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왜 좋아?

멘토
[캐나다]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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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
1. 날씨와 환경

캐나다에서 6년째 살고 있다 보니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캐나다가 왜 좋아?’였습니다. 제가 캐나다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캐나다의 날씨와 워라밸(Work Life Balance) 이었는데요. 캐나다의 날씨는 별로 습하지 않고 (온타리오 기준) 겨울이 한국보다 길며, 비가 좀 적게 내리는 편입니다. 저는 어쩐지 선선한 느낌의 계절을 많이 좋아하고, 짧지만 뚜렷하게 있는 여름, 자연에 둘러싸인 이 환경이 너무 좋았어요.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운 하늘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봄 가을에는 하이킹을 가고, 여름에는 강, 바다, 호수를 즐기며 겨울에는 원 없이 눈을 보며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날씨와 자연 풍경이 담긴 사진 몇 장 보여드릴게요. 참! 캐나다는 면적이 한국의 45배이기 때문에 주마다 날씨의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염두해 주세요!

 
 
 
출처: 본인
 
 

2. 워라밸(WorkLifeBalance)

저는 항공사에 첫 취업 후 인천공항의 근무환경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고, 단기로 일할 거 아니면 내게 맞는 워라밸을 찾아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에 해외 기업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면서 어느 정도 워라밸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출퇴근 시간까지 합쳐 새벽같이 출근하고 집에 오면 밤 8,9시가 되는 그런 생활이 조금 우울하게 느껴졌었어요. 지금은 아무리 늦어도 5시 이전에는 퇴근을 합니다. 실질적으로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는 1인당 평균 1년에 한번 여행을 하고, 최소 16일의 유급 연차휴가를 받는다고 해요. 통근시간은 평균 30분이고, 일주일에 평균 40시간 근무, 추가 근무 시 1.5배에서 2배까지 추가 수당을 더 받는다고 합니다. 워라밸은 사실 임금과도 관련이 깊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열심히, 그리고 많이 일하는데 최소한의 생활비와 여가생활 비용이 부족하다면 그 생활이 지속되기는 조금 힘들 것이고 그러다 보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버릴 테니까요.

 
 
 
출처: Coamlifi
 
 

캐나다는 가족임에 대해 굉장히 관대합니다. 그래서 미리 휴가를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거나, 부모님 병원을 모시고 가야 한다든가 혹은 갑자기 가족을 도와야 할 어떤 일이 생겼다면 회사에서는 어느 누구도 눈치 주지 않고 너그러이 Day off를 허락해 줍니다. 심지어 근무 중간에 잠시 다녀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예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선 아직도 종종 예민하게 다뤄지는 육아휴직도 눈치 보며 직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러 떠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어쩌면 무심하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나의 사생활은 말 그대로 ‘None of your business’ 이기 때문에 서로, 특히 회사는 개인의 사생활을 간섭하거나 추궁하지 않고, 매우 존중해 주는 편입니다. 이유를 굳이 자세히 말하지 않더라도 “It’s my personal issue”라고 하고 자유롭게 본인의 유급/무급휴가 혹은 Sickday(병가)를 쓸 수가 있어요.

 
 
 
출처: Coamlifi

3. 특별한 날 (회사 이벤트)

캐나다 회사들은 이벤트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복지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이것은 마치 캐나다 버전의 회식인 거 같습니다. 회사마다 개최하는 이벤트도 모두 다르고 성향도 많이 다르지만,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특별히 다 같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날, 어떤 날들이 있는지 보여드릴게요.

Beer day - 회사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근무 중 혹은 근무 시간이 다 끝나갈 때쯤 맥주, 와인 등 각종 알코올을 회사에서 무한으로 제공을 해줍니다. 그럼 각자 마음에 드는 음료를 갖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한다든가 모여서 보드게임을 즐기든가 하는 그런 소소한 ‘회식날’이에요. 어린이 프로를 주로 다루었던 회사에서는 아이들이나 애완동물들도 종종 회사에 방문을 허락을 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알코올보다는 퐁듀나 과일같이 달콤한 것 들로 '회식'을 하곤 했답니다.

 
 
 
출처: 본인
 
 

Breakfast day- 회사에서 바쁜 시즌이 있는데 그럴 땐 이렇게 회사에서 조식 뷔페를 제공해 주거나 컵케이크, 피자 같은 스낵들을 준비해 주기도 합니다.

 
 

출처: 본인

 
 
Thanksgiving Day- 북미의 추석! 회사에서는 이렇게 칠면조, 크랜베리, 그레이비소스, 메시 포테이토 등 땡스기빙데이에 먹는 전통적인 음식을 점심으로 제공해 주기도 한답니다.
 
 

 
 
출처: 본인

 
Screening day-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극장을 통째로 빌려서 다 같이 작업한 영상을 시청합니다. 가끔은 회사 내에서도 스크리닝데이를 갖곤 해요. 크레딧 영상에서 내 이름도 찾아보고 동료들의 이름도 함께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업했던 기념 티셔츠는 보너스!

 
 
출처: 본인
 
 

Summer Party- 여름에 한 번씩 꼭 하는 썸머 썸머 파티! 보통 Bar 나 호텔에 있는 라운지 등을 빌려서 이벤트를 개최하는데요, 맛있는 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며 동료들과 재미있는 하루를 보냅니다.

 
 
 
 

출처: 본인
 
 

Potluck - 팀원들끼리 혹은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들끼리 각자 집에서 만들어 온 음식을 나누어 먹는 Potluck day 도 갖곤 한답니다. 저는 저 조그만 컵밥(소고기 김치볶음밥) 과 데빌에그를 만들어 갔었는데요 가장 먼저 동이 나 버렸답니다. 역시 김뽁은 국룰!

 
 
출처: 본인
 
 

Halloween - 할로윈은 정말 빠질 수 없는 이벤트인데요 다들 좋아하는 캐릭터로, 혹은 무서운 캐릭터로 분장을 하여 회사에서 하루 종일 그 모습으로 일을 합니다. 아주 독특하고 재밌는 문화인데요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사람에게 회사에선 상품도 준답니다. 다들 분장에 어찌나 적극적인지 ‘아 내가 정말 캐나다가 있구나’ 새삼 더 실감 나게 해주는 그런 이벤트인 것 같아요. 할로윈에 Trick or Treat도 빼놓을 수 없겠죠? 달콤한 간식과 펌킨 파이는 보너스!

 
 
 
 
출처: 본인
 
 
 

Valentine day- 모두가 다 아는 그날! 달달구리한 간식들이 회사 여기저기에 놓여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즌인데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진저쿠키 하우스 만들기, 트리 장식하기, 본인이 만든 수제품 나누기, 팔기 그리고 크리스마스 파티 등 너무나 많은 크고 작은 이벤트 들을 합니다. 다 같이 사진도 찍고 춤도 추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마음껏 술과 흥에 취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시즌인 것입니다.

 
 

 
 
출처: 본인

비록 팬데믹 이후로는 이런 이벤트들을 전과 같이 자주 하지는 않아요.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라는 크나큰 베네핏을 얻었지만 위와 같이 동료들과 함께했던 즐거운 파티들은 잃은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에요. 그래도 다시 조금씩 돌아오는 분위기이니 올해는 어떠한 소소한 이벤트들이 있을까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사실 조금은 있습니다. 오늘 제가 보여드린 경험담으로 캐나다의 회사 생활과 자연환경 등의 간접 체험, 잠깐이지만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영차영차 열심히 취업 합격을 위해 달리는 멘티님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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