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프롤로그 :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이른 나이는 없다. 나는 왜 일본을 선택했는가?(2)

멘토
[일본] 전승규
조회수
1,612
프롤로그 :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이른 나이는 없다. 나는 왜 일본을 선택했는가?(2)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4년 K-Move 해외취업 일본 멘토단에 발탁된 전승규입니다. ^^
1편에 이어서 2편을 봐주신 여러분들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자료) 내정 확정 메일 (사진 출처 : 본인 촬영 및 편집,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일부내용만 발췌)


◆내정 관련,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도 좋은 기운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에 메일 일부만 발췌하였습니다만, 이 내정 확정 메일은 제가 대학교 4학년때 최종적으로 합격 통보를 받았던 연락이었고, 저는 오퍼를 받았던 10곳의 기업중에서 고민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네슬레재팬주식회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기업에서 흔히 말하는 내정의 경우는 법률적으로도 노동계약 체결이 성립이 됩니다만,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부분이, 최종면접합격과 내정은 '엄연히 다른 것'이고, 최종면접합격의 단계에서 '내정을 수락'하셔야만 내정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덧붙여서, '내정 승낙'을 하셨다하더라도, 입사 시기에 맞춰서 귀하의 입사 채용을 ‘보장’한다는 것이지, ‘귀하는 이미 채용 되었음’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회사측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입사하지 않은 내정자들에게 업무를 강제하거나, 일을 시킬 수 없는 상태죠. 마찬가지로 내내정이라는 말은 내정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즉,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지원자 입장에서는 내정을 사퇴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지원자가 뭔가 문제를 일으켰다면 ‘내정 취소’를 선언할 수 있고, 이는 채용을 번복하게 되는 사태로 이어집니다. 다만, 이 내정이라는 채용 약속은 기업의 신뢰성이라는 부분이 있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빠르게 소문이 퍼지기 때문에 어지간한 기업들은 채용 번복과 같은 장난을 치지 않습니다. 내정이 취소되는 경우는 저도 주변에서 본적이 없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거나(범죄, 반사회적 행위 등) , 기업의 기밀사항 누출(내정자/면접관의 신상정보 유출등), 취업 사기(학력/경력 사기, 허위 기재 등)와 같은 행위가 적발되었을시에 ‘내정 취소(内定取り消し)’를 당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봅니다. 반대로, 복수의 기업에 내정을 받으신 분들은 주의하셔야할 점이 있는데, 지원자가 내정을 '사퇴'할때는  기업 입장에서 그것을 막을 ‘법적인 효력’은 없습니다만, 훗날을 위해서 정중하게 인사 담당자에게 메일과 전화로 연락을 해야합니다. 적어도 10월달에 있을 내정식전까지는 들어가지 않을 기업에 사퇴 표명을 해서 최종적으로 들어갈 기업 1군데를 꼭 정해야합니다.
  여담으로, 일본 현지내에서는 ‘内定辞退キット’라고해서 내정사퇴키트(사퇴서, 봉투 등)를 판매하거나 내정 사퇴를 대행하는 업체도 있는데, 딱히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과거 보수적인 일부 업계나 기업에서는 지원자가 내정 사퇴를 할 경우 물을 끼얹는 등의 험한꼴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고, 불려가서 회의실에서 집중적으로 설교를 듣는다는 등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러한 사례에 대해서 저와 주변 역시도 경험한 적이 없고, 혹시 있다 하더라도 극히 드물다고 봅니다만, 아직까지도 유명 기업의 내정 사퇴후 당했다(?)라고 이러한 이야기가 전설처럼 공공연하게 내려져오고 있습니다.
일본
(사진 출저 : 구글 이미지)

