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호주? 꼭 호주여야만 할까?
- 멘토
- [호주] 서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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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월드잡플러스 K-Move 멘토단 서범근이라고 합니다.
내 방에서 찍은 사진. 모든 것이 여유롭다.
저는 워홀기간까지 합치면 호주에서 생활한지 도합 4년차입니다. 이따금씩 여러 문제로 인해 심적으로 상당히 고되어 질때면 항상 이런생각이 들곤했습니다. 내가 지금 호주에 있는게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상당히 많은 시간동안 이 주제에 대해서 고뇌(?)하곤했습니다. 이 글은 그 고뇌에 관한 글입니다.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한국을 떠나 호주로 떠나는 것을 고민하고 있으신 분들일텐데 아직 출발하기 전이니 제 글을 참고하여 결정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난 왜 한국을 떠났던가
내가 호주로 행할때 처음으로 탔던 비행기.
모든 분들이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한국을 떠나고 싶으실겁니다. 한국의 경쟁적이고 치열한 시스템에 염증을 느끼신 분들도 있을것이고, 남들과 삶을 비교하며 허영을 떠는 문화에 신물이 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비교적 높은임금과 워라밸을 원하시거나 혹은 영어를 쓰면서 일하고 싶거나 단순히 날씨나 공기, 분위기가 좋아서 일 수도있죠. 어떤 이유에서든 각자의 입장에서는 한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가 명확하실겁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저는 제가 가진 능력치를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았을때 한국에서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없을 거 같았습니다. 집은 살 수 있을까, 결혼은 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나와 주위사람들을 비교하면서 불행한 삶을 지속하지는 않을까. 그러던 와중에 기회가 생겨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오게 되었고 여기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난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주위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 내가 받았던 사랑을 내 미래의 가족에게 주고싶다는 마음이 내 가슴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남들처럼 살 수 있는 사회. 직업에 귀천이 없고 남의 조건에 대해서 굳이 묻지도 않고 궁금해 하지도 않는 분위기. 이곳이면 제 모든 고민이 다 해결될 것 같았습니다. 행복하게만 살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워홀이 끝난 후 한국에서 준비를 한 후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취업 후 여차저차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아직도 행복하기만 할까요?? 한국을 떠났던 그 선택을 단 1도 후회하지는 않을까요?
2. 나에게 행복이란
여러분들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돈,사랑,우정,새로운 경험 등 개인이 추구 할 수 있는 가치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러개의 가치를 기준으로 사는 분들도 계실테고 하나의 가치를 인생의 등대삼아 사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저는 후자입니다. 저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가족'입니다. 이는 부모님 동생을 포함한 현재의 가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미래의 가족에 좀 더 무게를 두고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호주로 향하는데 망설임 없이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뇌를 할만큼 마음고생을 할때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나 친구, 친한 지인들이 생각나곤합니다. 기대어 쉴 수있는 부모님이나 술한잔기울이면서 시덥잖은 얘기로 긴장을 풀어줄 친구들, 같이 추억팔이하면서 과거로 돌아가게 해주는 지인들.
전역한지 이제 6년차지만 여전히 군대에서 연을 맺었던 인연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만난다.
이들뿐아니라 내 주위에는 다 참 좋은 사람들, 훌륭한 사람들뿐이다.
이들을 모두 포기하고 한국을 떠날 만큼 호주가 기대했던 것만큼, 상상했던 것 만큼 천국이냐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너가 기대했던, 상상하던 호주가 맞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확신에 찬 예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에게 호주는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한 곳입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이게 세상의 이치같기도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음과 양,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좋은게 있으면 나쁜 것도 있어야지요. 그러면 또 누군가는 물으실겁니다. 호주에서 사는게 행복하냐?
"네 너무 행복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아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3. 행복을 찾아 떠나기
멜버른은 맑은날에 비가 참 많이 온다. 그래서 그만큼 무지개도 많다.
전 행복을 찾아서 호주로 왔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 그 행복을 찾았을 뿐이지 이 행복은 호주, 한국 제가 어디에 있든 따라올 것임을 확신합니다. 호주에서는 여유롭고 안정적인 삶에서 오는 행복을 누릴 것이고, 한국에서는 제 사람들과 조국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에서 오는 행복을 누릴것입니다. 물론 어디에 있든 제 '가족'이라는 가치의 소중함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이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했던 때에 비해서 나이가 꽤 들었고 그만큼 여러가지 경험 및 능력치를 쌓다보니 어디에서든 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구요. 아무튼 이 행복을 찾는 그 모든 과정속에 호주가 있었음은 단연코 확실합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에게 되묻고싶습니다. 과연 현재 가진 모든것을 내려놓고, 포기하고 호주 혹은 해외로 떠날만큼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가 현재보다 가치가 있으신가요. 저 처럼 그다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람도 막상 떠나니 그 두고왔던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소중해졌습니다. 행복은 호주나 해외에서 살게된다고 무조건 행복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한국에서 계속 살게 되어도 무조건 불행하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심사숙고하셔서 여러분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잘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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