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ve 멘토가 말하는 스웨덴에서 일하기 좋은 이유, 그리고 언어 습득

멘토
[스웨덴] 양늘
조회수
741
안녕하세요, 스웨덴 멘토 양늘입니다. 어느덧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지금 스웨덴은 가을의 끝자락에 접어들었어요.
아침 저녁으론 쌀쌀한 바람이 불고, 해도 점점 짧아져서 오후 7시면 캄캄해지는 계절입니다.

지난 포스팅들을 돌아보며, 혹시나 빠진 주제가 없는지 생각해 보니,
제가 스웨덴에서 일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을 다루질 않았더라고요. ^^
또, 제가 질문을 자주 받았던 외국어 습득 경험도 나눠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꼽은 스웨덴에서 일하기 좋은 이유는 다양성의 존중입니다.

한국 사회는 대부분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고, 튀는 것보다 조화롭게 살아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젊은 연령층을 바탕으로 다원화된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저는 스웨덴에 와서 그 움직임조차 초기 단계였구나 싶었습니다. 스웨덴은 인본적인 교육 시스템과 오랜 이민의 역사 덕분에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가 깊습니다.

스웨덴은 직장에서도 다양성 수준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경영 차원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속한 IKEA Group Digital 팀에서는 팀 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필수적으로 젠더 다양성이 지켜지고 있는지 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여성/남성으로 나눈 성별이 아닌 non-binary 정체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문화를 접하면서 스웨덴의 개방성을 또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성이 잘 갖춰진 조직에서 저 또한 제가 누구인지 숙고하게 되며, 직장 동료들을 대하는 제 태도에도 혹시 편견이 있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다양성 존중은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웨덴만의 업무환경이라고 생각해서 첫 번째 이유로 꼽게 되었습니다. ^^
 
 
 


스웨덴을 대표하는 회사들 중에, 생각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H&M, Tetra Pak, Volvo, IKEA, Ericsson, AstraZeneca, Spotify 등등 인구가 10만명 뿐인 스웨덴에 세계적인 기업이 많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지기도 해요. 한국인에게 이런 글로벌 회사들이 많은 스웨덴의 기업 환경은 영어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저 또한 IKEA에서 영어로만 일을 하고 있어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인도, 중국,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폴란드 등 배경 국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영어 사용을 더 편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속한 Digital Project Office도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에 위치해 있는 팀이라서, 팀 회의를 할 땐 오직 영어로만 대화를 합니다.

그래서 스웨덴어 능력이 전무한 경우라도 영어로 일을 할 수 있다면 업무가 가능해요! 이 점이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웨덴은 노동조합이 기업과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사회입니다. 따라서 근로자의 권리가 기업의 이윤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어요. 심지어 노동조합과 협력하지 못하는 매니저는 내부적으로 큰 질타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강력한 노동자의 힘은, 자연스럽게 근로자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줍니다. 그 중 제가 크게 느끼는 한 가지는 바로 근로자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문화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근무할 때는 병가를 가는 것이 참 어려웠던 것 같아요. 혹시라도 질병으로 휴가를 가게 되더라도 정말 많이 아파야 하고, 아프다는 걸 병원에서 증명해야만 쉴 수 있는 정당성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한국에서 제가 함께 일하던 동료도 무릎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병가를 가지 못하다가 수술을 앞두고서야 겨우 회사를 며칠 쉴 수 있게 되는 걸 보고, 한국에서 일하는 것에 회의감을 많이 느꼈어요.

스웨덴에서는 목이 살짝 따끔거려도, 단순 감기에 걸려도 질병 휴가를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것이 장려가 돼요. 회사도 종업원의 건강이 미리미리 관리되어야 나중에 생길 질병 휴가를 막을 수 있다고 인식합니다. 

저는 스웨덴에서 첫 입사를 하고 3일 후에 임파선이 살짝 부은 적이 있었는데요, 피로감이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기억 때문에 억지로 출근했다가 바로 귀가했던 기억이 나요. 스웨덴에서는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항상 최우선입니다.

지난 주는 국제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Mental health week이라는 테마로 전문가들이 오피스에 방문해서 정신건강을 주제로 세미나도 하고, 모두가 업무를 일찍 마치고 산책을 하러 가는 등 마음 챙김을 실천하기도 했답니다. 
 
 
 


​스웨덴 기업문화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피드백'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처럼 디테일한 기준과 일방적인 평가 방식으로 인사평가를 하기보다는,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서로 이탈하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문화입니다. 

실제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하고, 피드백을 받으면 그대로 수용하는 것보다는 자기 생각도 나누면서 대화가 토론처럼 발전하기도 해요. 저는 이런 과정이 참 마음에 들어서 오랫동안 스웨덴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gap을 채워나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또한 이런 대화가 쌍방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아들이기가 더 수월하다고 느낍니다. 

 
 
 

외국어 능력은 해외취업의 기회이자 장벽인 것 같아요. 많은 멘토 분들이 해외취업을 고민하면서 빠지지 않고 묻는 질문이 외국어 관련 질문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는 어느 수준으로 구사해야 하나요?", "영어 성적으로 어느 정도가 나와야 해외취업이 가능한가요?", "스웨덴어를 꼭 할 수 있어야 하나요?" 등 질문을 받다 보면 외국어 능력 자체보다도, 외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이 더 크게 느껴져요. 한국에서 나고 자라며 교육을 받은 저도 같은 고민을 했었기 때문에 마음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영어를 약 4년 전부터 조금씩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수능 영어 영역을 보고 대학까지 갔지만, 외국 사람과 말 한 마디 하질 못하는 제 모습을 보고 느꼈던 자괴감도 기억하고요. 해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보며 동경했던 마음도 있었어요. 좋다는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유명한 영어 공부법도 실천해 보고, 무작정 외워보기도 하면서 왜 영어가 빨리 늘지 않는지 늘 답답했었습니다. 

지금은 영어로 된 콘텐츠를 편안하게 소비할 수 있고, 영어로 일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하면서 제 영어 습득 경험을 되돌아보면, 딱히 공부하는 행위가 제게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그래서 멘티 여러분들도 너무 시험과 공부에만 몰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게 외국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던 건, 제 관심사를 영어로 소비하는 것과 최대한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에 제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었어요. 어휘를 외우거나 표현을 기억하려고 하기 보다는, 영어를 도구로 내용을 이해해 보는 것에 집중하게 되면서 영어 능력이 많이 늘었어요. 해외취업 준비를 하고 계시는 멘티님이 있다면 이력서 쓰는 방법이나,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을 영어로 시청해 보세요! 강추 드려요^^ 또한 외국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이상 K-move 해외취업 스웨덴 멘토의 포스팅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아직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쉬운 심정이에요.

해외 취업을 꿈꾸시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좋겠습니다.
 
 
 
 

 
 
 ※ 위 콘텐츠를 보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여 질문해 보세요! 
 ※ 질문하러 가기 오류가 발생할 경우 PC를 통해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글
[싱가포르로 해외 취업] 오피스 영어표현
다음글
알제리 제조업에 대해서 알아보자!
목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