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 고연봉?” - (민감하지만 궁금한) 해외취업과 연봉의 관계

멘토
[영국] 민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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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해외취업 = 고연봉" 이라고 생각한다.


"영국에서 취업되었다고? 축하해! 연봉도 엄청 늘어났겠네!!"

한국에 있는 친구나 동료들 그리고 가족에 이르기까지 해외에서 취업을 했다고 하면 한국과 비교하여 엄청난 연봉을 손에 얻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실제로 수령하는 연봉의 경우 한국에서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답변을 들은 지인들은 그 말을 믿지 않고 그냥 제가 겸손하게 답변한다고 생각을 하는 반응을 보이는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종종 한국에 있는 분들이 “해외취업 하면 고연봉이고, 금전적으로 부유하게 살 수 있다"라는 생각을 전제로 이야기를 하시는 걸 들으니, 과연 한국과 영국의 연봉과 관련한 부분은 어떤 차이가 있고 실제로 더 많이 받는다는 게 객관적인 사실로 여겨도 되는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영국과 한국의 실질임금 간접 비교해 보기


취업 시에 받을 계약 연봉은 직군, 경력, 지역 등에 따라 다르기에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저시급을 근거로 하여 실질임금을 간접적으로 비교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연봉을 간접적으로나마 비교하기에 앞서, 영국과 한국의 지역적, 그리고 문화적 차이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상이하기에 몇 가지 조건을 두고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과 사견이 들어간 가정이기에 고려되지 않은 조건도 있을 수 있으며, 처한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여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최저시급을 근거로 한 양국 벌이 비교 (2022년 기준)

 

 


최저시급으로 기준으로 보면, 영국이 한국에 비해 약 62.7% 높은 임금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건 1. 생활물가지수 (빅맥지수)

하지만 최저시급의 경우 물가를 고려하여 각국의 정부가 책정한 부분이므로, 대표적인 물가지수인 빅맥지수를 반영한 비교를 해야 조금 더 실질적인 시급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건 2. 세금

납부해야 하는 세금의 경우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 비교 조건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조건 3. 집 임대료

집 임대료의 경우 양국 모두 지역별로 편차가 존재하기에 비교 조건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조건 4. 공과금

기본적으로 생활을 하기 위해 납부해야 하는 여러 가지 공과금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4가지 항목을 실질임금 산정 시에 고려해야 하는 항목으로 반영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공과금을 고려해야 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영역은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므로 비교 조건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결론. 실질임금 (월 최저임금 수령액에서 물가 반영된 금액을 제외한 임금)

 

 


위의 표에서 보실 수 있듯이 최저임금 기준 월 수령액이 영국이 훨씬 높더라도 국가별 물가 차이나 세금, 공과금을 공제하고 나면 약 5%의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연봉이 더 높다는 이야기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서는 맞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생각하는 “해외취업=고연봉”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번외. 연봉 인상률과 승진체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영국과 한국에서 연봉과 관련하여 2가지가 조금은 달랐습니다.


1) 연봉 인상률


*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평균 연봉 인상률은 3%/년.

한국에서는 연봉 인상과 관련한 업무 고과 평가 시, 팀원 중 진급 케이스가 있다거나 고과 등급 별로 할당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업무 역량이 뛰어났다 하더라도 기본 연봉 인상률 이상을 받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 영국에서 받은 연봉 인상률은 6%/년.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처음에 입사한 회사는 지침상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직원들에게는 2년 동안 고정된 인상률에서 벗어나지 않은 연봉 인상이 이뤄졌습니다. 그렇기에 평균 6%의 연봉 인상이 이뤄졌고, 나보다 먼저 입사한 직원들의 경우에는 연봉 인상률에 대해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근거로 협상을 통해 조정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양날의 검일 수도 있는데, 퍼포먼스가 월등히 좋았다면 보너스 외 별도로 화끈한 인상 결과를 얻을 것이나, 회사 차원에서 보기에 퍼포먼스가 과거에 비해 좀 좋지 못하다면, 연봉을 삭감당하는 경우도 보았었습니다.



2) 승진체계


한국은 조기 진급 체계가 있는 회사라고 해도 일정 부분 연차를 채운 뒤에 승진 케이스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마저도 먼저 입사한 동료들이 진급을 하지 못하고 누락된 경우가 있다면, 본인의 차례가 올 때까지 진급 순번표를 받고 기다리는 입장이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한국과는 승진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는데, 물론 어느 정도 연차가되면 승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호봉을 따지기보다는 개개인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근거해 승진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1년마다 진급을 하는 동료도 본 적이 있고, 5년 만에 매니저 직급으로 승진을 해 연봉이 2배가 된 직원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10여 년을 같은 직급으로 근무하는 직원도 물론 있었습니다.

 

 


글에서 고려한 여러 가지 조건 등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 경험과 생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봉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그것이 해외취업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만은 아니다.


해외취업을 생각함에 있어 연봉은 빠질 수 없는 고려의 대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많은 다양한 점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데요. 제가 영국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좋게 느낀 점은 제 시간에 대한 자율성이 부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연한 업무시간 조정과 많은 연차일수, 그리고 선택적 재택근무 등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는 해외취업의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감도 따르긴 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는 것이 해외취업은 생각해 볼 때 연봉과 함께 값진 가치로 고려해야만 하는 항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달 콘텐츠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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