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공무원 그만두고 커리어를 전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멘토
[캐나다] 김현식
조회수
197
안녕하세요! 
2024년 K-Move 멘토단 캐나다 멘토 김현식입니다. 반갑습니다! 👋

오늘 주제는 제가 왜 캐나다 공무원이 되고 싶었고, 그렇게 어렵게 공무원 취업에 성공한 뒤 1년 만에 그만두고 커리어를 전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공무원"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나요? 
공무원 = 철밥통,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캐나다
출처: AI 생성 이미지

사실 저는 이런 표현을 듣기만 많이 들었지,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왜 이렇게 불리는지 잘 몰랐었는데요. 
표현하기에 따라 긍정적으로 사용될 때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도 있어서 깊게 파고들진 않겠지만, 저는 그냥 이 뜻을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고 노후가 보장된다" 정도로 이해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어느 날 갑자기 공무원이 되면 남은 인생 걱정 없이 무난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낯선 나라지만 이곳 캐나다에서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퇴직까지 적당히 일하면서 살다 보면 될 거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캐나다 공무원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일반 사무직보다 더 높은 연봉, 캐나다에서 필수인 각종 종합 보험, 건강보험료, 의료비 등 지출에 대한 세금 혜택, 공무원 연금, 노조, 셀 수 없이 많은 휴가 등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혜택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사항들 덕분에 캐나다에서의 공무원 입지가 굉장히 좋게 소문이 나 있었던 것 같고 실제로 채용되고 나니 위 혜택들은 더 잘 체감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쇼츠와 이전 블로그에서도 간략히 설명해 드렸지만, 한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제가 공무원이 되고 나서 첫해에 받은 총휴가일만 약 48일정도 되었고, 이 일수는 주말, 공휴일 혹은 정부 자체에서 주는 자체 휴가를 제외한 일수였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도대체 어째서 제가 이 안정적이고 혜택 좋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을까요?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일 자체가 너무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직군으로 일하던 분들은 모두 연령대가 많았는데, 대부분 이 일을 15-25년 정도 해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주변을 보면서 제가 이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을 25년, 30년 계속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급하게 현실 자각이 왔었던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단순한 일을 하며 적당히 행복하게 쭉 살 수 있었다고 얘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뭔가 이렇게 남은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네요. 

다음 이유는 제가 방금 말씀드린 부분에서 드는 의문점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왜 주변에 모두 15-25년 정도 일하신 분들밖에 없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승진하거나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뭔가 변화가 있었지 않았겠느냐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공무원이라는 키워드 안에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공무원은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저를 관리 감독하던 supervisor 역시도 이 말에 해당이 되고 이분들 역시 20년 이상 supervisor 직군으로 일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다르게 말씀드리자면, "바로 위 직군이 승진하거나 퇴직하지 않는 한, 아래 직군의 승진은 불가능하다"였습니다. 물론 다른 부서에서 기회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는 예외로 두겠습니다. 

아직 20대인 저에게 경력 개발의 기회가 없다는 점은 매우 큰 실망감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더 많았고 더 이상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더라면 그냥 이런 점들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무난하게 흘러갔을 것 같지만,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인생이 너무 허무하게 마무리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코로나 시기가 겹치며 개발자라는 직업군에 대한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는 개발자는 정말 천재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기며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해 왔었는데, 조금씩 알아보니 누구나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막상 해보니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지만요.)

그래서 조금씩 개발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개발자에 대한 이미지가 한국에서는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았는데, 그것도 모두 옛날얘기이고 요즘은 대우도 좋고 연봉도 높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구요. 북미권에서 개발자의 입지는 더더욱 말할 필요 없이 좋았습니다. 

"연봉이 높고 경력 개발, 성장이 필수인 IT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게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독학으로 개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오후는 공무원으로 일하며 밤과 주말을 이용해 개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뭔가 제 적성에 더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이 일을 쭉 하게 되면 재밌게 일하면서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믿음이 확신이 된 시점에 사표를 내고 코딩 부트캠프에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서 독학 + 부트캠프 + 취준생 시기로 보낸 시간만 거의 1년 반정도이며, 별도의 수입 없이 취준생으로 살아갈 때는 정말 솔직하게 공무원을 그만둔 것을 가끔씩 후회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노력하다 보니 운이 좋게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이제는 그때의 선택에 대한 후회가 아닌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예전 무한도전에서 나왔던 장 폴 사르트르의 유명한 명언이 있죠. 
인생은 B (Birth)와 D (Death) 사이의 C (Choice)다.

캐나다
출처: MBC 무한도전

살면서 앞으로도 정말 수없이 많은 고민하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하시게 될 것인데요. 그 선택이 늘 옳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지만, 두려운 마음에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 보지 못하고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전해 보시고 만약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로 인해 무언가를 또 얻고 배우는 것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멘티 여러분들도 지금 큰 도전 앞에 서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저처럼 후회가 아닌 값진 경험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캐나다
 

 
※ 위 콘텐츠를 보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여 질문해 보세요! 
 ※ 질문하러 가기 오류가 발생할 경우 PC를 통해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캐나다 

이전글
E4. 네트워킹의 나라 캐나다! 네트워킹 방법과 중요성
다음글
네번째 이야기_미국 취업 나에게 맞는 비자는?
목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