◆내정 확정 후 입사수속 및 비자신청
  일본내에서 대학을 다니신다면, 내정 확정 후에는 10월에 있을 내정식과 입사수속(비자신청), 그리고 혹시 있을 내정자 과제물 제출/시험(사내 영어 시험 등)예고 등을 통보받게 됩니다. 각 기업별로 천차만별입니다만, 대체적으로 내정식, 입사수속(비자신청을 포함)은 반드시 준비하셔야 되는데 과정은 이렇습니다.
일본
  위 기준은 일본내에서 취업했을 경우를 상정했습니다만, 한국에서 취업을 했을 경우에도 비자신청 과정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다르지는 않습니다. 일본내 거주 예정인 외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 신청과 재류카드 발급인데, 기업에서도 컨펌을 해줍니다만, 요구하는 서류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준비하시고, 확인 또 확인을 거듭하시길 바랍니다. 재류카드의 재류기간은 통상적으로 3~5년이 부여되는데, 일부 1년 밖에 부여받지 못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러한 은근한 차별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아닌, 해당 기업이 어느 정도의 규모와 사업력을 가지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받기에 대체적으로 유명 대기업이 유리합니다. 
  이렇게 입사수속을 무사히 마치시게 된다면, 남은 기간 동안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위주로 자기계발, 여행, 취미활동 등을 하시면서 보내시면 좋습니다. 너무 노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에 실무에 필요한 공부보다도, 정말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하시면서 보내시길 바랍니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상당히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일본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이전까지는 저의 일본 유학 생활(대학교 1~4학년)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제가 2021년 4월에 네슬레재팬주식회사를 입사한 후 입사 1년차~4년차인 현재까지 어떤 업무를 해왔고, 어떻게 회사 생활을 보냈는지 등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만, 실제 업무 관련 내용을 포함하여 회사 자체적으로 사내 규정인 컴플라이언스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기에 상세히는 말씀을 못드리는점, 여러분들께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나는 왜 네슬레재팬주식회사를 선택했고 영업직을 선택했는가?

  이 부분은 추후에도 상세히 다룰 예정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일본내 대부분의 기업에는 문과에서는 ‘종합직’, 이과에서는 ‘기술직’이라고 하는 섹터가 있습니다.이 직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기업이 종신고용제/연공서열제를 보장하기 때문에 입사한 사원들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남아 일을 한다는 전제하에 한 분야에 조예깊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를 양성하는 것이 아닌,사내에서 다양한 직종을 경험하여 프로세스와 각 부서업무에 대해서 폭넓게 이해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를 양성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일본내 전국 지방 각지의 거점/부서 및 해외 거점/부서에 인력들을 순환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엔지니어 직종이나 전문 업종(인사, 회계, 법무, 경영 등)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내정자/입사자들은 이 종합직과 기술직에 배속이 됩니다.
  저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네슬레재팬주식회사의 종합직군중에서도 영업직을 선택하였습니다. 영업직을 선택한 이유는 결론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기업에서 선호하는게 영업직이며, 저역시도 많이 접해본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만, 영업직은 만성적으로 인력이 부족하고 힘든만큼, 어느 회사든 뽑는 인원이 많고, 회사의 이익과 매상을 책임지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직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영업을 통해 가시화된 수치를 결과물로서 남긴다면 회사에서도 그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든 영업을 담당하는 세일즈가 있고, 그들이 있기에 기업간의 거래가 이루어져 물류와 금전이 오가게 됩니다. 영업직은 단점도 많지만,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니기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차후에 다른 회사로 이직을 생각할 경우, 문호가 넓어지는 등의 장점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본사 마케팅의 생각과 현장의 갭을 줄이는데 공헌하기 위함입니다.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쉽상입니다. 이것은 어느 기업이든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에, 저는 영업을 통해서 대략적으로 5년 전후로 현장을 이해한 상태에서 나중에 본사 마케팅을 지원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종사한 영업직은 법인 영업중에서도 신규개척이 아닌 자사 상품에 의거한 기존고객의 매상 관리라는 루트영업/솔루션영업이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들이 흔히 생각하는, 모르는 회사나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모르는 집에 초인종을 누르는 등 그런 세일즈가 절대로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메이커(제조사)에서 말하는 영업은 B2B를 중심으로 한 법인 영업이며, 고객들은 크게 두 부류인데, 일본어로는 오로시, 톤야(卸=問屋)라고 말하는 도매상과 해외수출업자, 소매상(편의점/백화점/드러그스토어/슈퍼마켓/대형마트/양판점/무인자판기 등)으로 나뉩니다. 즉 메이커 기업은 이 두 회사들에 대해서 자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거래(일본어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쇼당, 商談이라고 합니다.)를 하고, 그 제품에 대한 사후 AS(불량품 반품, 피해 보상, 리콜 등)대응을 책임집니다. 뿐만 아니라, 자사 제품이 잘 납품되서 합리적인 가격에 잘 진열되어 있는지, 소매상 점포를 직접 방문해 확인을 한다던가, 점포 직원과 함께 진열을 도와주는 등의 업무까지 합니다.

