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100% 솔직 리뷰! 중동 항공사 승무원 생활의 장단점 및 복지, 근무환경
- 멘토
- [UAE]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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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비행을 끝낸 어느날, 에어버스 380 비행기 안
외국항공사 승무원이 되면 꿈을 이뤘다는 기쁨도 잠시, 생각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실망하는 동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트레이닝 도중에 그만두는 한국인 친구들도 많고, 비행 한 두달만하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힘들게 면접을 통과해서 중동까지 왔는데 그들은 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선택을 하는걸까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중동항공사의 장단점을 자세하고 솔직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승무원 준비생 분들에게 늘 해드리는 말인데, 모르고 와서 실망하는 것보다 알고 오는 게 백번 낫기 때문에 장점 뿐만이 아니라 단점도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중동항공사 승무원 생활의 장단점
- 장점
- 면세혜택
- 수평적인 다국적 문화
- 단체보다는 개인
- 국내항공사보다 다양한 취항지
- 여행다니기 좋은 위치
- 단점
- 물리적인 거리, 향수병
- 초록 자연의 부재
- 비싼 물가
- 부족한 인프라
- 문화 차이
다양한 국적의 에티하드항공 승무원들
중동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하면 겪게 되는 장점
중동에서 일하는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면세"혜택입니다.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일한 만큼 월급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봉은 한국보다 높은 편입니다. 중동의 대부분의 항공사가 주거지원 및 교통지원을 해주다보니 부수적인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나라 출신의 동료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의 수직적인 문화에 비해 동료들끼리 수평적인 문화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언제든 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회사 분위기가 단체보다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한국에서는 "눈치껏" 행동 해야 하는 센스가 필수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 할 일만 하면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팀으로 일하는 국내 항공사와는 달리 중동 항공사는 매 비행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바뀝니다. 본인이 한국인이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면 중동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는 걸 만족스러워 하실거에요.
중동은 지리학적 특성상 여행 하러 다니기 좋습니다. 유럽과도 가깝고 아프리카도 가깝지요. 저는 중동 항공사 승무원이 된 후 조지아 티빌리시, 탄자니아 잔지바르, 불가리아 소피아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할 수 있었어요.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중동에서 일하는 메리트가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다양한 나라에 갈 기회가 많은데요. 우간다, 인도, 파키스탄, 슬로베니아, 조지아 등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공항에 가게 될 수 있어요. 한국에서 살았다면 겪어보기 힘든 값진 경험과 여러나라 출신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 인천 노선행 보잉 787 비행기 기내
중동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하면 겪게 되는 단점
중동에서 일하게 되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바로 향수병 입니다. 저는 중동에 오기 전 독일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기 때문에 타국살이에 자신이 있었는데요. 중동에서의 삶은 유럽에서의 삶과 또 다르더라고요. 그 중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초록 자연의 부재” 입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나라입니다. 여기도 사막, 저기도 사막이다 보니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강산과 같은 자연경관을 보기 힘듭니다. 초록 자연의 부재는 감정을 메마르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휴무가 3일, 이틀밖에 안되는데도 한국에 가는 동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동료들이 한국에 자주 가는 데에는 한국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도 한 몫합니다. 교통 수단이 한국만큼 잘 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비싼 물가 탓에 택시비는 비싸기 때문에 강제로 (?) 집순이가 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아부다비 두바이는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데요. 경치가 좋고 깔끔한, 로컬들이 자주 가는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는 카푸치노 한 잔에 만원, 아메리카노 한 잔에 8700원 정도 합니다. 비싼 물가를 감안하면 월급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이 들수도 있어요. 또한 한국보다는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보니 이런 점에서 아쉬워하는 한국인 동료들을 많이 봤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자국민이 7%고 거주자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로 구성된 무슬림 국가입니다. 그러다보니 미디어에서 접하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두바이 출신의 로컬 에미라티 사람들보다는 무슬림인 외국인 노동자를 더 자주 접하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외국인 노동자들 중에서도 대부분은 인도, 필리핀, 파키스탄, 이집트, 모로코 등 출신의 사람들이 대부분인데요. 그러다보니 한국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문화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문화 차이 때문에 그만두는 동료들도 많이 봤어요. 무슬림 국가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미리 공부하고 오면 중동 살이에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부다비 두바이는 길냥이들에게 관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항공사 승무원 이라는 직업은 꽤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승무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복지 중 하나는 바로 90% 할인된 비행기 티켓 입니다. 제가 재직중인 에티하드 항공 같은 경우 임직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한테도 90% 할인된 가격으로 이코노미클래스 뿐만 아니라 비지니스클래스도 티켓을 제공해주는데요. 그렇다보니 꼭 에티하드항공 에 입사하고 싶다고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내가 해외여행을 좋아하고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면서 여행을 다니고 싶다면 중동항공사 승무원이 직업만족도가 가장 높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 덧 10년째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매일이 새롭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여러분의 비상을 응원하겠습니다!
흔한 승무원의 오피스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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