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근무환경 및 직장문화

멘토
[말레이시아] 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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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말레이시아 직장은 워라밸이 좋냐"이다.

그럼 과연 실제로 말레이시아 직장 생활은 워라밸이 좋을까?

3년간의 직장 생활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근무환경과 직장문화에 대해서 공유해 보고자 한다. 

 

 

(출처 : freemalaysiatoday)

1. 말레이시아에서의 워라밸과 복지는?

말레이시아의 법적 일 근무시간은 8시간이고 법정 근무 일수는 주 6일이지만, 한국인이 주로 취업하는 업종은 일반적으로 주 5일을 시행하고 있다. 야근을 강요하는 문화가 아니며, 야근하는 사람을 오히려 주어진 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한 능력 없는 사람으로 보는 현지 상사도 있을 정도였다. 팀 회식이 있는 부서도 있지만, 보통 자주 있지도 않고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퇴근 후 삶을 자유로이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말레이시아는 연가 외에 병가가 따로 주어진다. 말레이시아는 다인종, 다문화에 따른 법정 공휴일이 많아 거의 한 달에 한 번은 공휴일이 있다. 연차 사용이 자유롭고, 공휴일이 많아서 코로나 이전에 가까운 나라 또는 말레이시아 국내 여행을 할 때 덕을 톡톡히 봤다.

육아 휴직은 법적으로 최소 60일까지 보장되며, 내가 다니는 회사 및 지인의 회사는 90일까지 보장된다.

말레이시아에는 근로자공제기금(Employee Provident Fund, EPF)라는 것이 있는데, 의무적인 저축 및 퇴직금 제도 역할을 하는 직원 연금을 위해 고용주와 고용인 모두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게 되어있다. 이 제도 가입은 외국인 직원에게는 필수는 아니지만, 글로벌 기업 중에는 외국인에게도 EPF를 들어주는 경우를 보았다. EPF는 원할 때 자유롭게 찾을 수는 없고, 외국인의 경우에는 말레이시아를 떠날 때 찾을 수 있다.

2. 말레이시아에서 월급은 얼마나?

2021 2 KOTRA에서 발간한 나만 알고 싶은 28개국 해외 취업 정보 "말레이시아 "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법정 최저임금은 월 1,200링깃( 33만 원)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비자 신청 시 요구되는 최저 임금 조건이 있는데, 5,000링깃( 138만 원)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말레이시아 취업 시 최저 임금은 월 5,000링깃이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이 취업을 가장 많이 하는 분야인 CS 분야는 보통 월 7,000링깃으로 시작한다. 같은 직급, 직종이라도 한국인 취업자의 평균임금이 현지인보다는 높게 형성되어 있다.

처음에 말레이시아에 취업을 결심했을 때 생각보다 낮은 월급 때문에 고민도 되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물가가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살만하다. 같은 가격으로 한국 보다 더 넓은 집과 다양한 여가 생활이 가능하다. 신입으로 입사하는 경우 적은 월급으로 나처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직이 자유로운 말레이시아에서는 점점 실무 경험을 쌓고 이직하면서 몸값을 올릴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성과 중심으로 연봉이 책정되기 때문에 연차가 쌓이고 경력이 쌓이면 연봉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를 발판 삼아 싱가포르나 미국 등으로 이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생각하면서 말레이시아 취업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3. 특별하게 다가왔던 레이시아만 직장 문화 3가지

1. 무슬림 동료들을 배려하는 문화 (근무 시간 중 기도 시간 보장, 라마단 기간)

말레이시아는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및 기타 인종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나라이다. 직장 생활에서도 다양한 인종의 동료들과 근무를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무슬림 동료들이 근무 중에 자꾸만 사라지는 것이다. 근무시간에 이렇게 자주 자리를 비워도 되는지 의아하던 찰나, 현지 다른 동료가 귀띔을 해주었는데,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시간 맞춰서 기도를 한다고 한다. 회사마다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무슬림이 기도 시간에 맞추어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무슬림 동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금식을 하는 기간이 있는데, 이를 라마단 기간이라고 한다.  기간에는 무슬림들은 해가 뜨기 전 새벽에 간단한 식사를 하고,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고, 물조차 마시지 않는다. 이런 무슬림 동료들을 배려해서 나머지 동료들은 웬만하면 금식 기간에 무슬림 동료들 앞에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는 것을 조심한다. 또한, 이 기간에는 정부 기관도 단축 운영을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 기관에 일하는 공무원들은 대다수가 말레이계 (무슬림) 들이다.

2.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

처음 말레이시아에 와서 일하면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직장 내 호칭이었다. 한국에서는 직급으로 상사나 동료들을 부르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보통 이름을 부른다. 전무, 상무 급인 분께도 감히 그들의 이름을 부르자니 어색해서 Ms 또는 Mr를 붙여서 부르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서로 이름을 부르니 상사에게 조금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나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았다. 직장 내 상하관계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는 분위기라 일하면서 상사와 동료들과 적극적이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다.

3. 하는 만큼, 보여준 만큼 연봉 협상에서 유리!

말레이시아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한국과 크게 달랐던 점은, 내가 보여준 만큼 그리고 하는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다. 보여줄 결과물과 성과가 많으면 많을수록 연봉협상이나 이직할 때 상당히 유리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직급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는 현지 동료들이 많다. 이들을 보면서 성별, 나이, 경력 이 모든 걸 떠나서 정말 성과 위주로 평가하는 곳이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상사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결국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사람이기에 개인적인 감정이 완전히 배제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성과 중심 평가 제도가 일반적이지만, 결국 내 승진과 보상을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상사다.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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