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으로 돌아가도 다시 영국! - 5년여의 영국살이 그리고 장단점

멘토
[영국] 민윤영
조회수
868
안녕하세요. 영국 멘토 민윤영입니다.

마지막 멘토링 콘텐츠로 어떤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니 과연 제가 5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지금까지 영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영국이라는 나라로 해외살이를 하겠다는 생각을 할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해당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왜 영국으로 해외 생활을 꿈꿔왔는지는 첫 번째로 올렸던 콘텐츠를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영국으로 정했다
 
 

 
 
 
 
 
 
 
 

1. 장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허물다

영어 생활권임과 동시에 다양한 인종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제가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영어에 대한 장벽 같은 것이 허물어진 결정적인 계기였기 때문이에요. 분명,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건 맞지만, 영어는 어디까지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야지 그걸로 내가 자신감을 잃거나 얻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초반에 낯선 영국 영어의 발음 때문에 알아듣기 힘든 경우에는 같은 수업을 듣는 영국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그들도 같은 영국 영어라도 못 알아듣는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해 주는 걸 경험하고 나니, 영어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 보다 수단으로써의 언어적 영어 활용도가 중요하다는 걸 더더욱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 특히 유럽이 가까워지다

한국에서는 가까운 이웃 국가로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중국을 제외하면 최소 3-4시간의 비행을 해야만 했지만, 영국에서는 2시간 이내에도 갈 수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2시간밖에 안 떨어진 나라는 각각의 고유한 문화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유럽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단점

일 처리는 언제쯤 되나요?

가장 큰 단점 중에 하나는 영국 내 대부분의 일 처리가 엄청 느리다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10월부터 시작한 취업관련 서류전형은 3달이 걸린 뒤에 면접을 본다는 답을 받았었고, 운전면허증을 교환하는 업무조차도 2주 넘게 걸린다는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의 경우에는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물론 자본주의의 나라답게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빠르게 처리해 주는 서비스도 있지만요.)

세금의 덫?!

영국은 높은 세율을 자랑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에 대해 한국보다 높은 세율을 산정하고 부과하는 나라입니다. 또한, 주민세 개념의 비용은 한 달에 제가 사는 지역 기준 약 16만 원으로 납부를 해야 하며 세금은 아니지만 전기 요금이나 가스 요금이 민영화되어 있다 보니 한 달 평균 공과금 명목으로 16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1. 장점

적은 근로시간

업무적 측면에서 장점을 따진다면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적은 근로시간입니다. 현재 근무 중인 회사는 주 37.5시간 근무를 하면 되며, 월~목요일까지 이 시간을 다 근무했을 경우 금요일부터 주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연차가 25일이며 추가적으로 15일을 급여에서 공제하여 구매할 수 있어 최대 40일까지 연차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법정공휴일 7일 제외) 최근 영국 회사의 분위기는 주 4일제를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몇몇 영국의 큰 업체들은 주 4일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여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 또한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적은 근로시간으로 인해 가질 수 있는 개인의 시간은 운동을 배우거나 평소에 하고 싶어 했던 취미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성과 및 능력에 따른 보상 제도

본인의 역량을 펼쳐 성과를 보여준다면 확실한 보상이 따르는 것이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국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 중 하나는 13년째 대리 직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엔지니어를 봤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호봉제도와는 달리 자신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승진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같은 직급으로 몇 년이건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습니다. 반면, 회사 내 설계팀장은 입사한지 8년밖에 되지 않는 직원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

다양한 문화에서 온 사람이 많은 만큼 모든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그중에서 괜찮은 의견으로 정리를 하여 일을 진행하는 것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에 있어 누군가의 의견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직급 여하에 상관없이 그 의견을 존중하여 일을 진행하는 경험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2. 단점

능력주의

능력 여부에 따라 확실한 보상을 주는 문화인만큼 반대로 거침없이 능력을 기준으로 직원을 평가하는 문화 또한 존재합니다. 어떤 역할을 기대하며 채용이 된 사람이 그에 따른 결과물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무자비하다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해고를 하는 걸 보니 성과 및 능력에 따른 보상이라는 문화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영어, 그리고 영어

영국에서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일하는 시간만큼은 영어를 활용하여야 한다는 것이고, 생활영어와 비즈니스 영어는 다르기에 그에 따른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을 비춰보면, 엔지니어링 업무를 한국의 회사에서 해외 파견을 통해 영어로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회의 시에 60%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회의에서 나왔던 못 알아들었던 단어들이나 영어 표현 등을 따로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다른 영국인 직원들보다 2배는 더 열심히 일을 하였고, 이 또한 많이 듣고 경험하다 보니 현재는 회의를 주도할 수 있게 되었지만, 비즈니스 영어의 난해함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는 5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영국으로 오는 것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예상했던,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생활적, 업무적 단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영국에 오지 않았더라면 겪어보지 못했을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가더라도 비슷한 단점은 분명히 나왔을 것이기에, 제가 경험했던 장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에 대해 감사하며 영국으로 다시 올 것이라는 선택을 할 것입니다.

앞선 콘텐츠에서 다뤘던 것과 같이 누군가에게는 저의 영국행 선택이 무모하게도 보이고 철없게도 보였을 수 있지만, 이러한 경험을 멘토로써 다양한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경험 또한 준 곳이기에 “5년 전으로 돌아가도 다시 영국!” 이라고 외치며 마지막 콘텐츠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연재했던 콘텐츠가 영국 생활에 대해 궁금하셨던 점들을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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