일본
자료) 일본의 유통 프로세스 (사진 출처 : 본인 작성, 네슬레재팬 로고는 구글 이미지)

  네슬레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 대기업이며, 식료품 업계 세계 1위의 회사입니다. 그런만큼 아시아 지부에서도 네슬레재팬 역시 인지도가 매우 높고, 시장 쉐어가 압도적으로 높은 No.1 브랜드 상품(대표적으로 네스카페, 마일로, 킷캣, 마기, 네스티, 스타벅스, 블루보틀, 퓨리나, 캡슐커피 돌체구스토, 커피 머신 등)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이 말인즉슨, 네슬레 제품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기에 B2B영업을 하기에도 상대적으로 편합니다. 다른 경쟁사들도 업계 No.1 네슬레의 움직임을 보며 판매 전략을 세우는 등, 상대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입사 1년차
(신입사원 연수기간, 중부 지방 네슬레재팬 상품TV PR방송 출연, NesQino SNS홍보대사, 담당 고객 배정, 후배 내정자/취활생 대상 간담회 참여 등)

일본
(사진 출처 : 본인 촬영 및 편집)

  자, 서론이 조금 길어졌는데 이제부터는 저의 입사 1년차부터 대략적으로 어떤 것을 경험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1월 즈음에 저의 배속지인 영업본부 중부지사(나고야)에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3월에 대학 졸업식이 열리고, 4월 1일자부터 입사이기 때문에, 저는 1~2월달부터 회사 경유로 알게 된 부동산 회사를 통해서 배속지인 나고야 지방에서 집을 구했습니다. 회사에서 대략적으로 도보 10분 거리의 집을 운좋게 구하게 되었고, 여기서 교통비, 계약비를 포함하여 발생된 비용은 회사 경비로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도 그렇습니다만, 입사 1년차인 신입 사원은 근처 호텔에서 합숙을 하면서 본사에서 연수를 받고, 본인의 배속지로 이동해서 거기서 다시 한번 연수를 받고 담당 고객을 배정받게 됩니다. 다만, 저의 경우는 입사 년도가 2021년도였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유행이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대면 접촉을 삼가하고 비대면 온라인 연수나 재택 근무가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본사 합숙 연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온라인으로 연수를 받았고, 입사 2년차에 2년차 대상 본사 합숙 연수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신입사원 연수는 네슬레재팬의 일원으로서 알아야할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업계용어 및 사내용어 설명, 일본의 비즈니스 매너, 기초 업무, 사내 인트라 및 각종 시스템 설명 등이 주요한 내용입니다. 여기서는 자세하게 서술할 수는 없습니다만, 일본 비즈니스 매너의 경우는 면접 때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후 면접 대비 컨텐츠에서 상세히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본사 연수를 1개월 정도 받은 후에 5월부터는 2달간 중부지사에서 다시 한 번 연수를 받으며, 실무 인수인계 등을 겸하여 업무를 배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볼펜 글씨로 꽉꽉 채운 수첩과 가득한 프린트물, 파일 등을 보며 나날이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덧붙여서, 업무와는 상관 없습니다만, 연수 기간에는 다음 기수 후배들 혹은 채용 선고중인 대학생들과 취업 관련 간담회를 갖거나, 네슬레가 가진 인프라를 이용하여, 중부지방의 방송에 출연하여 회사를 대표하여 제품 소개를 하는 등 미디어에도 노출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내 인트라넷에서도 여러 가지 이벤트 및 도전할 수 있는 공모전 같은 것이 있었는데, 저는 네스키노(NesQino)라는 네슬레 건강식을 SNS에 소개하는 홍보 대사 역할도 담당했었습니다. 
  이 부분은 각 회사, 부서, 지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다른 동기들과 달리 업무 인수인계를 빨리 끝냈고, 보통 배태랑 사원 1명 혹은 신입 사원 2~3명이 맡는 분량의 고객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갑작스럽게 실무가 확 늘어난 상태에서 거래처를 방문하여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인사를 드리고, 전임자가 수행했던 업무들을 포함하여 점포 순회, 거래처 자료 분석 및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 등 부담감이 많았습니다만, 저의 상사를 포함하여 주변 선배 사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 시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미스를 저지르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입사 2년차
(본사연수, 담당 고객 관리, 실무 이해, 신입육성 참여, 후배 내정자/취활생 대상 간담회 참여 등)

