 아무튼 미국은 회사를 마치면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 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가기는 피곤하고 무조건 안 간다고 하긴 찝찝한 회식문화를 여기선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
위의 세 가지 이외에도 제가 있는 LA 지역은 일 년 내내 날씨가 온화하고 습하지가 않아 날씨 때문에 LA를 못 떠나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날씨가 정말 좋고요. 주변에 해변가가 정말 많고 해변가마다 각각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날씨와 환경도 제가 미국에 남아 있게 된 큰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출처: pixabay)
미국 생활의 단점
자, 아무리 좋은 미국이지만 백이면
백 다 좋을 순 없는 법이니 이제 제가 미국에 와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게 만든 것들도 얘기를 해볼게요.
첫 번째로는, 타지에서 겪는 외로움을 얘기하고 싶어요.
가족들이 미국에 살고 계시거나 가족분들과 다 같이 미국으로 오시는 거라면
괜찮겠지만 유학생, 해외 취업생들의 거의 대부분이 혼자서 넘어오시는 분들이죠. 저는 한국에서도 20살 이후에 대학 졸업까지 혼자 살아서 미국에서도
뭐 똑같겠지 하고 넘어왔는데 타지역에서 혼자 사는 것과 타국에서 혼자 사는 건 너무나도 큰 갭이 존재하는 거 같아요.
한국 내 다른 지역에서 혼자 살 경우에는 집에 무슨 일이 생기거나 제가 힘이
들어 집에 가고 싶으면 언제든 갈수 있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집에 가고 싶다고 매번 한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국 집에 급한 일이 생겨도 가는데 최소 10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리죠.
그래서 여기선 혼자 참는 법을 많이 배우게 되는 거 같아요. 힘이 들어도 일단 참고 또 참고하는 습관이 생기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시는 분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고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미국은 가족 중심의 문화라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욱더 한국 집이
생각나고 하기도 하죠.
특히 한국의 설날, 추석 같은
공휴일이 다가오면 미국 내 한인 마트에서도 설날, 추석 음식들을 판매하는데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도
하고 미국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기 전까진 정말 긴 외로움과의 싸움인 거 같아요.
이렇듯 가족, 친구들과 동떨어져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제가 한국으로 돌아갈 고민을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인 거 같아요.
그래서 미국이나 해외취업을 하게 되시면 종교가 있으신 분들은 한인교회나 종교
시설이 정말 많으니 나가시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아니면 오픈 채팅방이나 지역 모임 같은 걸 알아보셔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지내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그리고 두 번째는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뽑고 싶어요.
어떤 점들이 불편하길래 한국이 좋냐고 하시면 우선 미국 대다수의 지역이 차가
없으면 생활이 힘들다는 점이에요.
아시다시피 미국은 땅이 정말 넓어 제가 사는 지역은 한국처럼 아파트 단지나
가게들이 막 바로 앞에 따닥따닥 붙어있지 않고 작은 마켓 단지가 있으면 그다음엔 주택가들이 차로 5~10분
거리만큼 쭉 나열돼 있고 그러고 다시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고 그런 식으로 배치가 돼있어요.
그래서 차가 없으면 마트를 갈려고 해도 걸어서 20~30분은 가야 하고 마트를 갔다가 다른 위치에 있는 음식점에 가고 싶다 그러면 또 걸어서 몇십 분을 가야
하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있어 길에 걸어 다니는 사람이 잘 없어요. 길에 사람이 잘 없으니 위험하기도 하고 해가 지고 나서는 걸어 다니는 건 많이 위험하죠. 그래서 차가 없으신 분들은 어딜 갈 때마다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해서 다니세요.(버스는
뉴욕이나 시카고 등 특정 도시를 제외하고는 잘 갖춰진 곳이 없어 이용하는 게 쉽진 않아요 안전 위험도 있고)
우버나 리프트를 타고 다니면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비용적인 부분도 많이
들고 특히 코로나 이후로는 우버나 리프트를 불러도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우버
비용은 제가 지금 저희 회사 (5~10분 거리)를 찍어보니 $9~12가 나오네요)
그러면 제가 차가 없어서 출퇴근을 우버로 해야 한다면 하루에만 우버비로 20달러 정도가 나오니 한 달이면 한국 돈으로 50만 원 정도를 출퇴근하는
데만 쓰게 되는 거죠. 그래서 중고차를 구매하고 한국 돌아가실 때 되팔고 하는 게 길게 보면 비용이
훨씬 저렴해서 1년 인턴을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들 많이들 하세요.
