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당한다. 이건 필독! 캐나다 렌트 사기의 수법과 대처 방법!
- 멘토
- [캐나다] 김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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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나다 멘토 김남형입니다.
캐나다 취업을 위해 입국하게 되면,
첫 번째로 만나는 가장 큰 고난이 바로 집 구하기입니다.
영어도 부족하고, 동네 환경도 낯설고, 렌트 시스템도 모르는,
한국에서 막 입국한 상황은 마치 유치원생의 초등학교 등교 첫날과 같을 거예요.
캐나다가 선진국이라고, 마냥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어디나 악인은 있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정말 중요한 캐나다 렌트 사기 안 당하는 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1. 방을 직접 보기 전에 돈을 먼저 주지 마라.
마음의 안정을 위해 캐나다로 입국 전에
한국에서 먼저 캐나다에서 살 집을 구하고 싶을 겁니다.
상대방의 신원이 확실한 경우 - 원래 알던 친구, 가족, 친척이 아니라면,
처음 연락한 사람과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돈거래는 피하세요.
[ 캐나다의 가장 대표적인 집의 형태. 싱글하우스 ]
사례1)
캐나다는 렌트할 때 처음 한 달 치 방세와 함께
보통 한 달 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안전 보증금(Security deposit) 으로 내야 합니다.
방세가 1,000불이라면, 보증금 1,000불과 함께 총 2,000불을 처음에 내야 하죠.
큰 금액이지만 집주인이 지금 입금하지 않으면,
다른 대기 하는 사람한테 순서가 넘어간다고 재촉을 하면,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설마, 괜찮겠지...` 하면서 입금하게 됩니다.
그다음엔 안타깝게도 집주인이라고 행세했던 사람은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립니다.
사례2)
캐나다에 입국해서, 장기 거주할 방을 구할 때까지
모텔이나, 에어비앤비, 민박 등에 단기 거주하게 되는데요,
단기 거주의 경우 일박에 60~150불까지 비쌉니다.
한 달 30일이면 2천 불은 쉽게 넘어가지요.
장기 거주의 경우 캘거리는 현재 룸 하나 쓰는데,
700~1,000불이라 단기 거주에 비해 많이 저렴합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장기 거주할 방을 찾기 위해
마음이 조급해지는데요,
온라인에서 찾아보니 사진으로 보이는 조건도 완벽하고,
가격도 저렴한 방이 올라와서 집주인한테 연락합니다.
집주인은 자신이 지금 출장 중이라 보증금을 입금하면
도어락 비번을 알려주겠다고 하죠.
이 역시 입금하는 순간 집주인으로부터 연락이 끊길 가능성이 큽니다.
위의 사례들은 실제로 빈번히 발생합니다.
한인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렌트관련 단톡방을 보면
위와 같이 사기를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문의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옵니다.
[ 캐나다의 콘도. 한국의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
최근에도 캘거리 다운타운 세입자 구하는 글에서
사기성이 농후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현재 다운타운 룸렌트 시세는 1,000~1,500불 정도인데,
650불로 아주 저렴하면서도 역세권의 좋은 위치의 방이었죠.
제가 그 글을 읽다가 `이건 사기구나` 확신한 것은,
방에 대한 설명 글에서 현재 두 명의 하우스메이트가 있고,
모두 코로나 예방접종 완료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 종료된 지가 한참 지난 시점에서,
백신 관련 글을 넣는다는 것은,
1년 전에 렌트 글 중에 좋은 조건의 글을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코로나 종료 후에 올라오는 최신 렌트 글들에는
백신 관련 내용을 넣는 집주인들이 없기 때문이죠.
[ 캘거리의 수많은 렌트 집들 ]
이처럼 해당 지역에 오래 살았던 사람은
글 내용만 봐도, 사기인지 아닌지 파악이 되지만,
처음 오는 분들은 사기 여부를 알기가 힘듭니다.
사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집주인을 직접 만나서,
방 컨디션을 확인하고, 집문서를 보여달라고 하세요.
서로 처음 보는 사이에 집 소유를 확인하는 절차는
절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닙니다.
2. 마지막 방 뺄 때도, 안심할 수 없다
입주할 때 집주인한테 냈던 안전 보증금은 방 뺄 때,
재산상의 훼손이 없다면 다시 100퍼센트 돌려받는 돈입니다.
계약 내용에 따라 청소비를 제하고 돌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악덕 집주인의 경우, 온갖 트집을 잡아서
보증금을 안 줄려고 하죠.
저도 해외 생활하면서 렌트 생활을 많이 했는데,
제가 직접 겪은 경우를 사례로 들겠습니다.
[ 렌트 계약서. 글자가 많아도 꼼꼼히 보자 ]
사례)
아파트 렌트 기간이 끝나고, 방을 뺄 때 집주인하고 같이
청소상태, 집기 상태 등을 체크했는데,
자기가 지금 바쁘니 빨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라면서 대강대강 보더군요.
