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일하며 느낀 현실적인 캐나다 취업 준비

멘토
[캐나다] 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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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4년 K-Move 멘토단 캐나다 멘토 김현식입니다. 반갑습니다! 👋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아마도 멘티님께서는 캐나다 취업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취업 준비를 시작하신 분들이 대다수일 것 같습니다.

이미 월드잡플러스에는 많은 유익한 글과 자료가 있어 어떤 글이 도움이 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 후, 저는 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이 여러분들께 가장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해외 취업,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시작해야 할까요? 
캐나다에서는 지원자를 볼 때 어떤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캐나다에서는 어떻게 구직하는 게 일반적일까요? 

오늘은 이런 취업 준비에 있어서 한 번쯤은 고민해 볼 법한 질문들에 제 경험을 토대로 답변해 드리고 싶습니다. 

해외 취업,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시작해야 할까요? 🤔

캐나다
출처: 네이버 한자사전
 

저는 캐나다에서 취업을 준비할 때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역지사지 (易地思之)" 인데요. 
네이버 사전적 의미는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봄" 이라고 합니다. 


멘티님께서 한국에 모 회사의 채용 담당자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모집 인원 1명이 되는 구인 글에 100명이 넘는 지원자 중에 한국 지원자가 90%가 되고, 외국인 지원자가 10% 정도 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90% 내에 속한 한국인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선별하여 인터뷰를 보고 채용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인 지원자와는 달리 외국인 지원자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경력 유무를 떠나 회화가 가능한지, 한국어로 읽고 쓰는 게 가능한지, 비자 남은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성격은 어떤지, 레퍼런스를 구할 수 있는지 등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캐나다에서 취업을 준비하면 비로소 우리가 이 10%에 해당하는 외국인 지원자가 되는 셈이죠. 아무리 북미권 나라가 다문화 나라이자 이민자의 나라라고 하지만 굳이 리스크가 비교적 높은 외국인보다 자국민을 선호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2가지! 바로 인터뷰를 볼 기회를 얻기 위한 이력서와 인터뷰에서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회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이력서가 있어도 회화 능력이 부족하다면 인터뷰만 보다가 취업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회화 능력이 좋아도 이와 함께 잘 준비된 이력서가 없다면 인터뷰 기회조차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더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혹시 미리 준비를 시작하고 싶은분이 계신다면 월드잡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영문이력서 작성법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캐나다에서는 지원자를 볼 때 어떤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

Behavioural - 행동 / 인성
캐나다
출처: Pixabay

저 역시 지원자가 되어 여러 번 면접을 보고, 또 제가 면접관이 되어 여러 지원자 면접을 보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하겠지만 기본 소양은 동일할 것 같습니다. 제일 첫 번째로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인성입니다. 이러한 인터뷰 절차를 Behavioural interview 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을 할 때 발휘해야 하는 기본적인 능력, 특정한 상황에 주어졌을 때 해결하는 방법 등을 파악하고 회사의 소양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인터뷰입니다. 

실제로 공무원 인터뷰 때 받았던 질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Q: 당신이 일하는 와중에 직장 동료가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직장 동료가 당신에게 본인의 일을 도와달라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당신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답변하실 건가요? 정답은 없지만, 논리적인 선에서 회사에서 찾고 있는, 또 필요로 하는 인재임을 어필할 수 있을 만한 답변을 해야 인터뷰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A: 우선 저는 직장 동료가 어떠한 이유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는지 먼저 물어보고 상황을 파악할 것입니다. 정말 불가피하게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매니저에게 본인 상황을 설명하고 어필하여 본인 업무량을 조절하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본인의 근무 태만 등으로 인해 시간 안에 업무 처리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이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직장 동료가 본인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팀원 전체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도와주긴 하겠지만 이러한 상황을 매니저에게 정확하게 보고하여 추후에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끔 조치할 것입니다. 

제가 중요시하고 어필하고자 했던 포인트는 이렇습니다. 

1. 상황 파악 능력
질문 자체에서는 직장 동료가 단순히 이런 상황이라고만 이야기를 해주었고, 무엇 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였는지는 얘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런 부분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단순히 직장 동료가 도움을 요청했다고 바로 도와주는 것이 아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어필하고자 했습니다. 

2. 문제 해결 능력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각각의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와 Problem Solving (문제 해결)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바로 도움을 주겠다고 얘기를 했다면 면접관은 저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3. 팀워크 및 협력 능력
직장 동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항상 적극적일 것임을 어필함과 동시에 팀원 전체에 피해가 가는 것을 막아 팀의 목표를 최우선에 두고 서로 도와주며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제가 한 답변이 꼭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목적을 두고 답변함으로써 회사에서 찾고 있는 인재임을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Communication - 의사소통
캐나다
출처: Unsplash

의사소통의 가능 여부는 인터뷰의 합격 여부를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합니다. 경력, 학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인터뷰 도중에도 의사소통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지원자가 면접관의 질문을 잘 이해하고 답변하는지, 엉뚱한 답변을 하진 않는지 등 관련된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합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라기 보단, 나의 생각을 얼만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또한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잘 파악하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보시면 좋습니다. 

Volunteering - 봉사활동
캐나다
출처: Unsplash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공무원을 예로 들자면 아무래도 공공 기관이기 때문에 봉사활동의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지원자가 봉사 활동의 유무를 따져 그 사람의 인성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안 했다고 불이익이 있다기보다는, 가급적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 사람들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Miscellaneous - 기타 사항
위에 언급된 사항들보단 중요도는 덜하지만, 추가적인 사항들을 짚어보겠습니다. 

