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FAQs - 멘토링에서 자주 받은 질문들 총정리!

멘토
[호주] 김연
조회수
716
이번 포스팅은 하반기 멘토링의 마지막 포스팅이라 그동안 멘티분들이 게시판을 통해 자주 질문해주셨던 질문과 얼마 전 1:1 멘토링에서 들어왔던 질문 중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1. 호주에서 사는 건 어떤가요?

영국에서의 5년 후 살게 된 호주에서 느껴졌던 것은 아시안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호주가 아시아태평양에 속하는 나라이긴 하지만, 호주에 와보기 전까지는, 심지어 영국을 살고 나서 와보기 전까지는, 얼마나 아시아의 영향이 큰 나라인지 상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거리에서 느껴지는 한국 브랜드를 비롯한 홍콩, 중국 식당이나 매장들은 물론이고, 정말 많은 아시안들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 수만 해도 영국에서 살고 있는 숫자의 세 배 정도 알고 있습니다(대략 4만명 vs 11만명). 영국에서 제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물론 아주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아시아인이 저 한 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의 호주 회사에서는 이민 2세나 3세 등 아시안 배경의 호주인들도 아주 많고, 아시안 헤리티지가 없더라도 유럽이나 인도 등 다양한 이민자들이 많이 있어서 외모부터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느낌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또 거리는 아주 멀지만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올렸듯이 한국에서 원격근무를 할 수 있었고, 가족과 친구들이 방문하고 연락하는 데에도 유럽에서 지낼 때보다 바로 한국과 비슷한 시간대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덜 한 것 같습니다.

연봉 측면에서는 호주 연봉의 중앙값은 $6,650으로 원화로 565만원 정도 되는데, 영국의 경우는 £2,750이라 원화로 450만원 정도가 됩니다. 물론 통계적인 중앙값이긴 하고, 이만큼을 받는다고 해도 요즘은 시드니 물가나 렌트가 많이 올라서 가처분 소득은 이보다 훨씬 적겠지만 영국에서보다 평균적으로 대우가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제 주관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제가 왔던 첫 해의 여름은 이상기후 라니냐의 여파로 정말 비가 끊임없이 왔었는데, 지금은 또 소강상태여서 원래의 시드니 날씨라고 합니다. 해를 많이 받을 수 있고, 바다와 자연이 가까운 시드니의 매력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2. 워홀을 추천하시나요? 호주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면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되어야 할까요? 호주 워홀을 가기 전 한국에서 미리 직장을 구하고 떠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워홀을 추천하시나요? 
한국에서 학부로 패션을 전공했던 제가, UX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되고 공부해서 UX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던 건 런던에서 워홀을 하면서 다양한 일에 노출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워홀을 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한국에서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이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게 되고 도전해볼 생각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영국 워홀을 시작으로 호주에서 와서 살게 됐기도 하니 제 삶이 다양하게 흘러가게 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한국 밖에서의 삶이 마냥 아름다운 건 아닙니다. 외노자로 늘 비자 걱정을 하면서 사는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쉽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저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외국에서의 삶을 꿈꾸시는 분이라면 도전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워홀이 가능한 나이라는 건, 한국 사회 안에서는 많아보일 지도 몰라도, 인생 전체에서는 적은 나이거든요. 아직 도전해보고 실패해도 괜찮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꿈꾸던 해외 생활이 맞지 않는 걸 깨닫게 되는 결론이라도, 더 나이가 많아졌을 때 가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아니면 더 큰 기회비용을 들여서 알게 되는 것보다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호주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면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되어야 할까요? 
호주에서 일하기 위한 영어 수준은 당연히 직업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동네에 살거나 까페에서 일하게 될 경우, 주문을 틀리지 않게 받을 수 있고, 스몰 토크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물론 이런 대화 기술은 맞닥뜨려서 많이 쓰면서 늘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UX 디자인 분야의 경우, 현재 디자인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여러 리서치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매일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보다 더 본인의 생각을 잘 설명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무대에 올라가 좌중을 휘어잡을 정도로 엄청난 영어 실력이 필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면 좋겠지만요 ㅎㅎㅎ

