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면접관은 구직자의 어떤 점을 볼까?
- 멘토
- [일본] 이예솔
- 조회수
- 213
안녕하세요 일본 멘토 이예솔입니다.
저희 회사는 신졸 채용시즌에는 원서가 많이 들어오는지라 인사팀을 포함해서 구직자들의 희망 분야에 따라 해당 부서의 인력이 직접 면접을 보기도 하는데요, 이번 컨텐츠는 사내의 면접 및 채용 경험자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구직자의 어떠한 점을 주의깊게 보는지,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능력은 어느정도인지 대화한 내용을 여러분들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인터뷰 대상자의 간단한 이력】
현재 재직 8년차 / 이직 횟수 3번
국적 : 중화권 국가
목차
1. 먼저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어떤 것인지
2. 적성검사, SPI의 성적은 꼭 중요한가?
3. 일본에서 스펙은 얼마나 중요한가?
4. 마지막으로 취업 팁이 있다면?
Q. 이력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어떤건가요?
A. 신졸이냐, 혹은 중도입사자냐에 따라서 크게 다르지만 신졸의 경우에는 흔히들 말하는 ガクチカ(学校生活で一番力を入れたこと)
즉, 학교 생활을 하면서 어떠한 것에 주력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중도입사자의 경우에는 역시 이전의 회사에서 경력을 어떻게 쌓았는지 중점적으로 봅니다. 공통되는 내용으론 困ったことをどう克服したのか(어려운 일이 발생했을때 어떻게 극복했는가)겠네요.
중도입사자(이직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신졸 구직자의 경우에는 부활동이라던가, 아르바이트 경험, 중도입사자의 경우에는 이전 직장의 스킬을 적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히 이런 활동/일을 열심히 했다! 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떠한 경험을 했고, 그 경험으로 인해 이러한 스킬을 익혔으며, 익힌 스킬로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어떻게 活かす(활용 할 것인지) 를 어필하는게 중요합니다.
Q. 보통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라는게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분도 고려하나요?
A. 물론입니다. 앞서 서술한 내용과 더불어서 고려를 하는데, 보통 구직자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판단되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은 우리 기업의 인재상과 맞는 인재겠구나!' 하고 말이죠.
Q. 최근에 적성검사나 SPI같은 시험을 도입하는 회사가 늘었는데, 성적은 많이 중요한가요..?
A. ........(웃음) 이건 회사나 면접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서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제가 면접관으로 들어갔을때는 SPI의 비언어,언어 파트보다 후자에 나오는 성격파트를 더 자세히 봐요. 결과지에는 여러가지 항목이 나오는데 저 같은 경우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제가 소속 된 팀은 팀원간의 연계 업무가 많다보니 연계력,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1차적으로 요구하는 능력이었거든요.
힌트를 약간 드리자면, 보통 구직자들이 비언어,언어 파트의 성적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망하는 회사/부서에 따라 원하는 수준의 능력이 천차만별인지라 이 부분은 사전에 해당 회사의 口コミ사이트를 찾아보고 잘 고려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최근 시험은 능력파트와 성격파트마다 각각 시간이 배분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적성검사도 워낙 여러종류가 있는지라, 혹시 앞의 능력(언어/비언어)파트에 시간을 쏟다가 성격파트의 대답을 완수하지 못하거나, 능력파트를 잘 못보셨다면 좌절하지 마시고 성격파트에 집중을 잘 하셔서 적성검사(성격)파트만큼은 끝까지 대답을 완수하시는게 좋습니다.
애초에 그 많은 문항을 짧은 시간내에 전부 다 풀어내기는 일본인들한테도 쉽지 않습니다!!!
SPI의 결과지 샘플 (출처:SPI3 공식 홈페이지)
Q. 한국의 취업 시장의 경우에는 스펙이 굉장히 중요시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은 어떤가요?
A : 반대로, 예솔씨가 느끼시기에는 어떤가요?
