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무원 취업, 이것만 잘하면 됩니다! (feat. 이력서부터 면접까지)

멘토
[캐나다]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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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채용공고를 잘 활용하고 + 남들하고 다른 무언가를 준비해야 캐나다 취업 성공의 문이 넓어진다는 이야기를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캐나다 공무원’에 초점을 맞춰서 이력서, 커버레터 쓰는 법, 이력서와 면접에서 공통으로 필요한 기술, 캐나다 공무원 면접 채점 방식. 이 모든 것을 다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 제 방식이 효과가 있나 궁금하시겠죠? 모든 분야에 언제나 적용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제 이력서와 자소서가 통한 캐나다 공공기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Ontario Public Service (온타리오 주정부), Metrolinx (온타리오 공공기관), BC Public Service (BC주 주정부), Statistics Canada (캐나다 통계청), Canada School of Public Service (연방정부 교육기관), City of Calgary (캘거리 시청), Carleton University (칼튼 대학교), City of Brampton (브램튼 시청), Alberta School Board Association (알버타 지방교육청 협회), Centennial College (센테니얼 대학). 

이력서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만약 자신이 지원하는 자리에 사람이 많이 몰린다면, 이력서는 인사부에서 봇 (bot)으로 스크리닝을 하게 됩니다. 채용공고에 나와 있는 ‘자격과 경력’이 이력서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하는 키워드 매칭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키워드를 잘 적어 넣는 것이 중요하겠죠!

온타리오 주정부의 경우, 포지션에 지원자가 100명 미만인 경우 채용하는 부서의 매니저가 직접 이력서를 읽고 스크리닝을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직접 읽어보는 과정이다 보니 보기 좋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학력, 자격, 경력이 채용공고와 80% 이상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지원하는 자리에 그래픽 디자인 능력이 필요한 자리라면, 깔끔한 이력서보단 깔끔하게 디자인 된 특별한 이력서를 내는 것이 유효합니다. 

공공기관의 좋은 점은 거의 모든 단체에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필요한 내용, 방향, 심지어 가이드북까지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지원하시는 정부기관에 들어가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가이드라인을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죠?

커버레터는 이런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소서, 즉 커버레터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요? 여러 군데에 지원을 하다 보면 자기소개서가 이력서의 ‘복붙 (복사해서 붙여 넣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력서에서 이미 한 얘기를 그냥 풀어서 쓰게 되는 경우가 많죠. 지금 본인 자소서를 한번 열어보시겠어요? 그리고 내가 그 자소서를 받은 채용 매니저가 되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뭐가 보이시나요?

커버레터에는 “스토리”가 들어가야 합니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실제 에피소드로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microlearning (5분 미만의 교육 자료)을 개발한 경력이 중요한 자격요건 중 하나라면, 
 
 


“microlearning 자료를 10개 개발한 적이 있습니다” 보다는 

v.s. 

“클라이언트가 100장이 넘는 파워포인트를 가져와서 이러닝으로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 내용을 먼저 읽어보고 파악해 보니 교육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키 메시지와 그렇지 않은 메시지를 먼저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여러 번의 미팅 끝에 클라이언트가 교육자료를 만들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키 메시지만 microlearning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는 식의 이야기로 푸는 것이 바로 커버레터의 역할입니다.
 
 


“~에서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합니다. 제 경력과 열정으로 이 자리에 반드시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라고 커버레터를 시작하기 보다는, “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가 배운 것을 남에게 알리고, 그것이 상대방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 자리에 지원하면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팀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포부 등을 밝히면서 커버레터를 시작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채용공고에서 중요하다고 밝혀져 있는 부분, 지원하려는 부처나 팀의 방향성을 최대한 확인해 보고 맞춰서 쓰는 게 필요하다 보니 이력서 보다 공이 많이 들어가는 서류입니다. 만약 이 부분이 아직 어색하거나 어렵다면 다음 2가지를 먼저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먼저 한국어로 자기소개서를 써 보세요. 다듬어서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채용 공고를 보며 생각 나는 대로 써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읽으면서 정리를 해 보세요. 이렇게 하고 나면 영어로 글을 쓰는 게 한결 쉬워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2. 채용공고를 펼쳐 놓고, 포지션에 필요한 요구조건 항목 별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주어졌는데, 나는 어떻게 행동했고, 어떤 결과를 도출했다’의 형태로 예시를 하나씩 적어보세요.  

