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로 해외 취업] 3화 - 싱가포르 적응기 (언어, 음식, 거주지)
- 멘토
- [싱가포르] 육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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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싱가포르 멘토 육근예입니다. 한국은 비가 많이 왔는데,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8월로 접어들면서 싱가포르도 매일매일 더운 하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항상 덥지만 더 더워졌어요ㅎㅎ)
3번째 포스팅은 싱가포르 적응에 대해서 언어(싱글리쉬), 음식, 거주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가독성을 위해 문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1. 싱글리쉬와 영어
싱가포르의 장점으로 언급했던 것 중에 다른 영어권 나라들에 비해 영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로컬언어(싱글리쉬 - 영어/중국어/중국어사투리/말레이가 혼합된 싱가포리안들이 흔히 구사하는 현지화가 많이 된 영어, 억양도 조금 딱딱하고 특이하다)를 흔하게 많이 쓰고 또 워낙 외국인의 비중들이 높다 보니 다양한 인종이 다양한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듣는 게 일상이다. (미국, 영국, 호주, 인도, 아시아 등등)
그렇기 때문에 간단한 단어만 반복해도 업무 소통에 있어서 문제가 없다면 아무도 무시하지 않으며, 싱가포르 현지인들 또한 어려운 단어/숙어나 슬랭 등을 많이 구사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면 영어는 유창함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얼마나 잘 정리해서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1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언어의 유창성에 대해서 언급되거나 그것 때문에 업무평가에 영향을 받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명확하게 소통하고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소통 및 의사전달 능력은 고과에 자주 반영된다.
미팅에서 명확하게 의사전달을 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의사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고과뿐만 아니라 바로 그날 그에 대해 업무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반대급부로 아쉽다고 할 점이 있다면 해외 경험을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하게 된다면 싱가포르에 와서 일을 하면서 미국 또는 영국 영어를 배우기는 어렵고 그것을 기대하고 온다면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 싱글리쉬는 서양인의 영어와는 매우 다르다.
싱가포르에서 현지 동료/친구들과 많이 어울리며 배운 영어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미드에서 보는 영어나 재미교포가 구사하는 영어를 배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한 싱글리쉬는 악센트가 딱딱하고 중국식 음조(성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싱글리쉬의 예 ) 이런 식으로 그들은 영어의 다양한 단어와 문장으로 “제대로" 이야기하기 보다 어미(語尾)에 라/레/로/마/메 등을 붙여서 의미와 뉘앙스를 전달한다
위와 같이 싱글리쉬는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기보다 어미나 억양을 통해 뉘앙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활 속에서 배울 수 있는 단어나 영어 표현이 한정적이다.
특히나 회사 생활의 영어는 배움의 영어가 아니고 생존의 영어이기 때문에 누구도 나의 영어를 교정해 주지 않는다. 직장 생활을 영어로 함으로써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다 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오히려 따로 공부를 지속해서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도 17년 차이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부끄럽지만..) 영어실력이 꾸준히 향상되는 게 아니라 처음 5년간은 지속 성장하다가 그 뒤로는 더욱 느리게, 일정 기간 뒤에는 향상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영어 실력을 향상하고 싶다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따로 공부가 필요하다.
평생 공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 편할 것이다.
2. 뭐든지 다양한 나라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로 나라는 작지만 다양한 인종, 문화와 종교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보니 음식도 매우 다양하다.
원래 맞벌이 부부도 많고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해먹는 문화가 아니어서 동네마다 호커센터와 푸드코트가 매우 많은 편이다.
음식+음료수 세트로 10불 이하로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
알게 모르게 다양한 인종의 친구와 동료들을 만나면서 그들 나라의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세상에 대한 나의 마인드를 넓혀주었다. 나 또한 한국 음식을 먹을 때면 우리나라 전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도 느끼고 현지 친구에게 한글을 가르쳐 준 적도 있었다. (한글의 위대함을 피부로 직접 느낀 경험이었다, 약 2시간 가르쳤는데 배운 다음에 친구는 바로 모음과 자음을 혼합하여 글자들을 읽을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느낀다는 것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요소이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다양한 로컬 음식 : 빠꾸테, 피쉬숩 누들, 포피아, 로작 (위/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말레이 대표 음식 : 나시라막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동네 작은 가게나 호커센터에서 쉽게 접해볼 수 있다는 게 하나의 장점이다. (인도, 말레이, 중국, 양식, 한식, 일식 등등)
이제 나는 아이도 있고 집에 헬퍼도 있기 때문에 재료를 사서 집에서 한식으로 간단하게 해먹고 있지만 나도 학생 때와 결혼 전까지는 많이 사 먹곤 했었다.
간단하게 사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포장을 할 때 싱가포르는 주로 플라스틱과 비닐, 스티로폼을 매우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건강에는 좋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주고 싶다.
호커센터는 덥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포장을 해서 가는데 위와 같이 비닐과 플라스틱이 많이 사용된다
3. Housing 옵션 : 주로 콘도 vs HDB
혹시 어딘가에서 싱가포르의 아파트라 하면 이런 사진들을 보았는가?
1화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현재 이런 콘도들은 매우 고가일 뿐만 아니라 신축콘도들은 방이 매우 작다. (화장실 없는 일반 방 2평 언저리) 오히려 오래된 옛날 콘도들이 사이즈가 큰데, 싱가포르 기준으로 크다 해도 한국의 30평형대 아파트의 방 사이즈들과 비슷하다. (3-4평 정도)
한국의 일반적인 아파트랑 비교해 본다면 신축 콘도 방 사이즈를 보면 매우 놀랄 수도 있는데 대부분 한국 일반 (30평형대) 아파트 방 사이즈의 반 정도 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수영장과 건물 외관 등 겉모습이나 사진만 보고 결정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직접 방 사이즈와 건물 분위기 및 주변 분위기를 살펴보고 거주지를 결정하기를 추천한다. 사진을 광각으로 찍으면 넓어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 사이즈 확인이 필요하고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주로 웹사이트에서는 광각으로 방을 촬영해서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HDB는 Housing and Development Board의 줄임말인데 우리나라의 주공 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나라에서 제공하는 아파트다. 정말 오래된 HDB는 살기 너무 비루해 보일 수도 있으나 신축 HDB들은 깨끗한 아파트들도 많다. HDB들이 오히려 MRT 역이나 버스정류장 등 접근성 측면에서는 더 훌륭한 경우들도 있으니 실속을 차리려면 깔끔한 HDB 아파트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좀 더 옛날 스타일이고 시설은 대부분 놀이터만 있다.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 콘도에는 Gym, 수영장 등의 시설이 있는 반면에 (테니스 코트가 있는 콘도들이 많은데, 신축콘도 중에는 테니스 코트가 없는 곳도 있다고 한다) HDB는 아파트만 있는 구조이니 이 점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싱글의 경우, 콘도의 다양한 시설을 열심히 사용할 거라 생각하고 콘도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봤는데 그들 또한 결국엔 시설을 대부분 사용하지 않았다.
가족 단위가 아닌 싱글이고 처음 싱가포르에 오는 경우라면 HDB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아이들이 있고 가족 단위라면 콘도를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콘도에는 헬퍼(거주 도우미) 방이 별도로 딸려있는 반면에 HDB는 창고만 있고 헬퍼 방은 없는 경우가 많다. 콘도에는 헬퍼 방과 작은 화장실이 딸려있다. 또한 아이가 있다면 수영장에서 놀리거나 콘도 안 비교적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놀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는 콘도가 좀 더 적합하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또 다른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건강 조심히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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