호주 워홀을 가기 전 한국에서 미리 직장을 구하고 떠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Sales assistant나 바리스타 같은 실질적인 매장에서 일하는 경우는 원격 면접을 잡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이런 경우는 호주에 들어오셔야 구할 수 있겠지만, 원격 면접이 가능한 사무직의 경우는 한국에서도 미리 지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인공고에 지원을 하실 때, 그동안 해오셨던 분야나 경력과 연관이 있는 롤에 지원을 하는 것이 당연히 승산이 있을 텐데요. 아무 경력도 없다고 하실 경우에는 본인이 가진 스킬을 살릴 수 있는 잡을 생각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멘토링을 했던 몇 분이 중국어를 하실 수 있었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호주에는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안이 정말 많아서 중국어 가능자에 대한 니즈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링크드인이나 seek.com.au 같은 구직 사이트에 mandarin/chinese speaking jobs을 검색해보시면 중국 회사 뿐 아니라 호주 회사에서 구하는 롤들도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내가 일하고자 하는 일에 필요한 영어 실력이 어느인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아니면 미리 직장을 구하는 것이 가능한지 맛이라도 볼 수 있기 위해서 링크드인 프로파일을 만들고 잡 포스팅을 살펴보시면서 나의 경력과 스킬이 맞는 공고가 있으면 지원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은 코로나가 거의 없어지면서 호주 기업들도 다시 출근을 많이 하기 시작하긴 했지만, 여전히 재택근무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많은 면접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지원하시면서 서류가 통과하는지, 연락이 오는 곳은 어떤 곳인지 파악하고 면접도 잡히면 보시면서 지원전략을 더 잘 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회사에 지원한다고 잃는 게 없으니까요. (광탈로 인한 자신감 하락의 문제는 있을 수 있겠죠 ㅠ_ㅠ)

비자에 대해 물어보는 시기는 회사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비자가 필요한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나중에 면접은 다 통과하고 나서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단 지원해보시면서 면접을 볼 기회를 잡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미리 한국에서부터 지원을 시작하면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오시더라도, 처음 정착할 때 구직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해서 개발자 등 호주 기술 이민이 가능할까요? 꼭 호주 유학을 가야하는 걸까요?

먼저, 호주나 영국에서 구직을 할 때,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 그리고 그게 한국의 대학이었는지는 딱히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저도 제 동료들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런 얘기는 전혀 해본 적이 없어요. 각자 맡은 일을 할 수 있는 스킬이 있다면, 한국처럼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호주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차별을 받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호주에서 학교를 나왔다면 당연히 네트워크가 형성이 되고 그를 통해서 리퍼럴이라든지 구직에 도움이 되긴 할 것 같습니다.)

또 호주에는 Skill shortage visa라고 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직군들에 있어서는 비자를 더 쉽게 주는 이민 정책이 있습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호주 기술 이민이 이 케이스인데요, 개발자가 그렇고 UX 디자이너도 이에 속합니다. (해당 직업을 확인할 수 있는 호주 이민성 공식 리스트입니다. https://immi.homeaffairs.gov.au/visas/working-in-australia/skill-occupation-list) 얼마나 부족한지에 따라서 직업마다 지원할 수 있는 종류와 그에 따라 있을 수 있는 기간 등이 달라집니다.

이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 맨 처음으로 필요한 것이 ‘경력 증명 skill assessment’입니다. 이 단어를 들으면, 예를 들어 UX 디자인 툴을 다룰 수 있는 스킬을 테스트하는 시험인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보다 이력서에 있다고 얘기하는 경력이 정말 진짜 경력인지 다양한 문서를 통해 그야말로 증명을 하는 단계입니다. 직업별로 담당하는 기관이 있어서 해당 기관에 예전에 일했던 곳에서의 추천서, 월급 명세서, 졸업증명서 등 다양한 서류를 제출해서 검증을 받습니다.

