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해외 현지 한국어교육 기관이나 대학교에 채용될 수 있을까?
- 멘토
- [프랑스] 이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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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jour (봉쥬르) 2023 해외 취업 K-MOVE 프랑스 멘토 이보람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해외 한국어교육 기관이나 대학교에 어떻게 하면 채용될 수 있는 지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전에 제가 해외에서 어느 나라에서 어떤 경로로 취업을 했는지 이야기를 먼저 들려 드릴게요.
1)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계기와 경험
석사 때부터 한국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항상 해외 한국어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가장 먼저 해외 한국어교육 경험을 쌓은 것은 제가 다닌 대학원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였어요.
대학원마다 해외 한국어교육기관과 자매결연을 맺는 곳이 있는데 제가 공부했던 대학원은 미국의 한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서 석사 2학기를 마친 여름방학 동안 미국의 한 한글학교에서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친 것이 저의 첫 해외 한국어교육 경험이었답니다.
석사를 마치기 전에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서 '글로벌 챌린저'의 한국어교원 파견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석사 졸업하자마자 베트남 하노이국립외국어 대학교로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
https://www.kf.or.kr/kf/main.do?langTy=KOR
베트남에서 한국어 배움에 열정적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보람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파견 기간이 끝나갈 쯤에 마나마 세종학당 공고를 보고 또 지원하게 되었네요.
마나마는 중동 국가 바레인의 수도인데, 주변 사람들에게 마나마에 가게 되었다고 말했을 때 왜 중동을 가느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중동은 위험하고 히잡을 써야 하고 돼지고기를 비롯한 술을 못 먹고
자유가 제한적인 나라로 많이 생각하더라고요.
제가 있던 바레인이라는 국가는 중동의 여러 나라 중에 그나마 자유로운 편이고, 외국인에게 종교적인 규율을 강요하
지 않고, 식당이나 호텔에서 돼지고기나 술도 판매하고 무엇보다 안전한 나라였어요.
바레인은 카타르와 사우디 사이에 있는 작은 섬 나라랍니다 ^^
저는 젊고 싱글일 때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중동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아니면 가기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그리고 저는 세종학당재단에서 선발된 것이 아니라, 바레인 주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마나마 세종학당의 운영요원 및
교원으로 선발된 것이어서 대사관 소속이라는 것이 더 안정감을 준 것도 있어요.
마나마 세종학당은 2016년에 첫 개관한 학당으로 제가 첫 운영요원 및 교원이었고 모든 세팅을 하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관식부터 시작해서 세종학당 평가, 세종학당 수업 커리큘럼 개발, 개강식&종강식, 한국어 대회,
한국 문화 페스티벌, 한국 영화제 등등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저의 역량도 많이 키울 수 있었어요.
마나마 세종학당에서 1년을 보내면서 한국어교육 특히 발음 교육에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로 박사 유학을 결정한 후에 아쉬운 마음과 함께 2017년 여름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2) 한국어교원으로 해외에 취업할 수 있는 경로에는 뭐가 있을까 ?
해외에서 한국어교육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가. 정부 파견
나. 현지 채용
가. 정부 파견 : 국가에서 해외로 한국어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어교원/한국어(학)과 교수를 파견하는 기관
- 세종학당재단 (https://www.ksif.or.kr/cop/bbs/selectBoardList.do?bbsId=BBSMSTR_000000000001&menuNo=30101700&useAt=Y)
상반기, 하반기 2번 채용
- 국제교류재단 (https://apply.kf.or.kr/selectNoticeAndApplicationList.nkf#)
1년에 1번 채용, 한국어교원이 아닌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대학교의 한국어 및 한국학과 파견 교수(visiting professor) 자격으로 파견
-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http://www.niied.go.kr/user/nd91920.do)
보통 1년에 한번, 해외 초/중/고에서 제2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강의
- KOICA (https://kov.koica.go.kr/recruit/recruit/groupnumber.koica)
나. 현지 채용
현지 채용에는 다양한 루트가 있는데 먼저 한국어교원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에도 해외 기관 채용 공고가 올라옵니다.
- 네이버 카페 : 국제한국어교육자협회
- Indeed 구직 사이트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구직 사이트 중에 하나인 Indeed에도 Korean teaching, Korean teacher 키워드로 검색하시면
해외 사설 기관, 대학 등에서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합니다.
- 해외 한국(어)학 관련 학회 사이트 ex. Association for Korean Studies in Europe (AKSE)
나라별, 대륙별로 한국(어)학 관련 학회들이 있는데 학회의 공지글을 통해서도 해외 대학의 채용 공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가장 큰 한국학 학회는 AKSE인데 아래 사이트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어요.
https://www.koreanstudies.eu/blackboard/
따라서 여러분이 관심있는 나라나 그 나라가 속한 대륙에 있는 한국(어)학 관련 학회의 사이트를
찾아서 채용 공고를 한번 찾아 보세요.
- 해외 한국 기관 사이트 ex. 세종학당,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재단에서 파견하는 한국어교원도 있지만 현지에서 채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관심 있는 나라의 세종학당이나 한국 문화원 사이트에서도 해당 기관의 채용 공고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풀타임이 아니고 대부분 파트 타임으로 구인하기 때문에
이미 그 나라의 취업 비자가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 바라요.
- 해외 대학 사이트
저는 이 방법을 통해서 채용된 케이스입니다. 저는 채용 당시 박사 과정으로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 내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대학의 리스트를 정리한 후
그 대학 사이트의 채용 공고를 수시로 들여다 봤습니다.
프랑스는 보통 3-5월 사이에 다음 학년을 위한 강사를 많이 뽑기 때문에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찾아본 기억이 있네요. 여러분 중에 해외 대학에 채용을 원하는 경우 가장 정확한 채용 정보나
채용 공고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직접 해외 대학 사이트에서 찾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3) 해외에서 한국어교원으로 일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한국어교원으로 강의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미리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무엇보다 CV (이력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해외는 한국처럼 정해진 이력서가 없기 때문에 자유 형식으로 이력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의 이력서를 예시로 보여 드리도록 할게요.
교육 직업 관련 이력서는 보통 학력 - 교육 관련 경력 - 연구 실적으로 구성됩니다.
연구 실적은 학술지에 등록된 논문이나 학회에서 발표한 것들을 기재합니다.
제 주변의 (미래/현) 한국어교원 동료들이 종종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가
해외에서 강의를 하려면 '영어나 제2외국어를 구사해야 하는가?'입니다.
저는 답은 없다입니다. 영어나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한다면 플러스 요인은 될 수 있지만
해외 기관이나 대학에서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이상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해외에서도 한국어교육은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됩니다.
해외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에 노출되고 언어 교환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일 때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는 '프랑스에서의 한국어교육 현황'으로 찾아 올게요.
Bonne journé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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