본인 : 어.. 저 같은 경우에는 그렇다 할 이름있는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었고, 현재 회사로 이직 할 때 토익 점수 조차 없었어요.. 그나마 있던건 유효기간이 다 지난 HSK 자격증이있었습니다..또 이전 직장은 관련 업종도 아니였구요. 저도 이런 대기업에 어떻게 붙었는지 신기 할 정도 였어요. 적성검사도 엉망진창으로 봤었거든요...다만 최종 면접에서 지원하는 부서에 대한 열정을 열심히 어필했고, 면접 당시에 '일본에 들여오고 싶은 한국의 서브컬쳐문화는 어떤 것이 있냐' 라는 질문에 제가 지금까지 서브컬쳐문화를 즐기면서 느꼈던 점과 한국과 일본의 서브컬쳐문화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이런걸 들여오고 싶다! 고 열심히 열변을 했더니 최종 면접이 끝난지 몇 분만에 합격 연락이 왔던 기억은 있습니다ㅎㅎ..
A : 그렇군요. 한국의 학구열은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스펙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라고 완전히 부정은 못하겠지만 한국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예솔씨 본인도 느끼셨겠지만 이렇다 할 스펙이나 학벌이 조금 부족해도 기업에 맞는 인재상, 그에 따른 분야의 지식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열심히 어필한다면 충분히 문은 열릴거라 생각합니다.
그 이전에 중요한건 일본어 능력이지만요. 지금까지 답변은 일본어가 충분하게 학습되어있다는 전제조건의 답변이에요.
Q. 그러고보니, 일본어는 보통 어느 정도 요구되나요?
A. 일본인들이 이름을 들으면 아! 할정도로 유명한 대기업에 입사하려면 외국인들 사이에서 농담조로 JLPT N1급이 최소 마지노선이다. 라는 말을 자주 하지 않나요?
본인 : 아,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A. 우리 회사는 일본인들의 지원도 워낙 많다 보니 일본인들과 경쟁이 될 정도의 일본어 능력..혹은 일본어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다른 능력이 있다면 그 점은 고려하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인 구직자의 면접을 진행해본 경험이 적지만.. 이직을 세번이나 해본 경험에서 느낀 점이랍니다.
Q. 마지막으로 이직을 세번이나 해보신 경험에서 같은 상황에 놓인 외국인 구직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조금 부끄럽네요... 그냥 일본에서 오랜기간 살아오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해드리는 어드바이스에요.
한국이나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취직을 생각하시는 분께는 내가 지금 학교에서 무엇을 가장 열심히 했는지 무기를 만들어두셨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편의점 알바 경력이라도 좋습니다. 꾸준히 해나갔다는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또, 해외에서 이직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정보는 곧 나의 무기가 됩니다. 제 모국은 사람과의 연줄을 중요시하는 풍조가 있는 나라인데, 그 풍조가 오히려 득이 될때가 정말 많았거든요. 인터넷의 정보도 있겠지만, 예솔씨처럼 현장에서 직접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여담으로, 정부차원에서 이런 사업이 있다는건 부럽네요..... 제 모국에도 있을지 모르겠지만....(이건 안 알아봐서 모르겠네요)
어쨌든, 요즘 유튜브나 틱톡같은 어플로 해외의 삶을 볼 수 있다지만 양질의 생생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잖아요? 이런 기회를 잘 살리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글을 간단히 요약해드리자면
이력서에서의 중점 사항:
이력서에는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습득한 스킬과 이를 회사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어필 할 것!
적성검사 및 시험:
SPI와 같은 시험에서 비언어, 언어 파트보다는 성격 파트를 중요하게 보는 경우도 있다.
회사의 특성과 요구에 맞춰 공부하고, 앞의 비언어/언어 파트를 잘 못 봤더라도 성격 파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
스펙과 일본어 능력:
일본어 능력은 기본 전제 조건! 자신이 열심히 한 경험을 무기로 삼고, 현재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의 정보 공유가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 할 수 있다.
어떠셨나요? 저도 이번에 대화를 나누면서 구직활동당시, SPI에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앞의 비언어,언어 파트는 죽쒀도 괜찮아!!! 최대한 솔직하게 답변해라! 라는 친구의 조언을 받아서 성격파트 만큼은 집중해서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오히려 성격 검사에 집중해서 본 회사가 서류 통과 확률이 더 좋았는데, 이런 채용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적이 모든 것은 아니구나..라고 다시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문의 남겨주세요~!
※ 위 콘텐츠를 보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여 질문해 보세요!
※ 질문하러 가기 오류가 발생할 경우 PC를 통해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