이때, 지금 비자를 지원하는 직종과 관련된 전공을 학부에서 공부했는지, 아닌지, 대학을 졸업했는지 등의 여부가 경력증명을 받을 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학사 학위가 없다면 관련 분야의 5년 경력이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식입니다. 아래 표는 UX designer의 정부 명칭 web designer (직종 명이 본인의 position 이름과 다를 수 있지만, 실제 한 일과 job description이 같으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경력 증명을 하는 기관인 Vetassess에서 제공하는 학력 인정 관련 사항입니다. 지원하는 직종과 관련된 학사나 그 이상의 학위가 있으면 최소 1년 경력 이후부터 경력 증명을 신청할 수 있고, 학사는 있지만 지원하는 직종과 관련이 없는 케이스라면 최소한 3년의 경력은 있어야 경력 증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호주
                                                    Web designer 경력증명 기관 Vetassess의 학력 관련 기준 사항

이 관문을 거쳐서 경력 증명을 받고 나면, 그 이후부터 비로소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호주에서 학사나 그 이상의 학위를 했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호주의 도시가 아니라 오지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공부를 했다면 더 큰 가산점을 받는 식으로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 많습니다. 호주에서 공부를 하시게 된다면 졸업생 비자 등으로 더 쉽게 호주에 머무실 수 있겠죠.

하지만 이미 일을 하고 계실 경우에, 관련 전공으로 석사를 오시려고 한다면, 학비 + 엄청나게 오른 집값과 생활비 + 공부하는 동안 월급을 벌지 못하는 기회비용을 다 생각해보셨을 때 쉽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189 비자의 경우, 호주에 들어오지 않고 호주 밖에서 신청도 가능하고 지원 후 1년 정도 또는 그보다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경력을 쌓고 경력증명부터 시작해서 영어 시험 등 찬찬히 준비하셔서 비자를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Linkedin이나 위에 언급한 seek 같은 사이트에서 공고를 확인하면서 지원하셔서 스폰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는 두가지 트랙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어찌됐든, 해외 취업은 영어도 모국어로 하고 비자 문제도 없는 현지인들과 겨뤄서 이겨야 하는 쉽지 않은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경력없이 첫 취업을 해외에서 시작하긴 현실적으로 더욱 쉽지 않겠죠.

비자 걱정 없이 좀 더 여유있게 구직을 할 수 있는 한국에서 경력을 쌓으시되, 해외 취업의 꿈이 있으시다면, 지금부터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천천히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나와서 시간적인, 금전적인 여유가 덜 할 때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건 더 힘들 거든요. 그리고 한국에서 경력을 더 쌓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그저 최소 경력을 채운다는 접근보다, 앞으로 해외취업을 할 때 내가 가고 싶은 분야나 회사로 이직할 때 필요한 스킬에 내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그런 관련 프로젝트들을 현재 일하는 회사 또는 한국에서 이직을 해서 해낼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고민을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고민 없이 당장 시간 제한이 있는 상태로 마음에 쫓겨서 구직을 하게 되면 나한테 잘 맞는 좋은 롤이나 회사를 고를 수 있는 눈이 더 흐려지기도 하기 때문에, 1-2년 또는 그것보다 더 길게 스킬셋, 경력, 영어 등을 차근차근 준비하셔서 해외취업에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비자 전문가는 아니고, 모두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알려드린 부분이 정답이라고 할 순 절대 없을 겁니다. 비자에 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구요. 상황이 다 잘 맞아 떨어지면 정말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해외 취업이기도 하고, 동시에 정말 어렵기도 한 것이 해외 취업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딱 한 군데만 나를 믿어주면 되는 거니까요. 요즘은 호주 482 이민, 190 기술이민 등등 유투브에 검색하시면 직종별로 각자의 경험들을 공유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잘 공부도 해보시고, 또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게시판에 질문 남겨주세요. 한국이든 호주든 어디서든 각자 원하는 커리어를 잘 쌓아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호주호주
                                 요즘 엄청나게 피기 시작한 호주 봄의 상징, 자카란다 나무들 사진을 첨부합니다😁


 
호주 
 

 
※ 위 콘텐츠를 보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여 질문해 보세요! 

 ※ 질문하러 가기 오류가 발생할 경우 PC를 통해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주
이전글
[독일 디자이너 취업] 내가 생각하는 디자이너 해외취업
다음글
뉴질랜드에서 은행 취업: 인터뷰 TIP 공개합니다!
목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