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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쩌다보니 아랍에미레이트에서 10년 째 살고 있는 최지혜 멘토라고 합니다.

아랍에미레이트 (United Arab Emirates) 는 7개의 연합국으로 구성된 전제군주국가 인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두바이부터 수도인 아부다비, 그 외 샤르자, 아즈만, 푸자이라, 라살카이마, 움알콰인 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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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샤르자와 두바이를 거쳐 현재는 아부다비에서 살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한국인으로서 아랍에미레이트에 살면서 느끼고 깨달은 점이 참 많습니다. 도시별 차이점이나 아랍에미레이트에서의 실생활은 어떤지, 면세 국가로서 정말 연봉이 한국에 비해 높은지, 자국민보호법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인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어떤지 등등 한국에서는 잘 알기 힘든 정보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첫 에피소드인 만큼 어쩌다가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살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외취업을 하게 되었는지 준비기간 및 면접과정 등 해외취업 후기에 대해서 적어볼까 해요. 영어를 잘 못하는데 해외취업을 할 수 있는지, 중동항공사 면접 과정과 준비기간은 대략 얼마 정도 걸리는 지 알려드릴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특히 외국, 중동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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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항공사 취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국내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다가 계속되는 탈락과 나이제한으로 인해 외국항공사까지 지원하게 되는 경우, 혹은 외국에서 살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어서 국내항공사는 지원을 하지 않고 외국항공사 승무원만 준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전자였는데요. 외국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기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바로 "영어"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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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항공사 면접은 영어로 진행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영어권 국가에서 어학연수 한 번 안해본 제가 과연 영어로 보는 면접을 통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때 당시의 저의 영어 실력은 토익 700점대 정도로 독해나 문법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회화 실력이 부족해서 더듬거리면서 영어로 대화하는 수준이었어요. 그러다가 외국항공사 승무원이 꼭 되야겠다고 결심한 이후부터는 영어 회화 실력 향상을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매일 아침 전화영어를 했고, 자막없이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구문은 외웠고, 외국인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면접 준비를 했어요. 준비가 다 되진 않았지만 채용이 나는 대로 외국항공사에 지원을 했고, 계속해서 면접에 참석하다보니 실전감각도 얻고 상황마다 영어로 어떻게 표현을 하는게 좋겠다 라는 감이 잡혔습니다. 그 결과 서울로 승무원을 채용하러 온 두바이 베이스의 저비용 항공사 '플라이두바이'라는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고 합격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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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Drop - English (Math) Test - Group Discussion - Final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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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항공사가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서 첫인상을 판단하는 CV Drop 과정을 1차 면접으로 합니다. CV Drop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항공사마다 1차 면접의 스타일이 다릅니다. CV나 Resume를 사진과 함께 보면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묻는 경우도 있고, 랜덤으로 단어나 문장을 골라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1분 자기소개를 지원자들 앞에서 시키는 경우도 있고, 장기자랑을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물어보는 질문이 정해져 있어서 여기서는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면접 준비를 충분히 한다면 무리없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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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과정 중에 간단하게 영어실력과 수학실력을 점검하는 시험이 있는데요. 영어 시험 같은 경우 보통 토익 수준이고, 수학 시험 같은 경우에는 시차나 환전과 관련된 단순한 계산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영어 시험이 어렵기로 유명한 항공사는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와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 항공이 있는데요. 루프트한자 같은 경우 문맥에 알맞은 전치사, 형용사, 명사, 동사를 물어보는 문법 문제가 많았고 핀에어 같은 경우 긴 문단을 읽고 알맞은 내용은 무엇인지 묻는 독해 문제가 많았습니다. 승무원 면접 영어 시험의 경우 커트라인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토익 공부를 열심히 한 경우라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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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그룹을 지어서 토의하는 과정을 보는 면접입니다. 미리 정해준 주제나 상황이 쓰여져있는 종이를 읽고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고 면접관들이 합격자를 결정합니다. 여기서는 영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실제로 경력직 승무원을 뽑는 홍콩의 한 항공사 면접에서 말 한 마디 안했는데도 합격한 사람을 본 적 있습니다. 승무원으로 일하게 되면 팀웍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내가 얼마나 승무원에 적합한 팀 플레이어인지 이 면접 과정을 통해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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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항공사 같은 경우 최종면접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요. 짧게는 10분, 길게는 약 한 시간정도 걸립니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몸에 문신이나 피어싱 자국이 있는지, 손님에게 술을 서빙할 수 있는지, 수영이 가능한지 등을 묻는 기초적인 질문부터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서비스직 경험은 있는지, 해외 경험은 있는지 등 심도 깊은 질문을 물어봅니다. 

한 시간 정도 길게 걸리기 때문에 영어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설 수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 최종 면접을 거의 대답하는 수준으로 봤습니다. 질문을 잘못 이해한 것 같으면 면접관이 "네 말은 이런 뜻이지?" 이런 식으로 알맞은 답변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줬어요. 면접관이 듣고 싶어하는 답을 해주는 게 중요하고,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무슨 뜻인지 정중하게 물어본다거나 적절한 답변이 생각이 안나면 "생각할 시간을 조금 주실래요?" 라고 예의 있게 물어보면 됩니다. 당황해하지 않고 내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고 오자! 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최종 면접에 임한다면 충분히 자기 역량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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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면접도 결국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면접 중 하나입니다.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잘하고 아무리 예뻐도 승무원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는 사람을 본 적도 있고, 영어를 잘 못하는데도 외국항공사 면접에 붙은 사람을 본 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어를 잘 못알아듣는 동료랑 같이 일 한 적도 있습니다. 서비스직은 그 무엇보다 "태도와 자세"가 중요한 직업입니다. 저는 기내에서 영어와 아랍어를 하나도 못하는 손님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그럴 경우 보통은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서로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표정과 손짓으로 상대방이 무슨 의도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해보고 싶은데 영어 때문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멘티님들에게, 면접 준비만 열심히 하면 실현 가능한 꿈이라고 자신감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동에 와서 저만 고생할 수 없기에...(농담) 더 많은 분들이 용기를 가지시고 꿈을 향해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글이나 댓글 달아주세요. 시간이 나는대로 정성껏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슈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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