1) 비자 소지 유무 및 남은 기간
첫 번째로 비자 소지 유무 및 남은 기간입니다. 

합법적으로 고용주의 지원 없이 바로 근무를 시작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아무리 지원자가 마음에 들어도 비자가 없어 채용으로 연결되지 못한 경우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단순히 사업체가 지원자의 비자를 지원해 주지 못하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고용주가 밟아야 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많기에 이를 꺼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지원자의 비자 기간이 충분치 않아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용주는 1년 계약으로 근무할 사람이 필요한데 비자가 3개월뿐이 남지 않은 지원자가 있을 때입니다. 멘티분들께서 취업을 준비할 때 남은 비자 기간을 잘 확인하시어 취업에 차질이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레퍼런스 체크
두 번째로는 레퍼런스 체크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레퍼런스는 누군가의 소개가 아닌,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 측에서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나 상사로부터 본인의 업무 성과나 성격 등에 대해 확인하는 평판 조회를 말합니다. 거의 모든 기업이 필수적으로 지원자의 레퍼런스를 체크합니다. 이는 면접에서 확인한 본인에 대한 평가가 이전 회사에서의 본인 평판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일종의 "추천서"의 개념과도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는 어떻게 구직하는 게 일반적일까요? 🏢
한국과 동일하게 캐나다 역시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회사 규모에 따라 이메일로 지원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인/구직 사이트 2곳입니다.
- Indeed (인디드)
- LinkedIn (링크드인)


Indeed
캐나다
출처: Indeed 사이트

Indeed는 한국의 잡코리아, 사람인과 비슷합니다. 따로 회원 가입할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직종과 위치를 입력해 구인 글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를 통해 지원을 하기 위해선 회원가입을 해야 하며 본인의 이력서를 올린 후 희망하는 포지션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출처: Indeed 사이트 - 바리스타로 검색한 결과
 

LinkedIn
캐나다
출처: LinkedIn 사이트

그렇다면 LinkedIn은 어떨까요? 

링크드인은 단순한 구인/구직 사이트는 아닙니다. 링크드인에서는 본인들의 서비스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LinkedIn is the world's largest professional network on the internet. You can use LinkedIn to find the right job or internship, connect and strengthen professional relationships, and learn the skills you need to succeed in your career.

출처: LinkedIn 사이트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구인 구직의 SNS 플랫폼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풀이해 보면 전문가들을 위한 "네트워킹" 플랫폼입니다. 구인 구직은 이 플랫폼의 일부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합니다. 또한 기업 활동을 홍보, 구인 글을 올리기도 하며, 지원자들이 구직을 위해 활용하기도 합니다. 링크드인을 이용하기 위해선 가입과 프로필 작성이 필수입니다.

링크드인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온라인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편의성을 위해 이를 링크드인 프로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프로필 공간에는 본인의 프로필 사진, 자기소개, 학력, 경력 등 많은 정보를 기재하여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북미권에서 전문직으로 취업하고자 목표를 갖고 계신다면 링크드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많은 리크루터/채용 담당자들이 이력서 확인 후 링크드인을 확인하거나 혹은 지원하지 않은 사람들도 링크드인 프로필을 확인하여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력서와 마찬가지로 링크드인을 잘 꾸미고 관리하는 것에 관해 추후 함께 포스팅하겠습니다.

온라인 vs 오프라인 지원
마지막으로, 아직도 지원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많은 온라인 vs 오프라인 지원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지원은, 말 그대로 이력서를 출력해 직접 가게에 찾아가 본인 PR을 하고 구직하는 방법입니다. 번거로움을 감안하고 이러한 방법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의 적극성을 어필함과 동시에, 고용주를 직접 만나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채용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방법이 많은 고용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효과가 좋았지만, 코로나 이후 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반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멘티분들께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 유념하시면 좋을 점들이 있습니다. 

1) 피크 타임 피하기
바쁜 시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간혹 음식점에 식사하러 가면 바쁜 저녁 시간에 이력서를 들고 찾아오는 지원자들이 보이곤 합니다. 이렇게 바쁜 시간 때에 방문하면 본인에 대한 어필을 할 시간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눈치가 부족하다며 이력서를 바로 버리는 경우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2) 온라인 구인 글 확인
이 사업체가 실제로 구인하고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업체가 필요로 하지 않는데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는 것은 노력하는 것에 대비해 아웃풋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해당 사업체에서 정말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구인 글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점들을 이미 이해하고 있음에도 이 사업체에서 꼭 근무해 보고 싶다는 점을 어필하며 자리가 생기면 연락을 부탁한다는 뉘앙스로 이력서를 전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3) 인터뷰 대비
실제로 유튜브나 해외에서 구직하는 사람 중 이력서를 들고 다니며 지원하시는 분들의 사례를 보면, 간혹 그 자리에서 바로 인터뷰를 보는 적극적인 고용주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해당 사업체가 어떤 사업체인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영업시간, 지원하는 포지션 등 미리 공부하여 숙지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내용이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여러 곳에 취업 준비를 하며 느끼고 경험했던 것 위주로 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앞서 말한 내용이 유일한 정답이나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을 정독함으로써 여러분께서 구직 중일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앞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고 유익한 콘텐츠로 멘티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멘티분들의 성공적인 해외 취업을 기원합니다.

캐나다
출처: Unsplash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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