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외 취업을하며 배운 3가지 교훈

멘토
[미국] 박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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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move 미국지역 멘토 박신애 입니다. 
현재 저는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며, 전력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랑스 다국적 기업의 UX 디자이너로 일하고있습니다. 저희 팀은 에너지 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제 업무는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프로덕트의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5회에 걸쳐 해외취업에 유용한 정보와 해외 직장 생활 관련 팁을 멘티님들께 공유할 예정입니다. 먼저, 이번 글에서는 제가 어떻게 해외 취업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민만 3번째 프로이민러

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해외에 단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다 있는 '미국이모'와 같은 해외 연고도 없고, 어린 시절 언어에 특별히 재능을 나타낸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 저의 관심사는 온통 세계사, 세계지리, 국제기구 등 전부 해외가 무대가 되는 곳으로 쏠려있었습니다. 제가 동경하는 해외생활을 하는 블로거들의 글을 찾아 읽기 시작하며, 그들을 롤모델로 삼아 '나는 앞으로 글로벌 시티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중국 유학 이민: 대학 전공(정치학/국제관계)을 살려 중국 지역 전문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정부장학생이 되어 중국으로 석사 유학길을 밟았습니다. 졸업 후 당연히 중국 취업을 생각했지만 코비드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마주했습니다. 국경이 폐쇄되고 외국인들은 점차 중국을 떠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 지역 전문가가 되겠다던 꿈과 목표가 실패로 끝나버리는 것 같아 힘들고 답답했습니다. 반면, 제가 살던 항주는 알리바바의 헤드쿼터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특히 팬데믹동안 IT 업계는 온라인 비즈니스로 호황을 이뤘고, 당장 중국이 아니라면 고립된 이 시기엔 IT가 답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
석사 졸업식 & Alipay example by https://unsplash.com/

캐나다 취업 이민: 학부시절 단기로 유학원 비자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있어 캐나다의 PGWP*(캐나다 정부가 지정한 학교에서 1년 이상의 교육을 받으면 3년 동안 현지에서 일할 수 있는 취업 비자)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컬리지에서 단기간 개발 및 디자인 교육을 받고, 북미의 테크기업에 취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 국제관계학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마쳤고, 3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해외취업을 꿈꾼다는게 무모한 계획은 아닐까 망설였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용기를 내 해외취업에 한번 더 도전했고 목표에 집중했습니다. 1년간의 학교생활과 구직 끝에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의 UX 디자이너로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과정은 추후에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북미의 IT직군은 대우가 꽤나 좋은 편인데, 덕분에 이상적으로 꿈꾸던 근무 환경, 직원 복지, 경쟁력 있는 임금, 재택 근무 등 기대한 것 이상의 조건에 만족하며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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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밴쿠버

​미국 취업 이민: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하며 좋은 점은 전 세계에 회사와 팀원들이 있고, 회사내 경력발전의 기회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회사의 리로케이션 지원으로 캐나다에서 미국 시애틀로 세번째 이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민을할때 비자부터 직장, 주거 등 준비해야할 것이 굉장히 많은데, 회사차원에서 리로케이션 패키지를 지원받으면 정착할때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같은 회사일지라도 여유로운 캐나다의 회사문화와 경쟁적인 미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배움을 얻을 기회가 한층 많아졌습니다. 회사 내부의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는 항상 열려있고, 필요하다면 국제이민까지 지원해주는 회사정책이 있기 때문에 회사를 해외취업과 이민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예시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미국 평화로운 시애틀


 
해외 취업을 하며 배운 3가지 교훈
그간의 이민 생활과 해외 취업을 하며 배운 세 가지 레슨을 멘티님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첫째,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작은 시련들은 도전하는 저희에게 면역력을 길러주고 때로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때때로 가슴아픈 실패들이 모여 하나의 큰 성공을 더 빛나게 해주기도 합니다. 제게는 중국 취업 실패가 큰 좌절로 다가왔었습니다. 중국 지역 전문가는 제가 꾼 첫 번째 꿈이었기에 패배감과 우울감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그 작은 실패와 변화가 다른 모습으로 제가 꿈꾸던 글로벌 시티즌의 삶을 살게해주었다고 믿습니다. 목표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간혹 실패할지라도 우리 결국엔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룰거에요.

둘째, 국제 무대에서 내 가치는 생각보다 더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어디에 존재하느냐에 따라, 혹은 누가 어떻게 바라봐주느냐에 따라 나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한국과 북미의 UX 디자이너의 연봉 및 근무 환경을 온라인에서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북미 내에서도 캐나다와 미국의 대우는 다릅니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근무하는 위치에 따라 그 가치 생산성에서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커리어 2년차에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실력만 증명한다면 해외 시장에서 내 가치는 스스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셋째, 태도가 주는 힘입니다. 해외 생활을 하면 컴포트 존을 자주 벗어나다 보니 잦은 어려움(비자 업무, 언어 장벽, 행정 잡무, 향수병 등)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럴때 '한국에 있었더라면 이런 수고는 안 했을 텐데'라는 푸념을 하기 쉽고 의기소침해질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오늘도 어제보다 더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아시안들이(저 포함) 특히 겸손하고 실수에 유난히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금 더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삶을 도전과 성장의 기회로 삼으면 해외 생활의 퀄리티도 더 업그레이드 될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취업은 시간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해낼 거니까 가끔씩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인드, 나의 가치에 대한 믿음 정립,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해외 취업을 응원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해외 취업 진실 혹은 거짓'이란 내용으로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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