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 선택 & 협상 전략
- 멘토
- [미국] 안수진
- 조회수
- 784
출처 : thebalancemoney.com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할 때 우리는 취업의 좁은 문을 뚫고자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나"를 철저하게 준비하려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미국의 취업 문화는 조금 다르다고 여겨집니다.
회사가 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회사를 선택하고,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전략적으로 협상을 해야 하는 것이죠.
아무리 평판과 급여가 좋은 회사라 한들 내게 맞지 않고 내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미국 취업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미국 고용 시장은 수요가 훨씬 많은 상태이며, 특히 인턴을 많이 고용하는 한인 회사들은 많은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회사보다 취업자가 유리한 취업시장에서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하면 좋을까요?
외국인들 혹은 해외 취업 앞에서 한없이 자신감도 떨어지고 작아지는 나...
겸손이라는 한국의 미덕의 문화는 자칫 자신감 없는 동양인으로 비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저 역시도 겸손하려 했을 뿐이지만 오히려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슬픈 평가를 받았을 때도 많았습니다.
1. 내가 미국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하자
저의 앞의 포스팅을 보신 분이라면 제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 중 하나라는 것을 아셨을 겁니다.
놀랍게도 생각 외로 많은 수의 인턴 분들이 그냥 미국에 가보고 싶어서, 다른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어서라는 막연한 이유로 미국에 옵니다.
그리고 그 막연한 이유들을 실행하기엔 생각보다 벅찬 미국 생활에 실망을 겪으신 분들이 1년여의 세월을 허송세월로 보내다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그분들의 공통점은 애초에 미국에 오는 이유를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유가 구체적으로 없어서, 면접을 볼 때 미국에서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면 꼭 다시 생각해 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돈, 시간, 노력을 투자해서 가는 미국 취업인데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태도는 이 사람 씩씩하게 일을 하겠구나,라는 것보단 회사에 휘둘리게 되어서 이도 저도 아닌 커리어를 갖게 되거나, 혹은 자기 주관이나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지금 내가 가진 전공이 무엇이며, 무슨 기술을 가졌으며, 또 앞으로 어떤 삶의 방향을 가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신 뒤에 결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내가 지금 가진 전공과 연결된 커리어라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갖는다면 미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허송세월로 느껴지진 않으실 것입니다.
제가 도착한 첫날의 회사 모습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이 쌓여있는 옷들...
한국과는 확연하게 다른 스타일들에 처음에는 많은 기대를 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
2. 내가 회사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확실히 하자
두 번째는 나의 목표뿐만 아니라 회사와의 관계에서 확실히 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취업 인터뷰라고 해서 내가 일방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다 생각해서 긴장하거나 위축되지 마시고 확실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로도 만들어야 합니다.
1. 여행과 체험을 위주로 하고 싶은가?
- 회사 분위기나 살게 될 곳이 여가를 즐길 만큼 여유 있는 곳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 설령 회사나 위치를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이 들면, 목표에 따라 맞는 곳으로 다시 이직을 고려합니다.
2. 취업 비자 취득이 목적인가?
- 취업 비자를 잘 주는 회사인지 에이전시를 통해 물어보고, 또 인터뷰 시 강력하게 취업 비자를 요구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회사는 첫 인터뷰에서 확신을 주지 않을 테지만 적어도 취업비자를 줄 의사가 있는 회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답을 줄 것입니다.
- 취업 비자가 목적이라면 내가 원하는 업무 포지션으로 배정이 안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회사에서 꼭 필요한, 수요가 너무너무 부족한 포지션으로 배정해야 취업비자를 주겠다는 곳이 훨씬 많으니까요
3. 내가 원하는 업무 체험이 목적인가?
- 에이전시 및 회사에 내가 원하는 업무 포지션을 확실하게 요구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계약서에 작성하시고 요구하세요.
많은 회사들이 잡무를 하는 인턴 기간을 거치고 일이 익숙해지면 본업을 주겠다고 말을 해도
구체적으로 몇 개월 정도 잡무를 맡아야 할지 내용까지 계약서에 작성하시거나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저는 취업비자 취득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에이전시 및 회사에 계속 강조해서 영주권 취득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이전시에서도 그런 점을 고려하여 영주권 스폰을 잘 해주는 회사를 소개해 줬고, 면접 시에도 우리 회사에 이미 영주권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일을 잘 하면 스폰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취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인턴 출근 후 회사에서 제공해 주신 다저스 스타디움 티켓!
회사의 모든 인턴들과 함께 가서 경기를 즐겼습니다.
가끔 회사에서 이런 좋은 기회들을 제공해 주곤 했습니다~
3. 자신감 있게, 그리고 확실하게 어필하자!
앞서 말씀드렸듯 한국에서는 겸손이 미덕이지만 미국에서는 자칫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잡 인터뷰, 즉 면접이라고 해서 내가 꼭 평가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 자리는 협상을 하는 자리라 생각하시면서 대하시면 훨씬 더 편하고 자신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대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은 앞으로 5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될 것 같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 당시에 일단 취업 영주권을 얻어야겠다,라는 마음이 큰 상태라 솔직히 5년 뒤에 저를 상상하거나 미국에서 꼭 무언가가 되어야겠다,라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당하게 당연히 관리자 직책에 있지 않을까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 업무 경험이 몇 년간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인턴으로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 5년 안에 관리자 직책을 맡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건 아직 생각해 보지 못해서요,라는 대답 대신 나의 능력이라면 5년 안에 관리자 직책도 가능하다는 대답을 했고, 인터뷰를 하신 사장님은 아주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에 가고 싶은 동기를 많이 어필했습니다.
저는 더 큰 세상을 체험해 보고 싶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고, 이미 한국에서 어느 정도 커리어도 쌓여있고 직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인턴부터 시작하고 배우는 것에 열린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이죠.
제가 미국으로 가는 것에 매우 확신이 있고 긍정적으로 열려있다는 것을 "제스처"로 보여주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미국에서는 흔히 "attitude"라고 말하는데, 이 애티튜드가 잡 인터뷰의 당락을 결정하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대답은 최대한 확실하고 전문적인 느낌으로 대답하려 노력하세요
이 말투에 대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시겠지만 프로페셔널 하게 일을 하는 대화법은 생각 외로 중요합니다.
아, 이 사람 똑 부러지면서 쉽지 않겠구나 - 하는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틀린 것에 대해서는, 배울 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도 있구나 하는 두 가지의 양면성을 가진 모습을 미국 취업시장에선 가장 선호한다고 제가 적극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인턴 시절 퇴근길 풍경입니다.
인턴 초반에는 이렇게 해지기 전에 많이 퇴근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당연한 것처럼 야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 위 콘텐츠를 보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여 질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