보증금 반환은 저녁에 해주겠다길래,
저는 에드먼튼에서 캘거리로 3시간 걸리는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저녁에 집주인한테 연락이 와서는,
자기가 다시 살펴보니, 샤워헤드가 바뀌었으니 예전 샤워헤드 가격만큼
보상해야 한답니다.
원래 있던 샤워헤드는 낡은데다, 벽 천장 쪽에 붙박이로 붙어있어서
제가 줄 달린 최신 분리형 샤워헤드로 교체해 놨었거든요.
기존의 샤워헤드는 욕실 서랍장에 넣어놨었고요.
제가 예전 것은 욕실 서랍장에 넣어놓았고,
최신형 더 비싼 거로 새로 달아놨다고 했더니,
자기는 최신형 필요 없고, 예전 것은 서랍장에 없답니다.
그래서 제가 에드먼튼 가게 되면, 찾아주겠다고 하니,
새로 입주한 사람들이 있어서 방에 들어가게 해줄 수 없다네요.
또, 변기 뒤의 물탱크 안이 녹슬었다면서,
배관공을 불러야 하고, 새 변기로 교체해야 한답니다.
제가 변기 물탱크는 원래 물에 잠겨있는 건데
왜 그게 내 탓이냐고 하니까 제가 주기적으로
녹을 제거 하지 않았다고, 제가 입주하기 전에는
녹 없이 깨끗했다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지만, 저는 보증금 1,200불 중에 샤워헤드 값,
변기 수리값까지 500불을 제하고 700불만 돌려받았습니다.
억울했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집주인을 찾아가려면 다시 캘거리에서 에드먼튼으로 3시간 가야 하는데,
하루 일 못하는 기회비용 400불, 왕복 기름값 100불을 써야 하며,
집주인이 바쁘다고 안 만나주면 헛수고만 하게 되고,
만난다 해도 문제 해결이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새로 이동한 캘거리에서도 렌트를 해야 하는데,
렌트할 때 새로운 집주인이 그 전 렌트의 집주인한테 연락해서
저에 대해 좋은 세입자인지 확인하는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 절차가 있기 때문에,
예전 집주인한테 밉보일 경우,
새로운 렌트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집주인도 이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여 보증금을 최대한 제하고 돌려줍니다.
이렇게 보증금을 떼어먹히지 않으려면,
입주할 때 집의 구석구석 모든 곳을 사진 찍어두고,
문서에 적어서 `집주인과 함께 입주 시에 이런 문제가
있음을 서로 확인했다` 라고 상호 서명을 해야 합니다.
3. 렌트 분쟁 발생 시, 정부 도움받는 법
그러면, 세입자는 집주인한테 당할 수밖에 없을까요?
캐나다는 약자를 보호하는 국가 기관들이 있습니다.
또한, 공권력이 굉장히 강합니다.
알버타에는 RTDRS 라는 렌트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해결해주는 정부 서비스가 있습니다.
Residential Tenancy Dispute Resolution Service (RTDRS)
사례)
제가 이곳을 활용하여 분쟁을 해결한 사례가 있습니다.
캘거리에서 싱글 하우스 렌트를 끝내고 이사를 나가려는데,
렌트 업자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사유는, 현관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 등이 청소가 안 되었고,
화장실의 환기구가 더럽다는 이유였습니다.
일단, 샹들리에 등은 천장 높이 달려 있어서,
의자를 밟고 올라서도 손이 안 닿는 높이 입니다.
그 정도 높이는 전문 업체를 불러서
그곳에 닿는 공사용 사다리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또, 화장실 환기구 역시 사다리 없이는
닿지 않는 높이이며, 원래 먼지가 껴있어서 더러웠었습니다.
제가 손도 안 닿는데 어떻게 청소를 할 수 있으며,
입주 시에도 원래 더러웠다고 하니,
자기들은 항상 전체 청소를 다 하고 새 입주자를 받기 때문에,
원래대로 청소해 놓지 않으면 보증금을 제한다고 하더군요.
[ 화장실 환풍구. 이거 청소해 보신 분? ]
이것 때문에, 두 달 넘도록 전화와 이메일로 분쟁이 이어졌고,
렌트 업자는 제가 영어가 부족한 것을 이용하여,
통화 시에는 엄청 빠른 속도로 어려운 단어를 섞어가며 말을 했습니다.
가뜩이나 영어도 부족한 상황에서 저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검색해본 rent dispute 으로,
렌트 분쟁을 해결해 주는 부서를 찾게 되었고,
저는 위에 적어 놓은 RTDRS 에 저의 상황을 알렸으며,
렌트 업자에게도 정부 부서에 연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렌트 업자에게 이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딱 한 문장, '보증금 전액 돌려주겠다'
이렇게 두 달 넘게 수 없이 싸웠던 과정이 정부 기관에 연락하자
허무할 정도로 쉽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여기까지, 렌트 시 발생하는 사기, 분쟁 사례와
해결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은 꼭 꼼꼼히 따져보셔서,
좋은 방, 착한 집주인 만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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