일본
고베 소재 네슬레재팬주식회사 본사(사진 출처 : 본인 촬영 및 편집)

 입사 2년차에는 코로나 비대면 조치에 의해서 만나지 못했던 동기들과도 본사 합숙 연수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고, 어느정도 업무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늘어가는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고대하던 입사 1년차 신입 사원인 후배 사원을 받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만, 실무에 관해서는 1년차 때의 담당 고객을 더더욱 세심하고 면밀하게 살피는 시기였습니다만, 아직도 미스가 발생하는 일이 있었고, 상사 및 선배 사원들에게 서포트를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부터는 조금씩 선배 사원들과 같이 하는 업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거래처의 점포 순회라던가, 바이어를 대상으로한 프레젠테이션의 서포트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즐거웠던 업무는 각 기업별로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각 기업 관계자들이나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전하는 기업 전시회에 참가를 의뢰받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기업 전시회에서 타 기업의 동년 차수의 젊은 사원들과 업계 관련자들에게서 명함을 교환하며 친분을 쌓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배정되었던 중부지방의 예를 말씀드리자면, 보통 업계 관련자들은 중부지방(나고야, 미에, 카나자와 등)이 고향인 사람들이나 긴 시간 동안 생활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타 기업의 동년 차수 젊은 사원들은 저와 같이 일본내에서도 다른 지방 혹은 도쿄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이 나고야로 배정받은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서로 동질감도 느끼고, 업계의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회사의 샘플 상품 등을 물물 교환하는 등 인맥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기서 만나게 된 인연으로 평생 갈 친구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연애를 한다던가, 결혼에 골인을 하는 케이스도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입사 3년차
(본사연수, 담당 고객 관리, 사내 프로젝트 수행, 신입육성 참여)

일본
(사진 출처 : 본인 촬영 및 편집)

  입사 3년차입니다. 2년차 때와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이때부터는 실무에 대한 업무 이해도는 물론이고, 담당 고객에 대해서는 회사내에서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할 포지션에 서있습니다. 또한, 입사 1, 2년차 후배들의 서포트를 포함하여 본인보다 입사년차가 높은 선배 사원들, 상사들을 열심히 뒷받침하는 존재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속담에 돌 위에 3년, 石の上にも三年(우물을 파도 3년 이상은 한 우물만 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그렇습니다. 일본 사회의 분위기이기도 합니다만, 한 직장에서 적어도 3년은 일해라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3년을 해도 안될 것 같으면 사내 포지션 이동/휴직/이직을 하고, 잘 수행하면 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는, 그런 뜻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어느 사회/회사를 가든 똑같습니다만, 동기들끼리도 역량의 차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업무 실수에 대해서도 상사와 주변 동료들의 관대함이 서서히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주로 물어보기보다는 실무를 가르쳐줄 수 있는 능력과 주변을 서포트해 줄 수 있는 캐퍼시티가 요구되기 때문에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잘못된 내용을 가르치거나 퍼뜨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사와 선배사원들은 저의 실무 수행능력을 보면서, 사내 프로젝트나 공동 프로젝트를 맡기기도 하고, 담당 고객을 더 배정한다던가하는 어떠한 형태로든 좀더 일을 맡기게 됩니다. 반대로, 업무수행이 더디거나 캐퍼시티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오히려 담당 고객이나 업무가 줄어들고, 평가도 낮아지게 될 수 있습니다. 
  슬슬 3년차부터는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만, 같이 입사한 동기들이나 주변 대학 동기들을 봐도 직장인 티가 나게 되는 시기입니다. 기분 탓일수도 있습니다만, 외모나 분위기도 좀 더 무게감이 있게 변하고, 업계 용어를 늘 입에 달고 살고, 고객으로부터의 전화와 메일에 신속/명확/정확하게 답신하고 , 포스트잇과 펜을 달고 살고, 거래처 본사와 각 점포 방문을 하기 위해 스케쥴 조정을 하며 그 일정에 맞추어 바쁘게 운전을 하게 됩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에 있을 발표 연습이나 자기 계발을 하고 그렇습니다만, 늘 하던 업무 루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실무에 관해서는 그다지 힘들지 않고, 슬슬 사내 인간관계와 본인의 장래 커리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입사 4년차
(담당 고객 관리, 사내 프로젝트 수행, 신입 육성 등) ~ 현재
일본
(사진 출처 : 본인 촬영 및 편집)

