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장기 취업이 목적이라면 비자 취득을 최우선으로 둬라

멘토
[미국] 안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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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인턴분들이 지원하시는 J1비자는 단기 취업비자입니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기간인데, 솔직히 말해서 그 정도의 경험으로 진짜 전문적인 경험으로 쓸 수 있지는 않는 짧은 기간이라 생각합니다. "체험" 정도의 비자 기간이죠.

물론 애초에 체험만 목표로 하신 분들이라면 1년의 기간은 딱 알맞을 수 있지만, 정말 취업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력을 원하시거나 미국 장기 취업이 목표이신 분들에게는 다른 목표가 필요합니다.

보통 1년의 경력이 있는 지원자는 다른 회사에 지원 시 중고신입 정도로만 여겨집니다. 최소 업무에 관련된 전문적 경험을 했다고 생각되는 경력은 미국, 한국 둘 다 최소 3년여 정도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3년 이상의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장기취업 비자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한 장기 취업 비자를 취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취업 비자를 취득하는 특별 직업군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는 J1 비자를 제외한 아래의 3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검색으로 상세하게 찾아보실 수 있으므로 간략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1. OPT

학생비자(F1 VISA)로 미국의 인증된 대학교에 유학 뒤 1년 혹은 3년여의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전공에 따라 다르며 공식적인 취업비자라기보다는 F1 비자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한(이직, 해외 출국 등등)이 있으며 미국 대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총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기간이 짧지만 미국의 대학교를 졸업하면 장기비자인 H-1B, 영주권, 및 다른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기 때문에 미국 이민 및 장기 취업을 고려하는 분들이 많이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2. H-1B 비자

미국에 정식으로 등록된 회사에서 전문직(대학교 4년제 이상 졸업자, 혹은 경력 6년 이상자)의 외국인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신청하는 비자입니다. 반드시 미국 회사의 스폰서와 그에 맞는 학위가 필요합니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 추첨 형식으로 매년 선발합니다. 공식적으로는 약 32%의 확률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인도, 중국 사람이 많이 받고 있기에 비자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낮은 비자입니다. 또한 미국의 이민국에서 추첨 형식이 아닌 연봉 순로 뽑으려는 정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고 연봉자가 아니라면 확률이 훨씬 더 낮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영주권

흔히 Green card 라고 말하는 영주권은 취업 영주권, 결혼 영주권 등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것은 취득할 수 있는 방법에 따라 분리한 것으로 결국 미국에 자유롭게 거주할 수 있는 권한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에 오랜 정착을 노린다면 꼭 영주권을 받아 시작하고, 그다음에 5년여 정도의 시간을 지나 시민권 심사를 받고 시민권을 취득하게 됩니다.

취업 영주권의 경우 영주권을 지원해 주려는 미국에 정식으로 등록된 회사인 스폰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취업하려는 분야에 맞는 전공인 대학 4년제 이상을 졸업하거나, 경력이 6년 이상 있어야 합니다. 비자를 진행하는 과정이 길고 스폰해주는 회사에서도 여러 조건이 맞아야 지원 가능하므로, 미국 회사에서는 쉽게 지원해 주는 비자는 아닙니다.

언뜻 보면 H-1B 비자가 영주권에 비해 취득하기 쉬울 것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영주권은 내가 조건을 만족하고 영주권을 받을 때까지의 시간만 충분히 있다면 확률과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비자입니다. 영주권을 취득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2년 정도가 걸리고,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5, 10년도 걸릴 수 있습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장기 취업을 위한 비자는 영주권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OPT J1은 미국 장기 진출을 향한 발판 정도에 합니다. 결국 H1-B비자 와 영주권을 받아 아 하는데, 확률이 낮은 H1-B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과는 확실한 영주권에 처음부터 방향을 잡고 가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주권을 스폰받기 위해 회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협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이 많이 다른데, 결국 스폰을 받기 위해 회사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기 때문이죠. 물론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이 일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 되겠죠.

저 역시도 제가 처음 미국에 갔던 회사에서 바랬던 업무 포지션과 다른 업무를 소화해야 했고, 나중에는 결국 그 부서 담당자로 직책이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처음 바랬던 업무만 하려 했던 건 아니었기에 나름대로 잘 적응하여 성과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저와 달리 인턴분들이 큰 투자를 하고 온 미국에서 원하는 업무도 못하는 상황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영주권을 받기까지 J1비자 기간을 포함한 2~3년여의 기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많은 스트레스이자 진로에 대한 또 다른 불안을 가져오는 일임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정착 혹은 장기 취업이 목표라면, 영주권을 위해 2~3년을 보내는 것은 투자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만일 영주권을 받고도 결국 업무에 만족하지 못해 관두게 되더라도, 미국에서는 필드 안에서 업무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재취업으로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업무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큰 나라입니다. 이곳에서 경험하는 커리어는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시각을 크게 바꿔놓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이 길로 가는 게 안정적이고 즐겁게 느껴질 것 같았던 것들이, 미국에서는 전혀 반대의 상황을 보게 되고 혹은 한국에서 전혀 생각지 않은 분야에 대해 많은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직업과 시장으로 눈을 뜨게 되는 경우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미국에 장기 취업하시려는 분들은 대부분 어떤 이유로 취업을 하고 싶어 하실까요?

미국에서 최소 3~5년 정도의 전문적인 경험을 갖고 한국에 돌아가, 좋은 직책으로 재취업하거나

아니면 아예 미국이라는 나라가 좋아 정착하려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전자도 미국 시장을 영주권 진행 기간을 포함한 6~8년 정도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간다면 정말 큰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 시장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들은 해외진출을 목표 중에 하나로 갖고 있고, 미국의 회사 시스템은 자본주의적 효율의 정점이자 세계적 비지니스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경험만으로 많은 어드벤티지를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커리어, 혹은 승진으로 가는 길이 어느 정도 비슷비슷합니다. 때문에 내가 계획을 잘 세우고 시스템을 잘 따라가면 큰 변수 없이 계획을 실행시키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변수도 많고 시장도 굉장히 유동적인 편이기 때문에,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그것을 꼭 실행시키며 살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 계획이라는 틀 안에 갇혀서 커리어를 완성시키려고 한다면 반드시 실패하게 됩니다.

저도 계획을 세우고 그걸 실천해가며 사는 성향이 짙은 스타일입니다. 처음에 미국에 와서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음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미국에서 꼽는 프로페셔널함 중에 하나가 융통성(flexibility), 그리고 그 융통 성안에서 발휘되는 스스로 문제를 헤쳐나간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나중에 제가 만들 수 있는 가능성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되 지금 배울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저도 영주권을 받고 회사를 퇴사한 뒤 미국의 다른 분야의 학교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또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장기 취업을 위해서는 영주권을 처음부터 목표로 하는 것이 좋고, 영주권을 하는 과정에서 계획한 대로 커리어가 약간 어긋나게 되더라도 비자를 최우선으로 두고 장기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 뒤에 내 뜻대로 커리어를 만들어가도 얼마든지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해외에 진출하시려는 분들은 좀 더 멀리 보고, 멀리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많은 도전을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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