이력서와 면접에서 공통으로 필요한 기술, STAR
방금 위에서 설명한 것이 STAR 테크닉이라고 불리는, 캐나다 공무원 취업에 필요한 모든 것입니다. 

Situation (어떤 상황에서)
Task (어떤 일이 주어졌는데)
Action (내가 어떤 행동을 했고)
Result (어떤 결과를 가져왔고, 어떤 교훈을 얻었다)

커버레터에 들어갈 스토리도 STAR 방식을 따라야 하고, 면접에서 질문에 답을 할 때도 STAR 형식으로 답을 해야 합니다. 질문의 99%가 경험에 관한 질문 (Behavioural questions) 이기 때문에 모든 대답을 빠짐없이 STAR 형식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쓰는 과정에서 잘 정리해 두시면 면접에도 막힘없이 대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 면접 질문이 채용공고에 나와 있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렇게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공무원에 노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노조가 있는 포지션의 경우 모든 평가를 공정하게 해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채점 방식이 정해져 있고, 그 채점 방식에 따라 면접 본 사람들을 여러 명의 패널이 평가합니다.

공무원 면접 채점 방식
공무원 면접에서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면접 질문을 먼저 주고 면접자가 대답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든 공무원 포지션이나 기관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곳에서 이렇게 면접을 진행합니다.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뭘 원하는지 아시겠나요? 질문지를 먼저 준다는 것은 어떻게 대답하느냐 (상황 대처 능력, 영어 능력)’ 보다는 ‘무엇을 대답하느냐, 우리가 원하는 것을 대답하느냐 (직문 적성)’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면접 전에 질문지를 먼저 나눠주는 것입니다.

면접질문은 대략 4-5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제가 맨 처음 대면 면접을 했을 때는 면접 전에 10분 정도 질문지를 미리 읽어 볼 시간을 주었고, 나중에 온라인으로 면접을 봤을 때는 면접 한 시간 전에 질문지를 받았던 적도 있습니다. 

각 면접 질문은 모두 채용공고에서 요구한 ‘자격요건, 경력’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질문마다 면접관이 작성한 모범답안이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채점기준도 정해져 있죠. 질문자의 답안에서 ‘어떤 경험, 키워드’ 등을 반드시 말했어야 점수를 가져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답을 아무리 잘해도 모범답안에서 요구하는 답/키워드를 말하지 못했을 경우 점수를 받지 못해 탈락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공무원 면접에 들어가면 대게 면접관들이 여러분이 하는 얘기를 받아 적느라 바쁩니다. 면접 시, 내 눈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눈을 보다가 내 답안의 키워드가 뭐였는지 적기도 하면서 면접을 진행합니다. 면접관 한 사람은 적고 한 사람은 듣는 게 아니라, 면접관 모두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적습니다. ‘실무 능력’을 평가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면 시험을 봅니다. 교육 쪽에서는 이러닝을 실제로 개발하는 시험을 보거나, 교육 아우트라인을 미리 짜서 제출하도록 시키거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게 하거나, 발표를 시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경력 공백 등 업무에 상관없는 내용에 관한 질문은 1도 없습니다. 만약 이 질문을 저에게 하면 (할리도 없지만) 다른 지원자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STAR 중에서 A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가 실제로 뭘 했는지 예시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1시간가량의 면접 동안 4개~5개의 문제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한 문제당 10-15분 정도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면접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내’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팀으로 같이 일했다면 거기서 내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를 쓰다 보면 “we, our team” 과 같은 표현이 저절로 튀어나오는데 “I”를 쓰도록 연습을 미리 해두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질문 주세요!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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