  마지막으로 입사 4년차입니다. 포지션 상으로는 주임, 대리에 속합니다만, 네슬레재팬은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급->부사장->사장’과 같은 전통적인 직급 체계보다는 등급제에 의거한 ‘팀원->팀장(관리직, 매니져)->부서장(임원급)->사장’ 이라는 부서별 팀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입사 3년차 때와 같이 별로 달라진 점이 없기에 따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을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입사 4년차=해당년도 4월부로 만 3년 이상 실무에 종사’라는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현 시점에서 만 3년 이상 법인 영업 실무에 종사하였고, 입사 3년차에서 石の上にも三年이라고 언급 드렸듯이 일본 사회에서 인정하는 경력으로서 한 우물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팠습니다. 입사 4년차 전후로 대부분의 회사들에서 인사 이동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시기가 한번 오게 됩니다. 대학 동기들이 해외 지부 주재원으로 발령되었다는 소식, 동종 업계 혹은 회사내에 있는 사람들의 이직 소식, 부서 이동 소식, 동기나 선배의 승진 소식, 새로운 상사의 부임, 같이 일했던 동기, 선배 사원들의 전근, 선배 사원들의 정년 퇴직 등등. 
  저에게 있어서도,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인생을 되돌아보고 장래의 커리어를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간혹가다가 취업 활동을 서포트했던 대학 후배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려오거나, 친했던 유학생/일본인 동기들에게서도 연락이 오면, 그들을 축하하며, 그동안 바빠서 못다했던 얘기들을 나누면서 고됬던 직장인의 하루를 잊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상식적인 팁을 두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부분은 현직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계실 부분입니다만, 

◎첫째로, 일본에서는 호렌소, ほうれんそう(報告、連絡、相談)라고 합니다만, 회사 생활을 함에 있어서, 보고/연락/상담은 기본입니다. 본인의 판단을 중심으로 한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주변 선배/동료/상사에게 반드시 보고/연락/상담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서 끙끙 앓다가 나중에 문제가 더 커지게 되면 감당해야 할 책임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본인이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숨긴 문제들이 상사에게 상담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였다던가, 나중에 발각되어서 회사 차원에서의 처분을 받게 되면 본인에게 마이너스가 되고, 한 번 잃어버린 신뢰는 회복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둘째로, 메모와 기록입니다. 회사 생활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무언가 확인해야 할 때 반드시 증거로 제시할 만한 것을 남겨두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메일이라던가, 주고받은 서류 같은 것이 있습니다만, 전화나 구두로 이야기한 것들은 최소한 메모 같은 것으로라도 미리 남겨두어야 나중에 생길 불상사에 대해서 예방/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이상으로, 본 컨텐츠를 마칩니다. 
저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K-Move 멘토단을 통해서 질문 주셨으면 감사합니다. 
긴 글입니다만,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저는 다음 컨텐츠로 알차게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ご清聴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일본

◆매월 제가 진행하는 본편 컨텐츠 외에도 여러분들을 위한 부록을 준비했습니다.
◆예정은 아래와 같으며, 단순히 정보를 요약하거나 공유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일본 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께 폭넓게 도움을 드리고자 실전 연습용 시트 및 실제 일본 기업에 합격한 서류 공개 등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의 취업을 서포트 해드리고자 합니다. 부록은 본편을 보신 후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번 달 월간 부록 컨텐츠는 기본편에 해당하는 일본 취업 프로세스 요약본입니다.

일본
 

 
일본
 
 


​※ 위 콘텐츠를 보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여 질문해 보세요! 
※ 질문하러 가기 오류가 발생할 경우 PC를 통해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이전글
EP-1. 프롤로그 :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이른 나이는 없다. 나는 왜 일본을 선택했는가?(1)
다음글
Sub-1. 부록 : 일본 취업 프로세스 요약본
목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