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로 해외 취업] 5화 - 싱가포르에서 장기 거주 시 고려해 볼 만한 것
- 멘토
- [싱가포르] 육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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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번째 포스팅으로 찾아뵙습니다! 한 달 한 달 글을 쓰다 보니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네요. 오늘은 싱가포르에 장기 거주 또는 정착을 생각하실 때 고려해 볼 만한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가독성을 위해 문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1. Community에 속하기
타지 생활은 생각보다 외롭고 힘들다. 내가 정신적으로 지치거나 외로울 때 위로받고 조언도 얻을 수 있으려면 어느 공동체에 속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은 결국 완전히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더욱이 모든 것이 낯선 땅으로 오게 된다면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시기들이 올 것이다.
정신적인 지지도 받고 또 여러 가지 정보를 공유하려면 소속감을 느끼면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인맥을 확장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종교단체나 동호회, 언어 교환을 할 수 있는 그룹 등 찾아보면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들이 다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 참여할 때는 이 그룹이 정말 알려진 목적과 의도대로 운영이 되는지, 사람들은 어떠한지 조심스럽게 알아보아야 한다.
꼭 한국인으로 구성된 그룹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회사 외의 인맥들을 통해서 다른 회사의 상황은 어떠한지, 그들은 이 나라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 어떻게 경력을 쌓아가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루트를 통해서라도 네트워킹을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2. 나를 지킬 수 있는 루틴 만들기
취업 준비나 직장 생활은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해 내 성향과는 반대되는 일들도 해야 하고 애를 써야 하기 때문에 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될 수밖에 없다.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또 내면도 건강해야 한다.
해외 생활에서 아프면 정말 힘들고 서럽다. 병원도 한국만큼의 진료 수준을 기대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체력과 건강관리를 꼭 놓치지 말고 잘해야 한다. 아프면 다른 모든 일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평소에도 꼭꼭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통해 건강관리를 필수로 하시기를 말씀드리고 싶다.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커리어 외에 개인적인 삶의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세부적인 목표도 세우고 무언가를 실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100% 에너지와 생각을 커리어에만 포커스를 둔다면 실망할 일도 많아지고 오히려 이런저런 일에 마음이 휩쓸릴 일이 많아질 수도 있다. (커리어에 관한 것은 늘 나의 노력으로 100%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악기를 배운다던가, 독서를 한다던가, 다른 공부를 한다던가 등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것이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되고, 장기적인 해외 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의미 있는 취미활동을 하는 것은 삶의 질에도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
3. 헬퍼시스템, 맞벌이 부부에게 큰 도움 되는 시스템
워킹맘들에게 물어보면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단연 싱가포르가 좋은 이유는 바로 “헬퍼"의 존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싱가포르는 집에 함께 상주하는 헬퍼가 집안 일과 아기를 돌봐주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하는 일을 본다면 그들의 월급은 한국 이모님의 50%나 그 이하 정도이다.
물론 좋은 헬퍼를 만나는 것은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게 가장 큰 어려운 점이고 가족이 아닌 사람과 한 집에서 지내는 게 불편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도 출산 전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한 집에서 지낸다는 게 상상이 가지 않았지만 일단 집에 아기가 있으면 도움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서 이 단점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심성이 착한 헬퍼를 만나고 살림과 아기 케어하는데 있어 손발을 맞추게 되면 맞벌이 부부에게는 너무나 필수적인 존재가 된다.
타지에 살면서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집안 일과 아기를 케어하는 데 있어 받는 도움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절대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나도 코로나 시기 때 한국에서 출산을 하고 아기가 8개월 되었을 때 데리고 와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헬퍼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헬퍼가 없었다면 나는 일을 그만두어야 했을 것이다. 그만큼 엄마들이 일을 계속함에 있어서 받는 도움이 절대적이고 지금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헬퍼가 집안일하고 아기 돌보는 것을 내가 감독하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워킹맘이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것은 최고의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을 관리하는 것은 내 마음 같지 않다.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헬퍼의 인성이나 집안일하는 스타일이 내 마음 같지 않아 마음고생이 있을 때도 있고
또 내 아이를 맡기는 사람이기에 마냥 싫은 소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헬퍼와의 관계에서도 당근 와 채찍 또는 밀당이 중요하다.
잘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으로 피드백하고 때로는 감정은 적당히 누르면서 싫은 소리도 딱 부지라 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나도 모르게 조금씩 기르게 된다.
과정이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헬퍼와 손발이 잘 맞게 되면 더할 나위 없는 지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4.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많은 회사들이 Digital first로 전환
코로나가 많이 완화되고 국경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싱가포르 정부는 이제 더 이상 출근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을 두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내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IT업계)는 정부가 규제완화를 한 후에도 근무형태에 유연성을 더하고 임직원들의 생산성을 위해 Digital first 정책을 시행했다.
사무실은 여전히 운영하고 있지만 사무실 출근은 순전히 직원들에게 자율로 맡기고 원하면 100% 재택근무를 하는 게 가능하다.
싱가포르의 많은 IT 회사들은 이와 같이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아끼며 그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바쁜 업무를 미리 끝내놓거나 하는 등 시간을 좀 더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포함 많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혜택을 누리고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입장으로는 아이가 아프거나 할 때 집에서 업무를 하게 되면 마음도 더 편하고 여러모로 에너지를 덜 소비해서 오히려 일할 때 더 생산적으로 일을 하게 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조업계는 100% 출근을 하거나 (내가 전에 다녔던 삼성전자는 현재 100% 출근이 기본이다) shift 시스템으로 일주일에 2-3번 나오도록 하는 회사도 많다.
하지만 나 같은 워킹맘은 100%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오히려 밖을 나갈 일이 없어서 답답하거나 슬럼프가 오기도 한다. 나 또한 월-금은 퇴근할 즈음에 아이 하원하고 집에 오는데, 그 이후 저녁식사하고 아이를 재우고 나면 벌써 늦은 밤이라 주중에는 집 문밖을 한 번도 안 나가게 된다. 이런 생활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약간의 우울함과 생활의 지루함과 답답함이 찾아왔었다.
나의 정신건강을 잘 챙기기 위해서는 생활의 밸런스를 꾸준히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생활의 유연함과 편리함의 더 해주는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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