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30대, 0부터 시작하는 일본 그리고 IT
- 멘토
- [일본] 김동수
- 조회수
- 1,585
후지산 야마나카 호수에서 재택 근무를 시작하기 전 촬영한 사진
30대 비전공생(경영학) 해외로 가고 싶다는 일념으로 IT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일본에 왔습니다. 첫 콘텐츠로 구체적인 취업 정보, 노하우 등을 이야기하기보단 제가 누구이며, 어떻게 IT분야, 일본으로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하고 향후 콘텐츠에 대해 개괄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위 항목 중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괜찮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지각하는 청개구리]
”모든 것은 때가 있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청개구리처럼 때에 맞지 않는 일을 했었습니다. 대학보다는 춤이 좋아 입학이 늦어졌고,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외무고시를 준비하고, 다른 학과 수업을 듣느라 졸업이 늦어졌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기업은행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은행에서도 오로지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만 한가득하여서 금융 공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해외진출, 외교관“ 방황하던 저에게 유일하게 확실한 키워드였습니다.
[은행퇴사, IT 공부의 시작]
은행이라는 사회적 안전망에 있었지만,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 사람들의 만류에도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30살, 어떻게 해외로 나갈 수 있는지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막연히 전공을 살려보고자 국내기업의 해외영업팀, 수출입은행 등을 준비했지만 여전히 국내에 발이 묶인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것은 회사에서 잠깐 출장 다녀오는 것이 아닌, 그 나라의 기업에 취업해서 외국어로 현지인들과 생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해외취업 기회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프로그래밍을 유튜브를 통해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Smart Cloud IT Master라는 부트캠프에서 IT기술과 일본어를 가르쳐주고, 일본 취업을 연계해준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됩니다. 이렇듯 저는 IT기술이 좋아서, 일본을 가고 싶어서가 아닌, 그저 가장 쉬운 해외 취업 방법을 찾다가 일본 IT업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단순해도 괜찮습니다]
지각하는 청개구리의 학창시절부터 외무고시 준비를 멈추고 입사한 은행을 퇴사하기까지 어찌 보면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것이 해외 취업이라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원하는 것이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마음이 끌리고 무엇을 해도 계속 이 길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늦어도, 낯설어도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그렇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고 꿈을 이뤘습니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수필: <해외진출로 만들어 낸 나만의 길 – Global IT 외교관)
https://www.worldjob.or.kr/info/bbs/ovseaAdvnStry/view.do?menuId=1000006395&bbscttNo=192505&pageIndex=1&showItemListCount=10&orderByKey=&orderByType=&srchType=&srchTxt=&srchType2=&srchType3=&srchType4=&srchType5=&srchTxt2=&srchTxt3=
[비전공자로서 IT는 어때?]
수요가 많아 기본적인 내용을 익혀둔다면 다른 업종에 비해 취업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또 한 번 배워두면 어디서든 취업하거나, 비자를 취득하는 데에 이점이 많습니다. 다만 취업하고 나서 밑바닥부터 다져나가야 하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전공자들과 겨뤄야 하므로 꾸준한 학습이 요구됩니다.
기술이라는 것은 비교적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제가 했었던 마케팅이랑 영업과는 달리, 본인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목표치까지 얼마만큼 노력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 기술은 세월이 지나도 평생 남습니다. 이외에도, IT분야는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IT컨설팅, 시스템엔지니어, PM 등 정말 다양하므로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취업의 선택폭도 다양합니다.
이 분야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가볍게 Python이나 Java 유튜브 강의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Java 기본기와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혼자 공부하는 Java“라는 책으로 입문했었습니다. 본인이 반복문과 조건문까지 배웠고 이해가 되었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것이므로 일단 가볍게 시작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부 방식, IT 커리어 개발, 일본 IT업계 등과 관련해서는 추후 ”비전공자로서 IT분야에서 살아남기“라는 콘텐츠에서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IT에는 개발자 외에도 수많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roadmap.sh에서 한번 구경해보세요.
[일본은 어때?]
-> 커리어 측면에서,
일본에 온 지 2년째, 일본은 더 넓은 세계로 가기 위한 최적의 시작점이라고 하는 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 법인들이 아시아에 진출할 때 보통 일본을 거점으로 삼다 보니, 유명한 빅테크 회사,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직종을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업종도, 기업도 다양하다 보니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들이 많아, 본인이 한 회사에서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 이를 경험할 기회가 무궁무진합니다. 일례로 클라우드 관련해서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나오면 이를 채택하는 기업이 다른 국가에 비해 일본 기업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흔히들 ”잘라파고스“라고 하는 단어로 일본의 테크 기업들을 묘사하곤 하지만, 본인이 기술 변화의 속도에 맞춰나갈 수만 있다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많은 선택지에 놀랄 것입니다. 추후 일본에 대한 흔한 오해와 이를 설명해보는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나 일본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고객을 대응해야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 생활 측면에서,
도쿄의 물가는 서울보다 낮습니다. 특히 식료품이 매우 저렴합니다. 교통비가 비싸지만 제가 본 모든 회사들은 개인사업체, 중소기업, 대기업을 불문하고 모두 교통비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법적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의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비싼 교통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에게 이런 부분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바로 ”자연“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시보다는 자연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주말이면 자주 눈앞이 탁 트인 바다를 찾아가곤 했었습니다. 도쿄는 1시간도 안되는 거리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서핑 등 수상스포츠도 많이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바다가 아니더라도, ”무사시 평야”라고 불리던 도쿄는 산이 없어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건물로 빽빽한 곳도 많지만, 조금만 나가도 멀리 떨어진 후지산이 보일 정도로 지평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일본의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비교적 깔끔한 길과 차례를 기다리는 문화, 안전 운전 등도 생활에 여유를 더합니다.
퇴근 후 지하철로 1시간, 도쿄 근교 바다에서 맥주 한 잔, 서핑 한 판.
-> 언어적 측면에서,
제가 일본을 선택한 이유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언어의 유사성으로 해외진출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입니다. 문법 구조가 비슷해 기본적인 문법과 자주 쓰이는 단어들을 익히면 비교적 빠르게 면접 스크립트, 이력서 등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 기업의 면접에는 물어보는 질문들이 정형화되어있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공부해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도 수월하게 준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비단 면접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비슷한 단어, 비슷한 문맥으로 언어 장벽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어학과 관련된 콘텐츠로 부족한 외국어 온라인 면접을 준비할 때 전략적 접근 방법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본인 유튜브 영상 중
※ 위 콘텐츠를 보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여 질문해 보세요!
※ 질문하러 가기 오류가 발생할 경우 PC를 통해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