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프랑스 호텔 근무, 취직 보다 어려운 회사 생존기

멘토
[프랑스] 임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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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취직에 성공하고 난 우리의 모습은 대략 이러할 것입니다

 



출처 japolia - Fotolia

하지만 취직을 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해외에서 취직은 곧 실전이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말이 통하지 않고 근무환경이 완전히 다른 외국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오늘 콘텐츠에서는 취업 성공만큼이나 중요한 어떻게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해를 못 하거나 못 알아들은 게 있다면 꼭 다시 물어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우선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번 콘텐츠에 이어서 근무에 관련된 단어들을 반복해서 외우고 여러 상황들을 공부해서 업무 시작 전에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근무 관련된 소통을 할 때에는 더욱 집중해서 듣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약에 잘 모르겠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반! ! ! 이해를 못 했다고 다시 한번 얘기해달라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26살 이후에 외국에 나왔기 때문에 대부분 저를 가르치는 사수의 나이가 저랑 7-8살 어린 프랑스 인이었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대부분 조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현장에 뛰어들고 대학을 가는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잘 모르더라도 다시 물어보거나 이해 못했다고 하는 것이 저에게는 약간 자존심의 스크래치가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기보다는 혼자서 저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고 엄청 애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 보니 실수가 생기기 마련 마련 이런 것이 반복되다 보면 저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나중에는 중요한 직무에서 배제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꼭 본인이 이해 못 한 부분은 정확하게 확인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미국, 스위스에서는 보지 못한 프랑스의 특별한 근무 환경

저는 이곳 프랑스에 오기 전까지 미국과 스위스에서 총 2년 반 정도 주방 일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프랑스에 와서 근무를 해보니 앞선 두 나라와 조금 달랐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일단 프랑스는 대혁명의 나라답게 노동법이 잘 발달되어 있고 노동자의 권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근무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초과근무 공휴일 근무 시에는 일정 보상이 따르고 잘 지키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프거나 문제가 있어도 크게 개의치 않고 (정확히 말하면 한국처럼 직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바로 담당 의사를 만나서 병가를 내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근무시간도 일반 사무직 35시간, 호텔 서비스직 39시간으로 한국의 주 50시간 근무제를 생각해 보면 아주 많이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보통 유급휴가는 여름에 3주 겨울에 2주 총 일 년의 5주가 정직원으로 일하게 되면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유급휴가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직원과 상사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그리고 심지어는 토론까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우선 저는 지금까지 일해본 곳 중에서 단 한 번도 팀 미팅을 가지며 개선할 점을 찾고 토론하는 식당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주방은 셰프가 말 그대로 총괄 지휘를 하며 메뉴를 짜고 그 정해진 음식대로 요리사들은 별생각 없이 조리하기만 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창의성을 발휘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 직업이 요리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분기별로 모여서 미팅을 했고 일 년에 한 번 정도 레스토랑 전체 직원이 모여서 회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말단 직원들의 의사도 적극 반영하고 발언권도 주는 것은 저한테는 조금 생소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명확한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장점은 어떠한 작고 사소한 의견도 잘 발견하고 발전시키면 약점과 부족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고 대신 단점은 이 프로세스를 위해서 시간이 조금 많이 필요하고 그 토론의 어느 정도는 쓸데없는 토론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유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나라에서는 일반적인 모습처럼 보였고 저의 눈에는 특별해 보였습니다.

3. 얌전히 가만히 있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적극적인 의사표시의 중요성

이 부분은 한국에서나 프랑스에서나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회생활은 곳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유독 프랑스에서는 적극적인 의사표시가 중요합니다. 제가 5년 넘게 살면서 느낀 프랑스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말을 많이 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는 정말 목소리 큰 놈(?)이 그 무리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고 리더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처음에 저는 동방 예의지국에서 온 한국인으로서 이곳의 이런 문화가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직급의 높낮이를 떠나서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정말 평등하게 토론하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가만히 있게 된다면, 미덕이라고 생각해서 하자는 대로만 하게 된다면 상대방은 당신을 생각이 없고 줏대가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이것을 악용하려는 나쁜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정확한 의견을 가지는 것이 프랑스에서의 직장 생활에서는 꼭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동안의 저의 직장 생활에서 느꼈던 점들을 얘기하면서 프랑스의 직장 생활을 조금이나마 여러분께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다음 콘텐츠에서는 좀 더 다양한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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