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

멘토
[뉴질랜드] 황고은
조회수
401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있는 오클랜드엔 봄이 오고 있습니다. 멘티님들이 계신 곳은 어떤가요?

오늘은 여러분께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될까 싶기도 하고, 궁금하신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뉴질랜드 회사 문화와 뉴질랜드에서 일하는 장점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장점이 있는지, 또 여러분이 꿈꿔오던 것과 비슷한 점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제가 뉴질랜드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는 이유를 생각했을 때 조금 랜덤으로 생각난 점을 소개해드립니다. 그밖에 궁금하신 점은 따로 문의주세요!

 


수평적인 조직 문화

제가 뉴질랜드에서 처음 일하기 전 기대하던 부분이 수평적인 조직 문화였습니다. 실제로 일을 시작하고 제 기대가 맞다는 것을 깨달았죠. 우선, 저는 호칭의 차이가 업무 환경도 다르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수평적인 문화를 실천한 기업들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하지만 한국에는 직함으로 상사나 부하 직원을 부르는 게 일상인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어의 존댓말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영어로는 직함을 부르는 것이 오히려 어색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선생님께도 "Teacher"라고 부르는 대신 "Mr. 이름" 또는 "Ms/Miss/Mrs. 이름"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것처럼요. 직장에서는 서로 이름으로 부르는 게 일상입니다. 특히 뉴질랜드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직원들간에 이름을 부르며 일상 수다를 떠는 모습을 자주 보곤 하죠.

물론 업무적으로 수직 관계의 직위가 있긴 하지만, 제가 경험한 직장에서는 대부분 직원들이 의견을 편안하게 낼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직종과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요.

다양한 소셜 활동 & 다양성 존중

수평적인 문화는 회사 내 활동에서도 드러나곤 하는데요. 저희 회사에는 직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소셜 클럽이 있습니다. 저도 멤버로 활동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퀴즈, 빙고, 아케이드 게임, 연말 트레킹, 볼링, 문화의 날 행사 등등의 다양한 활동을 해왔었는데요. 이때는 직위와 세대 상관 없이 모두 어울려 담소도 나누고 활동을 즐기곤 한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경험했던 회식처럼 술만 마시거나 불편한 자리가 아닌,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라는 점이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기획했던 문화의 날 행사 때 사진 중 하나인데요. (사진엔 나오지 않은 음식들도 있답니다ㅎㅎ) 다양한 각국의 음식을 가져와 나눠먹고 각국의 전통 놀이를 가져와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대화를 나누는 아주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처럼 뉴질랜드 기업에서는 여러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각국의 기념일 등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한답니다. (아시아의 설날, 인도의 디왈리 축제, 마오리의 새해 마타리키 등등)

막상 외국에서 생활하는 게 무섭기도 하고 낯설 수도 있는데요. 이런 문화 덕분에 종종 따뜻함을 느끼고 뉴질랜드와 정이 들곤 한답니다.
문화의 날 행사에서 맛본 각국의 음식들 

칼퇴가 가능하다?

뉴질랜드에서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분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대부분 칼퇴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수직적인 문화에서처럼 야근을 강요할 수도 없을 뿐더러, 뉴질랜드 직장인들이 취미 생활, 가족과의 시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직종마다 다르겠지만 업무 시간에 아주 집중해서 일을 하도록 하고 쉬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것처럼, 집중하는 시간에는 업무량과 강도가 많지만 정해진 시간에 일을 끝내고 퇴근하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요. 제 직종처럼 회계 감사는, 감사 시즌이 시작되면 업무량이 증가하고 마감일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야근을 하기도 합니다. 회사 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저희 회사에서는 초과 근무한 만큼 대체 휴가를 지급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해줍니다. (취업 시 꿀팁! 이런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일을 시작하기 전 인터뷰나 계약서 검토 단계에서 꼼꼼히 살펴보세요)

뉴질랜드 사람들은 보통 주말이나 긴 휴가가 생기면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업무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이유로 회식 등도 잘 없죠. 예를 들어서,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일해본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평일에도 회식에 참석해야 했던 말레이시아와 한국에 비해서 뉴질랜드 직장에서는 그런 것 없이 바로 퇴근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저도 마음 맞는 직장 동료와 저녁을 함께하거나, 금요일엔 일찍 퇴근해 여행을 간다든지 하는 이 환경이 참 좋습니다.
주말 근교 딸기 농장에서 맛본 딸기 아이스크림! 근교에 놀러갈 곳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


육아 휴직 제도

다른 휴직 말고도, 육아 휴직 제도도 장점으로 꼽고 싶었는데요. 한국 미디어를 접하다보면 육아 휴직을 시작한 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종종 볼 수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제도가 한국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육아 휴직을 하는 직원을 대체할 인력을 계약직으로 뽑습니다. 그리고 육아 휴직을 최대 1년까지 낼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특정 기간동안 월급을 0%-100%까지 지원해주기도 하고, 정부에서는 최대 반 년동안 월급의 특정 금액을 지원해줍니다. 부부 간에 휴직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물론 조건이 있으며, 그 조건은 여기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employment.govt.nz/leave-and-holidays/parental-leave/eligibility/)


저희 회사의 경우 육아 휴직을 마치고 대분분의 직원분들이 돌아오시는 것을 보았고, 혹은 파트타임으로 일을 서서히 시작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회사마다 계약서 상의 내용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육아 휴직자를 보호해주는 법과 그 법이 잘 시행되고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충분한 휴가 사용

뉴질랜드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전후로 하여 2~3주 정도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그때 연차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종종 회사와 협의가 된다면 몇 주의 휴가를 더 붙여서, 해외로 가는 등 긴 휴가를 갖곤 합니다. 물론, 연중에도 회사와 상의가 된다면 긴 휴가를 갖는 것도 가능합니다. 직종이나 직장의 인력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휴가를 갖는 것을 모두 이해해주는 분위기와 문화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회사에선 야근에 대한 대체 휴가를 받을 수 있어, 작년 5주가 좀 넘는 휴가를 받아 한국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해외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뉴질랜드에서 여름에 여행하기에 아름다운 곳들이 정말 많아서, 로드트립을 즐기기도 합니다.

막 찍어도 너무 아름다운 남섬 퀸즈타운의 전경

 


 

다른 장점들도 떠오르기는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부분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뉴질랜드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여러분이 가지신 궁금한 점, 기대되는 점들을 질문 게시판에 남겨주시면, 제가 느낀 부분도 나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위 콘텐츠를 보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여 질문해 보세요! 

 ※ 질문하러 가기 오류가 발생할 경우 PC를 통해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글
03. 호주 회사에서 일하면서 한국에서 재택하기
다음글
해외 취업 국가 추천, 나는 왜 많은 나라 중에 캐나다에 살고 있을까?
목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