그리고 다른 미국의 단점은 물가와 집 렌트비가 높다는 점을 얘기할 수 있는데요.
요리하는 걸 즐기시고 직접 만들어 먹는다면 한국과 물가 차이가 그렇게 나지는
않지만 외식을 하시거나 배달을 자주 하시면 한국에 비해서는 많이 비싼 걸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특히
한식점이 비싼데 저와 같이 한 지파들은 비용이 많이 나가도 어쩔 수 없이 사 먹게 되죠.. 저는 아무리
해도 미국 음식은 적응이 안 되고 하루 한 끼 한식은 꼭 먹어야 속이 편한 토종 한국인이더라고요.. ㅎ
아무튼 한식 고깃집에서 두 명이 밥을 먹는다고 치면 보통 근처 고깃집 삼겹살이 1인분에 $20~25 정도 해요 그래도 양은 적지 않은 편이라 두
명이서 2인분을 시키고 된장($10~12)에 밥($2)을 하나씩 시킨다 치면. 최소로 잡아도 일단 $50이 나오죠 거기에 팁은 필수니 통상적으로 주는 15%를 준다고
치면 텍스랑 팁까지 해서 $60 우리나라 돈으로 7만 원
가까이 나올 거예요.
여기에 술은 한 병만 해도 $11불
정도가 추가돼 삼겹살 2인분에 8만 원이 넘는 돈이 나오니
한국에 비해서 외식 비용이 많이 높은 편이죠.
자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 외식비는 그렇다 치고 월세를 얘기해 보면. 미국은 한국처럼 전세 개념이 없어서 월세 아니면 자가를 구매하는 두 가지 옵션이 있어요.
그런데 미국에 오자마자 자가 구매를 해서 지내실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테니 월세를 얘기하면, 보통 처음에 인턴이나 첫 직장을 잡아서 오시는 분들은 주인이 거주하시는
일반 가정집에서 방 하나를 빌리고 나머지 방 사람들이랑 화장실을 공유해서 쓰는 셰어하우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세요.
남의 집에서 방만 빌리고 화장실은 여러 명이랑 공유하는 거면 뭐 많이 비싸지는
않겠네? 하실 수 있을 테지만 보통 2~3명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작은방 하나가 $600~700불 정도이니 한국 돈으로 치면
65~75만 원 정도이죠.
한국에 있는 원룸 형태의 집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의 집에 방 하나만 빌리는데도
저 정도 가격이 나가요.
자 그러면 언제까지 남의 집에서 살 순 없으니 언젠가는 그래도 혼자 사는
원룸 형태의 방을 구해야겠죠. 엘에이 지역에서 너무 오래되지도 너무 좋지도 않은 보통의 원룸을 얻으려면 $1600~2000 정도는 월세로 페이 하셔야 해요.
한국 돈으로 치면 원룸 하나에 200만
원에서 200만 원이 넘는 돈을 매달 원룸비로 내는 거죠..
미국이 한국보다 급여가 평균적으로 더 높지만 높은 세금, 렌트비를 생각하면 한국보다 돈을 모으는 게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지고 실제로 어렵죠.
그래서 여긴 정말 한 달 벌어 한 달 집값 내고 생활하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외에도 한국 인터넷 속도에 적응된 한국인이 쓰기엔 너무 느린 인터넷 속도라든지 작은 부분에서 한국이 살기는 좋구나라고 느끼게 만드는 부분들이 여럿 있는 거 같아요.
오늘은 미국에서 제가 느낀 장단점들을 얘기해 봤는데요
저는 미국에서 살기 힘든 점들보다 미국에 살면서 좋은 점들이 저에게 더 크게
다가와 미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는데요,
미국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들이었지만 그래도 제
글을 읽고 생각 못 했던 부분들이 있으면
한번 잘 생각하셔서 준비를 잘 하시고 오셔서 바로 미국인처럼 적응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