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일본의 다국적 기업에서 네트워킹하기.

멘토
[일본] 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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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글로벌 회사 안에서 네트워킹하기
 
 
최근에 싱가포르로 출장을 갔습니다. 조만간 다른 계열사로 이동해서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되어서, 공식적으로 전근하기 전에 온보딩 트레이닝으로 간 건데요.
싱가포르 출장은 생전 처음이라 아는 사람 하나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 걸, 친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마주쳐서 같이 간 동료들이 ‘너 뭐 돼…?’라는 눈빛으로 저를 보길래 머쓱해질 지경이었습니다.
 
첫 날 아침부터 회사 아래 스타벅스 앞에서 지난 3년간 저의 베스트 코치 중 한 명이었지만, 코로나로 원격으로만 일했던 A를 우연히 마주치고 냅다 소리를 지르며 얼싸 안았고요.
둘째날엔 일본으로 종종 출장 오던 친한 싱가포르 엔지니어들과 점심을 먹었는데 알고보니 그 중 한 명이 최근에 담당 지역이 바뀌어서, 3년만에 새로운 업무를 맡을 저와 일을 같이 하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어느날에는 트레이닝을받으러 이동하다 복도에서 우연히 아는 한국인 분을 마주치고 감사하게도 싱가폴 오피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점심 식사에 초대해주셨습니다.
 
 
 
회사 안에서 네트워킹은 단순히 친한 사람 위주로 추천하기, 연줄로 끌고 당겨주기 위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국적 회사에서 네트워킹은 업무 성과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인간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이해하며 협력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올바른 네트워킹은 단순한 지인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전문성을 공유하여 조직 내 협업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글로벌 환경에서 사내 네트워킹,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지만 저도 사람이고 그들도 사람이기에 문화적 맥락이 다르더라도 인간 대 인간으로 진심어린 자세로 대하는게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Win-win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관계는 오래가기 힘들다고 생각해서요.
혹시 신입이 회사에서 10-30년 이상 근속한 분들께 도움될만한게 있을까…라고 생각하시나요? 굳이 업무적 도움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 새롭게 출시된 솔루션의 사용법, 아웃룩이나 팀즈를 효율적으로 쓰는 단순한 팁부터, 한국이나 일본에 여행이나
출장을 간다고 하면 저의 구글맵에 저장된 맛집을 알려준다거나요. 
 
 
 
2. 내가 가고싶은 직군,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한다.
 
이건 저의 옛날 태국인 보스가 알려준 방법입니다.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조직을 두루 아우르기로 유명한 보스와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사실 나… 어떤 직군에서 일해보고싶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그직군의 사람들과 일하잖아? 일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그리고 인사결정권이 있는 사람에게 일대일 면담이나 커피챗을 요청해서
네가 이 직군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리고, 그 직군의 업무는 어떤지,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스킬셋이 필요한지 물어봐.”
 
사실 보스의 답변을 들었을 때는 ‘교과서적인 답변이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의 보스의 말을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최악의 경우래봤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일대일 면담을 거절하는 이메일을 받는 것 뿐이니까요.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해당 직군의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가했습니다.
 
보스의 말을 듣고 난 이후로, 1년동안, 저는 제가 가고 싶었던 포지션으로의 이동 제의를 3번 받았습니다.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는데, 사람들이 기억해주고
‘지금 어디 계열사 그 직무가 비어있대. 너 혹시 아직도 관심있으면 내가 인터뷰 주선해줄게’라며 연락을 주시더라구요.
 
 
 
 
3. 프로젝트가 끝나도 가끔 연락한다.
 
제가 있는 사이트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주재원으로 파견 온 직원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거주 지원을 해주며 해외로 보낼만큼
어느정도 연차가 있고, 우수한 역량의 직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코로나로 일본 국내외로 이동이 힘들어진 3년간, 국적이나 포지션은 달라도
‘본국에 못 돌아가고 일본에 갇힌 외국인’인건 매한가지라 깊게 교류하면서 친분을 쌓았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가끔 메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커도 결국 한 회사 안이다 보니,
단순히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제 새로운 업무에서 또(?) 나타나서 이전보다 더 밀접하게 함께 일하게 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오히려 일본에 있을 때는 저와 한 번도 일한 적이 없던 회사 친구가, 본국에 돌아가고 저는 새 일을 하게 되면서 다시 만난다던가,
위에서도 서술한 저의 옛날 보스도 돌고돌아 다시 제가 갈 새로운 팀의 메인 카운터파트의 리더로 재회한 일이 있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이익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일하는데 아는 사람 있으니까 반갑고 좋더라고요. 모르는게 많을 때 물어보기도 쉽고,
반대로 상대방도 저에게 뭔가를 물어보거나 부탁하기 쉽고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동료들과의 네트워킹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큰 강점이 됩니다.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기회를 발견하며, 자신의 역량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조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며,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비즈니스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네트워킹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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