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턴십, 나는 왜 실패했었나?
- 멘토
- [미국]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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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의 세 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서 돌아온 미국 멘토 김현수입니다.
저는 현재 취업비자로 정착을 해서 UX 디자이너로 나름 안정적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지만,
저에게도 물론 아프고도 쓰린 실패의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미국 인턴십이었는데요,
오늘은 저의 그 인턴십 경험에 대해서 상세히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경로로 준비를 했었는지, 아쉬운 점과 좋았던 점들을 상세히 알려 드릴게요!
미국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날의 어려움을 딛고 현재를 충실히 즐기는 중. - Outsidelands 2022
나는 어떻게 미국에 오게 되었나?
앞선 이야기에서 들려 드렸듯이, 저는 한국에서 디자인학부를 졸업했으며, 그 이전부터 미국 취업에 대한 길을 모색해왔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미국 인턴십을 통해서 미국에 정착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쪽으로 방향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여러 가지 길을 생각해 볼 수 있었겠지만, 미국 인턴십을 통한 정착은 시간적, 경제적 측면에서 유학을 가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다음은 유학과 인턴십을 간단히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인턴십은 잘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미국 이민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한국의 한 사설 에이전시를 통해서 J1 비자를 통한 인턴십을 진행하기로 계약하였고,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한 LED 제조업체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출국을 하게 된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채 마이애미에 떨어지게 된 것이죠.
인턴십 당시 처음 머물렀던 방, 1년 동안 내 발이 되어준 차
처음에는 모든 것이 좋았고 신기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덥지만 맑은 하늘, 양껏 먹을 수 있었던 햄버거.. (FIVE GUYS..)
그저 미국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면서 점차 제가 배워왔던 전공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규모의 LED 제조 회사다 보니, 저에게 주어진 실질적 그래픽 디자인 업무는 그렇게 많지 않았고,
저는 많은 시간들을 제품 스펙 시트 정리나 공장 업무 같은 일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막 미국에 도착한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일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닐 것이라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내 전공과는 동떨어진 일이 주어졌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는 제가 좋게 보였는지 사장님께서는 H1B 취업 비자를 스폰해 주셨고, 운 좋게 로터리에도 당첨!..
그렇게 되기 어렵다던 취업비자 로터리까지 온 지 3개월 만에 진행되는 것을 보고 저는 마음을 잠시 놓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취업 비자를 승인받는 즉시 좀 더 나의 커리어와 맞는 현지 회사로 이직을 하고자 여러 회사에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그 길이 제 장기적인 미국 커리어에 훨씬 도움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현지 학위도 없고, 관련 경력도 없는 외국인에게 현실은 정말로 냉담했습니다.
약 수백 개의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 제의조차 오는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픽 디자인 인턴을 찾고 있었는데 제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든다며 면접을 보자는 것이었죠.
저는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회사를 찾아가 면접을 보았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열심히 고군분투 한끝에 오퍼레이터를 받게 되었습니다. H1B 최종 승인이 나오면 바로 트랜스퍼 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이죠. (대.. 박..)
H1B 승인이 날 때까지 저는 한동안 사귄 미국 친구들과 클럽이나 파티에 다니며 다가올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마이애미 윈우드에서 열린 할로윈 파티
하지만 행복도 잠시.. J1 비자의 기간이 약 한 달쯤 남았을 무렵, 변호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H1B 서류 절차에서 최종 리젝이 되었습니다.'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로터리에 당첨되면 마지막 서류는 그저 절차상으로 모른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며,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무리 없지 승인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의 영향으로 로터리 당첨 후에도
약 50%의 지원자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충격에 빠질 시간 도 없었고, 남은 기간 동안 현지 생활을 정리하고 출국 준비를 하면서,
다음 행보에 대한 방향성을 정해야 했습니다.
긴 글 마치며..
TIP 1
누군가 현재 미국 인턴십을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면, 섣불리 오퍼를 받기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그 업무가 정말로 어떤 것인지, 현지 직원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무엇보다 꼼꼼하게 따져보셔야 합니다. 정말로 본인에게 맞는 오퍼가 없다면, 다른 옵션을 고려해 보세요.
TIP 2
비자의 진행과정과 결과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긴 여정이 될 것입니다.
언제든 마음을 놓지 마시고, 최악에 상황에 대비해 두세요.
이 부분 잘 염두에 두신다면, 어떤 길을 선택하시든 값진 경험과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서는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어떤 계획을 세웠고 준비를 했는지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미국 커리어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하기'에 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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