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3개월 마다 향수병 오는 거 아니잖아.. 외로운 타지 생활, 나 자신 돌보기
- 멘토
- [미국] 장연주
-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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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move 미국 멘토 장연주입니다 ☀️
지금까지는 미국 정착에 관한 것과 어떻게 하면 더 알차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지 말씀을 드렸어요.
물론 늘 새롭고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해외 살이가 재미있기는 하죠. 그렇지만 타지, 게다가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면 외롭고 기분이 다운되는 날도 분명 있답니다. 오늘은 그런 것과 관련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 보려 해요.
그럼 출발! 🤠
1. 외롭고 바쁜 타지살이 직장인, 나 생각보다 우울했었네?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고 한국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아, 외롭고 뒤처지는 듯한 기분이 드신 적 있나요? 늘 열심히 일하고, 집안일 하고, 해외에 나왔으니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한다는 미묘한 압박감에 사로 잡혀 바쁘게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제 자신이 우울한지 헷갈릴 때가 있더라고요. 특히나 해외 취업 초반에는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모가 심하고 신경이 곤두 서 있게 되죠. 저도 길고 흐린 시카고 겨울에 이것저것 개인 사정이 겹쳐 기분이 많이 우울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때 도움이 되었던 것이 글로 써보는 것이었어요.
일기를 쓰시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저는 일기는 하루종일 있었던 일만 나열하다가 매번 작심삼일로 실패하는데요, 그때 '모닝 페이지'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가감 없이 쭈욱 3페이지 정도 적어나가는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적기만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게 있나?', '이런 것까지 적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마구 떠올랐죠. 그치만 그렇게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들을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생각 정리와 내가 지금 우울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 나 자신을 돌아보고 가만히 마주하게 되었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일기, 모닝페이지와 같은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되니, 그저 지금 머릿속에 혼잡한 것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써보는 방법도 있어요.
제가 당시 실제로 아침마다 적었던 모닝페이지예요. 많이 피곤한 날은 스킵하기도 했답니다.
2. 제가 마음챙김을 하기 위해 하는 것들
제가 우울한 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마음 상태를 돌보기 위해 하는 것들을 한 번 공유해 드릴게요.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많지만, 때로는 심플한 게 가장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1. 산책과 피크닉
기분이 우울할 때는 더 집에만 있게 되고 외출하기가 싫어지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회사에 있느라 햇빛을 쬐기가 어렵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라도 산책을 나가주면 좋아요. 특히 저는 산책이 귀찮거나 맛있는 거 먹으면서 친구와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을 때는 음식 포장해서 공원에 가서 피크닉을 하고는 합니다 ㅎㅎ. 미국은 워낙 잔디밭 출입이 한국보다 자유롭고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여유롭게 햇볕 아래 광합성도 하시고 선선한 바람도 쐬시면 기분 전환에 확실히 도움이 된답니다.
2. 팟캐스트
두 번째는 팟캐스트예요. 저는 향수병이 올 때면 팟캐스트를 더 열심히 들었는데요, 듣고 있다 보면 한국과 연결된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 같아요. 또 한국에 있는 청취자 뿐만 아니라 해외 청취자들의 사연도 들으면 공감하게 되어 외로움이 한결 나아지고는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팟캐스트는 아래 두 개예요. '여둘톡'은 작가님 두 분이서 하시는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우울감 해소에 큰 도움을 주었고, 'The Tablo Podcast'는 영어로 진행되는 팟캐스트예요. 더이상은 진행되지 않지만 이전 편들을 들어도 굉장히 재미있고 웃다 보면 영어 공부는 덤으로 따라오는 느낌이랍니다 ☺️
3. 요리 해먹기
미국에 살면 좋은 점 중 하나가 식재료들이 저렴하고 다양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도 미국에 오면서 요리를 자주 해먹기 시작했는데요, 그 재미가 제법 쏠쏠하답니다! 굳이 어려운 요리를 하지 않아도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어, 정성스런 한 끼를 내 자신에게 대접해 주는 것이 참 소중하게 느껴져요.
요리가 귀찮으시다면 밀프렙(Meal-prep)으로 미리 회사 점심 시간이나 평일 저녁으로 먹을 것을 준비해 놓는다고 생각하며 간단한 것부터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마저도 귀찮다면 채소 다듬기나 과일 손질이라도 한 번 해보세요. 미묘하게 명상하는 듯한 느낌이고 마음이 차분해진답니다. (평일 식사 시간이 여유로워지는 건 덤이네용 🤗)
제가 만든 건강 케일/양배추 쌈과 샐러드랩이에요 ㅎㅎ
4. 이국적인 전세계 나라 음식 탐방해보기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인 만큼 거의 모든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따라서 평소에는 잘 접해보지 못한 나라의 요리들도 한 번씩 시도해 보는 일상 속 소소한 재미가 있답니다. 맛있는 음식만큼 기분 전환시켜주는 게 또 있을까요? ㅎㅎ
5. 운동하기
이전 글들에서도 거듭 말씀 드렸지만 미국은 참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랍니다. 실제 과학적으로도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죠. 또 우울은 수용성이라는 말도 있듯이, 운동 후에 샤워를 하면 상쾌하고 기분이 한층 나아진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6.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 해외취업자 마음챙기기 프로그램 (EAP)
만약 여러분 자신만의 우울 해소법과 제가 위에 소개해드린 것들을 시도해 보았지만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자가진단도 있으니 우선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보기 위해 한 번 검사 먼저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그 후에 전문가와의 직접 상담이 필요한 경우 1:1 심리상담 서비스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해외에 있다 보니 방문 상담을 받기 어렵죠. 저는 나중에야 이런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참 안타까웠는데요, 이렇게 온라인으로 상담 가능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주저 말고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외 생활을 더욱 건강하고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는 주제에 대해 다루어 보았어요. 꿈꾸던 해외 취업에 성공한 후 예기치 못하게 찾아 오는 향수병, 우울, 스트레스로 인해 힘이 들 수 있답니다. 괜찮아요.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자연스레 받아 들이고 여러분 자신을 더욱 잘 돌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기 바라요 🙂
그럼 다음 글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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