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일본에서 좋은 집 구하기.

멘토
[일본] 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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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마음에 드는 집 구하기

제가 일본에 처음 왔을 때, 급하게 집을 구하면서 철로 소음,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결로, 바깥보다 더 추운 실내 등등 여러가지 이슈로 고통받았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집으로 이사갈 때, 5개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13개 정도의 집을 견학하며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집을 구하면서 연락한 5개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제가 구한 집을 보고 ‘집 컨디션이 너무 좋은데 허위 매물 아니냐?’, ‘솔직히 내가 직접 집을 구해도 이 집보다 좋은 집을 이 가격에 못 구할 것’, ‘이 지역에서 최고의 집을 구한 것 같다’는 코멘트를 했습니다. (다행히 허위 매물은 아니었습니다.) 저의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여 일본에서 안락한 집, 안전한 집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고싶습니다.   


1. 나에게 중요한 주거 조건이 뭔지 명확하게 한다.
 
급하게 구한 첫번째 집에서 3년동안 고통받으며 살면서 저에게는 치안과 안전, 그리고 단열이 두번째 집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를 만족하는 집을 찾고 구하는데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거쳤습니다. 


1.1  부동산 어플에서 내가 필수로 하는 조건들을 체크 후 주거 예상 지역의 대략적인 시세를 확인한다.

a.  안전과 단열 : 철근 콘크리트 건물(RC, SRC), 창문과 베란다 섀시 소재 확인 (이중창인가? 단열과 방음을 잘 해주는가?)

b.  치안 : 맨션 / 거주 예정지역 이름 + 쿠치코미 검색 후 후기 찾아보기

c.  역에서 도보 15분 거리 / 가까운 버스 정류장과 버스 노선 찾기, 역에서 집까지 가로등 여부 확인


1.2  방을 견학하면서 정말정말 필수 조건이 뭔지 좁혀나간다.



2.  월세+관리비가 전부가 아니다. 
 
첫번째 집에서 두번째 집으로 이사오면서 월세가 10만원정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광열비를 포함한 주거에 들이는 전체금액은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살짝 줄었습니다. 어떻게 된걸까요?

1.  가스 : 프로판 가스와 도시가스는 기본 금액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첫번째 집은 IH쿠커를 쓰고 두번째 집은 가스레인지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두번째 집은 도시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불하는 가스비를 월 2만원정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2.  인터넷 : 두번째 집은 인터넷이 무료입니다.  덕분에 인터넷 개인 계약을 해지할 수 있었고 한 달에 4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3.  전기세 – 단열과 방음 : 두번째 집은 단열과 방음이 잘 되는 집입니다. 덕분에 전기세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집은 집 구조상 에어컨을 틀어서 집 전체가 시원해지려면 긴 시간을 들여야 했습니다. 두번째 집은 구조상 거실에서 에어컨을 틀면 수월하게 집 전체로 구석구석 찬 바람이 가고, 중간 문을 닫으면 주로 생활하는 구역에만 찬 바람을 보낼 수 있어서 짧은 시간 에어컨을 틀어도 빨리 시원해지고 오래 유지됩니다. 

3.  온도계/소음 측정 어플을 들고 다님
 
a.  극단적인 날씨에 집을 보러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주 더운 여름이나, 아주 추운 겨울에 집을 들어가면 이 집이 단열이 잘 되는 집인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일본 집의 특성상 단열이 안되는 집이 많습니다. 때로는 바깥보다 실내가 더 추운 기현상을 겪기도 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온습도계를 들고 다니며 집을 보면 실내와 실외 온도차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집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b.  저는 첫번째 집에서 철로 소음으로 고통받았기 때문에 집이 얼마나 조용한가 또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 역과 가깝되, 대로변 소음과 조용한 집을 찾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집에서 소음측정 어플로 데시벨을 측정한 뒤, 집 견학을 할 때마다 창문을 열고 닫은 상태에서 각각 같은 어플로 소음을 측정해서  ‘견딜만한 소음’이 나는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4.  낮밤으로 역에서 집까지, 집 주위를 걸어다녀본다.

a.  구글맵으로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역시 가능하면 낮, 밤에 직접 집 근처를 걸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낮에는 평화로운 평범한 거리였지만 밤에는 가로등이 적고 노숙자들이 많아져서 치안이 좋지 않다던가, 낮에는 조용했지만 밤에는 집 근처 도로에 오토바이 폭주족과 화물 트럭이 많이 다녀서 오히려 낮보다 훨씬 시끄러워진다던가, 구글맵으로 알 수 없는 디테일한 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  쓰레기 버리는 곳 : 일본은 분리수거 배출 날짜를 비교적 엄격하게 지키는 편입니다. 마음에 드는 집에 쓰레기 버리는 곳이 별도의 구획으로 정해져있으면 정해진 날짜가 아니더라도 쓰레기를 미리미리 배출할 수 있지만, 별도의 구획 없이 적당히 집 앞에 내놓아야 하면 지정된 배출일자에만 쓰레기를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집을 유지하는데 훨씬 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사를 하면서 택배박스가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 한 달에 딱 두 번,  아침 6시부터 8시 사이에만 도로 앞에 내놓지 않으면 버릴 수 없어서 택배 박스를 모두 처리하는데 두 달 넘게 걸렸습니다.  


5.  하자드 맵을 검색한다.

주거 하기로 정한 지역의 하자드 맵을 검색합니다.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지진, 쓰나미, 침수, 토사…)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번 침수되는 구역에서 저층에서 거주한다면 높은 확률로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겠죠? 비슷한 맥락에서 지진이 잦은 지역이라면 주거 예정의 집이 내진설계가 되어있는지 확인하면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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