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글로벌 기업의 호주 지사에서 현지인들과 일하기, 불가능한 일 아닌가요?

멘토
[호주] 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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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에서는 UX 디자이너로 첫 지원을 하게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포트폴리오, 할 수 있다면 PSW비자 확보)에 대해 다뤘고, 이번에는 한국 회사가 아닌 글로벌 회사의 호주 지사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었는지, 현지에서 네트워킹하고 잡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호주 취업 관련 커뮤니티들을 보고 있으면, 비자 등 현실적으로 높은 장벽 그리고 영어 실력에 대한 자신감 부족 등 때문에 ‘해외에서도 한국인은 한인 기업에서만 일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깨고 호주 현지 상황에 맞게 잡 마켓에 접근하는 방법을 적용해 도전하면 현지인들과 일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링크드인 관리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 은 호주를 비롯한 해외에서 잡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가지고 있어야 할 디지털 명함이나 이력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업계별로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링크드인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지만, 해외취업이 목표인 우리는 일단 내 이력과 나를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는 간결한 한 페이지 정도만 갖춰놓으면 좋은 시작점이 될 것 같습니다.

깔끔하고 호감가는 프로필 사진, 경력 요약과 눈길을 끄는 + 알파를 포함한 인트로, 검색에 잘 노출될 수 있게 하는 url 수정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 유투브 비디오와 링크드인 아티클을 첨부합니다. 특히 아예 링크드인 계정이 없으신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될테니 한번 훑어보시고 바로 시작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가 없으니까, 일단 첫걸음부터 떼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B4OhuzwLc9o&ab_channel=JeffSu
https://www.linkedin.com/help/linkedin/answer/a554351/how-do-i-create-a-good-linkedin-profile-?lang=en

2. 현지 네트워크 활용

2-1. 링크드인

일단 링크드인 계정을 만들고 나서, 호주 등 해외취업을 희망하시는 곳에서 관심있는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시드니의 UX 디자이너들을 정말 광범위하게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이구요, 당연히 관심있는 회사가 있으시면 그 회사를 넣어서 검색하면 그곳에서 지금 일하는 사람들이나 예전에 일했던 사람들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계정으로 들어가보면 그들의 커리어 역사가 쭉 나오기 때문에, 어떤 단계를 거쳐 본인이 관심있는 롤에 안착할 수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UX 디자이너들은 다른 직종에서 일하다가 커리어 전환을 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서, 역시 커리어 전환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본인과 비슷한 스텝을 거쳐온 사람들이 있는지 찾아볼 수 있고, 얼마나 다양한 career path가 있는지 보시면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링크드인 시드니 UX 디자이너 검색결과

한국 문화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얻은 정보로, 가고 싶은 회사에서 가고 싶은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Connect를 신청하면서 짧은 메세지를 보내볼 수 있습니다. 너무 광범위한 메세지보다는, 개개인의 프로필에서 알게 된 관심사나 경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회사에서 일하는 건 어떤지 등등 질문도 할 수 있고 연결이 되면 길게 챗을 할 수도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메세지를 보내보세요! 


2-2. ADPlist

디자인 잡을 찾고 계시다면 ADPlist (https://adplist.org/explore?tab=mentors)라는 사이트에서 전세계에 있는 디자이너들 (지금은 더 범위가 넓어져서 다른 직종도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역시 필터링을 통해 국가, 세부 분야, 경력 등도 자세히 검색해볼 수 있고, 더 빠른 시일에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멘토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처음에 호주에 도착해서 관심있는 회사들에 다니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멘토링 신청을 해서 제 경력과 레벨이나 고민 등을 설명하고 그 회사의 문화,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등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지금 필요한 챌린지를 줄 수 있는 회사인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어떤 금전적인 이익 때문이 아니라, 정말 자기보다 더 주니어인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좋은 의도로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꽤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런 전반적인 회사의 분위기를 아는 것 뿐만 아니라, 면접이 잡혔을 때 mock interview라는 세부사항으로 선택해서 멘토링을 신청하면 실제로 면접에서 하듯이 제가 case study를 발표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등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ADPlist 시드니 UX디자이너 검색결과

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회사들이 이미 회사를 다니고 있는 내부인의 추천을 통한 리퍼럴(Referral)로 채용을 먼저 시도하고, 그렇게 해도 공석이 쉽게 채워지지 않을 경우 공개적으로 채용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리퍼를 하는 직원에게는 추천한 사람이 최종적으로 채용이 됐을 때 금전적인 보너스를 주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멘토링 플랫폼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대화 후에 신뢰가 생기면 생각보다 쉽게 리퍼를 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ADPlist에 멘토로 있는 있는 디자이너들 중에서도 Lead급 이상의, 팀을 이끄는 멘토들과 세션을 하게 되면, 특히 제가 잡을 구하고 있었을 때, 저와 멘토링 세션을 진행하다가 자기 회사에서 뽑고 있는 롤에 Refer(추천)을 해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Hiring manager가 refer를 해주는 경우, 정말 바로 다음날 회사 내부 리크루터와의 initial chat이 잡히고, 또 바로 며칠 후 2,3차 인터뷰를 하고 곧 오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더 좋은 오퍼를 준 회사와 일을 하게 되긴 했지만, 정말 선의로, 기대없이 했던 멘토링이 잡 인터뷰와 오퍼로까지 이어져, 현지 네트워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링크드인의 활용과 마찬가지로 이런 플랫폼에서도 작은 인연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모르니, 잘 활용해주세요!
또, 이런 직접적인 결과가 없더라도, 이 멘토링은 새로 살게 된 도시나 살고 싶은 도시의 잡 마켓이나 회사 문화가 어떤지 알 수 있는 쉽고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시도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2-3. Meetup

위에서 다룬 온라인 플랫폼 외에도 Meetup밋업 (https://www.meetup.com/) 이라는 플랫폼은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온라인/오프라인 네트워킹 행사를 알려주는 플랫폼입니다. 이번에도 시드니에서 UX 라는 키워드를 가진 이벤트를 예시로 검색해보았는데요, 온라인/오프라인 막론하고 UX 관련 이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주제를 다루는 이벤트에 참여해보시면 특히 그 행사에 스피커(연사)로 참여한 사람들에게 직접 현장에서 질문을 할 수 있고, 연사나 청중으로 참가한 사람들과 현장에서 얘기하는 것을 포함해 링크드인으로 네트워크를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해당 도시의 디자인 씬을 쉽게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시드니의 UX 관련 이벤트 검색결과

개인적으로는 1:1 형식의 소규모로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멘토링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러한 여러 형태의 네트워킹이 새로운 도시와 새로운 업계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약간의 두려움만 극복하면 좋은 업무 문화의 현지 회사에서 일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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