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X, 일본경험X, 일본어 레벨 N3, 32세에 일본 IT기업 사무직으로 취업한 이야기
- 멘토
- [일본]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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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move 일본 취업 멘토 박동현(パク・ドンヒョン)입니다!
어느덧 일본회사에 취업한지 5년차가 되었네요. 되돌아보니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제가 일본 IT기업 사무직으로 취업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늦은 나이에 아무 스펙도 없는 상황에서 취업을 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32세(입사일 기준)
특수대학원(MBA) 졸업
중소기업 사무직 5년
일본유학 X
일본어 자격증 X
일본어 레벨 일상회화
토익 X
취업한 회사는?
업 계 : IT(외산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사 일본1위, 아시아2위), 어플리케이션 개발, 컨설팅 등
종업원 : 700명
오피스 : 도쿄(본사), 일본 전국에 거점, 해외(한국, 인도, 베트남, 중국, 태국, 독일, 캐나다)
일본취업을 결심한 계기
처음에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30세에 인생 첫 일본 여행을 하고 일본에 관심이 생겨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언젠가는 해외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고 그중에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 취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고 일본 취업을 준비할 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일본 취업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기회가 생기면 이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또 한 가지 계기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해외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그중에 가까운 나라 일본이라면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한국의 생활이나 회사 생활이 싫어서 일본에 취업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제가 면접관으로 한국 분들을 면접 볼 때 이러한 이유를 가지신 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취업을 위한 첫걸음
그렇게 일본 취업을 생각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의 일본 구인 공고를 매일 확인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구인공고를 본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저에게 맞는 회사의 구인이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군데 지원을 해봤습니다.
결과는 서류전형 전멸이었습니다.
일본 유학은 커녕 자격증조차 없는 저를 뽑아줄 회사가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취업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정보 수집을 하다가 취업 박람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 취업의 동향도 파악할 겸, 기업에 따라서는 서류전형 없이도 면담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들었고 참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2017년 5월 KOTRA 일본 취업 박람회였습니다.
물론 그때도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아니었기에, 최대한 여러 부스에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자 했습니다.
일본기업과 내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계기
그렇게 박람회에 참가하여 여러 부스에 방문을 하여 면접을 보기도 하고 회사 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거기서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내 일본어 실력이 형편없다
알고는 있었지만 면접관들의 이야기를 알아듣는 것조차도 어려웠고, 긴장을 해서 아는 말도 안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국에서의 회사 경력은 인정받기가 어렵다
기업과 직무에 따라서는 한국에서의 경력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지만,
취업 박람회의 경우 신입을 채용하는 게 일반적이므로 한국에서의 경력은 배제하고 취업 활동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저 또한 지원하는 분야가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차별화할 만한 포인트가 없다
위에도 적었듯이 취업 박람회는 보통 대학교 4학년, 대학 졸업 1~2년 내 지원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저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불리합니다.
또한 일본어 실력, 일본 관련 경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 달았습니다.
일본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취업 박람회를 참가해보니 많은 한국인들이 참가했었고, 해외(일본)취업 또한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깨 달았습니다.
구체적 목표도 없이 일본 취업을 생각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모두들 정말 열심히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반면에 저는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핑계로 안일하게 일본 취업의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겁니다.
여러가지를 느끼며 반성을 하게 되었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취업에 대한 목표를 구체화
취업 박람회에서 면담을 나눈 회사 중 한 곳에서 1차 면접에 대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유를 나중에 물어봤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 한국 비즈니스를 계획 중이며, 법인 설립을 예정
※ 신졸보다 사회 경험자를 선호(나이는 문제없음)
저 또한 일본에 취업을 한다고 해도 한국의 경험을 살리고 싶었고, 한국과 일본의 업무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것은
IT업계(클라우드 업계)
IT지식은 없었지만 클라우드 업계는 장래 각광 받는 업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에게 열려 있는 회사문화
이 부분이 중요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취업 박람회에 참가하는 일본 기업은 한국인을 채용하러 온 것이므로 외국인들에 대한 마인드가 열려 있는 곳이었지만,
이 회사는 다이버시티라는 회사의 방침이 있었고, 인종, 성별, 상황에 관계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일할 수 있다 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 맞춰 제 일본 취업에 대한 목표를 구체화했습니다.
IT업계
각광 받는 업계, 엔지니어가 아니라도 수요는 있을 것이다. 외국인의 장벽이 타업종에 비해 높지 않다.
중소기업
대기업이나 공채 채용은 어렵지만 중소기업은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 회사도 있다.
다이버시티
외국인 채용 실적이 있는 회사, 혹은 외국인 채용(특히 한국인)에 대해 열려 있는 회사
한국법인
한국 법인이 있거나, 설립 예정인 회사라면 한국의 경력이 도움이 될 것이다.
연락 온 회사의 면접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앞으로 이런 목표를 두고 취업 활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차별성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2차 면접)
목표를 정립을 하고 1차 면접을 봤고, 2차 면접 연락을 받았습니다.
2차 면접은 온라인 면접이었습니다. 저는 일본어 실력도 많이 부족하고 다른 지원자들보다 스펙도 떨어졌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한국 사회 경력?)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제안을 했습니다.
※ 일본본사로 방문해서 면접을 보고 싶다. 어떤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 교통비 등은 자기부담으로 하겠다.
온라인 면접은 경험도 없을 뿐더러 온라인이면 일본어도 제대로 이해 못 할 수도 있으니 직접 가는 게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타 지원자들과 차별화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박람회 부스에서 제가 느낀 회사의 이미지와 직접 방문해서 회사 분위기를 비교함으로 이미지 GAP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도 흔쾌히 허락해 줬습니다. 일본 문화적으로 실례되는 부탁이었을 수도 있었기에 반신반의 했었으나, 저의 적극성을 좋게 봐주셨습니다.
면접은 자신을 세일즈 하는 자리
이 회사가 아니면 안 된다 라는 각오를 하고 면접을 임했습니다.
기업, 업계분석, 홈페이지 분석, 일본어 면접연습 등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면접 때 저는 꼭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고 했으며 부족하지만 잘할 자신이 있고 저만의 비전을 정리해서 어눌한 일본어로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과장을 하거나 거짓말을 안하고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면접은 자신을 세일즈 하는 자리기 때문에 고객(면접관)을 설득해야 하고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상품(지원자)중에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면 2가지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 왜 나를 채용해야 하는지
※ 채용을 하면 어떤 비전이 있는지
마무리
결론적으로 최종 합격을 하고 오퍼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5년 차로 정착하여 사내에서 여러 분야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 과정 중 한 가지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취업이라는 것은 타이밍과 운이 필요하고 거기에 맞는 자신의 의지와 스킬 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첫 회사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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